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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 “우리나라 수능 수학 경쟁력, 세계 흐름에 역행”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가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5개국의 수학분야 대학입시를 분석한 내용을 25일(일) 공개하였다.


현재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하 ‘수능’)의 출제 범위를 발표하기 전, 수능 출제범위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고, 수학에서 ‘기하’ 과목의 포함 여부가 이슈가 된 상황이다.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각 국가는 자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을 정하고, 평가 방법 중 특히 ‘대학입시’를 통해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국가의 대학입시 수학 출제범위를 분석한 결과, 해당 국가들은 꾸준히 수학 학습 내용을 강화하고 심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SAT는 2016년 3월 개정을 통해 수학 교과의 출제 범위가 증가하였고, 대학 입시를 위해 고등학교에서 AP-course를 이수하는 학생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AP-course에서 BC의 경우 모수함수, 극형식함수, 벡터함수, 다항식 근사 등과 같이 국내의 ‘기하’ 교과 범위를 기반으로 하여 출제된다. 


AP-course는 미국 대학협의회에서 만든 고교 심화학습 과정. 프린스턴 등의 대학 입학전형 시 이 과정을 수료한 학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입학 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AP Calculus 과목은 AB 와 BC로 나누어지는데, BC는 AB 보다 심화된 수준의 과목이다. 


영국, 호주, 싱가포르는 대학 입시에서 A-level 시험 체제를 채택하는데, 3개 국 모두 기하 영역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상당히 심화된 범위의 수학 시험을 치른다. 특히, 영국은 2017년 9월에 A-level 시험을 개정하여 오히려 학생의 선택권이 다소 줄어들고 필수로 치러야 하는 부분이 강화되고 있다. 심지어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A-level 시험보다 훨씬 더 출제 범위가 많고 어려운 자체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대학 입학시험의 이과 시험에 기하, 벡터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제외된 복소평면, 극좌표 등을 포함하고 있고, 문과 시험에는 삼각함수, 미분·적분뿐 아니라 심화 수준의 수열과 공간벡터 내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공간벡터를 일본의 이과도 아닌 문과 학생들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기하’ 과목을 이공계 진로 희망 학생들이 배울 수 있고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60만 명의 수험생 모두가 ‘기하’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 미래 국가경쟁력을 책임질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우리 이공계 학생들을 위해 ‘기하’ 과목이 수능 수학 가형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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