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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도 '무용지물', 미세먼지 대책 없는 학교

최악의 미세먼지, 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중국 발 고농도 미세먼지의 극성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전국이 ‘마음 놓고 호흡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이면서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는 최악의 미세 먼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 각급학교 미세먼지 단계적 대응 매뉴얼



지난해 교육부는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을 개정하며 실외활동자제 요건을 강화하고, 학교가 미세 먼지 기준을 지키도록 하는 등 미세 먼지 대응 조치를 정비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미세 먼지 수준이 ‘나쁨’이상일 경우 각 학교와 유치원은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매뉴얼에도 불구하고 교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여전히 교실 내에서도 호흡에 어려움을 느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받고 있다. 물걸레질을 하거나 창문 닫기, 실외 활동 자제, 손 씻기 등의 대응 매뉴얼이 있지만 실효성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고등학교 1,098개교 가운데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장치, 냉난방비 겸용을 포함한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곳은 572개교(52%)이다. 초등학교는 1,280개교 중 354교(27%)에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공기청정기가 있는 학교는 상황이 다를까? 기대와 달리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학교도 미세 먼지의 극성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움직이고 활동하면서 계속 먼지가 나오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가동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공기청정기가 교실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 것은 학생들이 교실에 없을 때뿐이라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편 현재 기준 최소 26일까지 최악의 미세 먼지 수치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27일까지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이라는 환경부의 예보에 따라 불안을 떨쳐낼 수 없는 상황이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 보다는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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