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가요?” 어색한 자리에서 우리는 영화 이야기로 분위기를 풀곤 한다. 이렇듯 영화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존재이며, 영화 관람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여가활동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유행하며 극장에 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극장 관람이 줄자 OTT 서비스와 유튜브가 새롭게 각광받았다. 영화, 예능, 강연, 지식 콘텐츠 등 유튜브엔 없는 게 없다. 스마트폰 화면부터 컴퓨터 모니터, 극장 스크린까지 우리는 영상으로 세상을 경험하며 지식을 쌓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동국대 영화영상학과에서 영상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 보자. 1. 안녕하세요!동국대영화영상학과는어떤곳인가요? 이하은 59년 전통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는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성을 두루 갖춘 영화인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영화이론을 중점적으로 학습하지만, 현장에서 활용하는 실무 지식도 알차게 배울 수 있답니다. 시나리오 작성, 출연자 섭외 등 영화제작을 준비하는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 단계부터 색보정과 사운드 믹싱 등을 하는 포스트프로덕션(post-production) 단계까지 영화
학생부교과전형의 트렌드 학생부교과전형은 일반고 학생들의 주요 합격 전형이다. 익히 아는 것처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하는 학생이 제일 많다. 4등급 이하의 학생들도 학생부교과전형에 주력하는데, 일반고에선 내신성적이 4등급 아래면 보통 성적에 맞춰 진학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고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도 수능 경쟁력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학생부종합전형과 함께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는 경향이 크다. 학생부교과전형의 큰 장점은 합격 예측이 용이하다는 것과 수능에 대한 부담이 없거나 적다는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대학에서 발표한 합격자 평균 성적을 토대로 비교적 쉽게 합격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학생부교과전형도 올해부터 변화한다. 가장 큰 변동 사항은 인서울 주요 대학에 학생부교과전형이 신설되어 모집 인원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에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없었다. 그런데 이 대학들에 올해 대입부터 학생부교과전형이 생겼다. 이는 일반고 학생이라도 내신 관리에 충실했다면 다수의 주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니 이제는 일반고 학생들에게 학생부교과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보다 더욱 핵심적인 대
©shutterstock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최근 출간한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을 통해 ‘남녀평등 복무제’를 제안하며 ‘여성 징병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박 의원은 현행 병역제도를 모병제로 전환하되, 남녀 모두 40~100일 정도의 기초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자는 내용을 밝혔다. 이후 여성 징병제 논란은 청와대 국민 청원으로까지 번졌다. 1999년 군가산점제 위헌결정으로 시작된 여성 군복무 논란 여성의 군복무 문제가 공론화한 것은 1999년 헌법재판소(헌재)가 군가산점제에 위헌결정을 내리면서부터입니다. 이러자 그해 12월 ‘대한민국의 국민인 남성은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여성은 지원에 의하여 복무할 수 있다.’라고 한 병역법 제3조 제1항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이 처음 제기됐죠. 그 뒤로도 비슷한 취지의 헌법소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헌재는 해당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지난 1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승진 심사에서 군복무 기간을 반영하지 않도록 방침을 정하자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습니다. 이는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촉발된 남녀 갈등 상황 속에서 ‘여성도 군
세상에 좋은 책은 많습니다. 이 좋은 책들 가운데 나에게 도움 되는 책은 뭘까요? 《고교독서평설》이 여러분의 ‘진로’에 유익한 책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학생부 독서 활동 정복! 자기소개서 정복! 최고의 선생님들이 소개하는 책을 읽으며 진로도 탐색하고, 독서 활동도 알차게 해 보세요. 그럼 출발~! 박현희 선생님이 추천하는 인문계열 진로 독서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어맨다 레덕 지음 / 김소정 옮김 /을유문화사 아직 장애인 공주는 나오지 않았다 디즈니는 이제 다양한 인종의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요. 쉬운 과정은 절대 아니었죠.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에 따르면, 디즈니가 흑인 공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데 72년이 걸렸다고 해요. 동남아시아인 공주가 나오는 데는 52년,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공주가 나오는 데는 58년, 중국인 공주가 나오는 데는 61년이 걸렸고요. 이런 사실을 지적한 뒤 저자 어맨다 레덕(Amanda Leduc)은 말합니다. “하지만 아직 장애인 공주는 나오지 않았다.” 공주들의 피부색과 눈동자 색깔은 다양해졌을지 몰라도 신체적 기능은 여전히 매한가지예요. 아무도
지난 3월 8일부터 23일까지 6부작으로 방영된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이 화제를 모으며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문해력 최하위’라는 게시물이 SNS상에 많이 공유됐습니다. 세계 최상위권의 대학 진학률을 기록 중인 한국이 문해력은 최하위라는 주장, 과연 사실일까요? 20년 전의 조사 자료가 근거로 쓰여 한국인의 문해력 저하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2019년 6월엔 한 영화평론가의 〈기생충〉 한 줄 평을 두고 ‘명징하다’(깨끗하고 맑다)와 ‘직조하다’(기계나 베틀 따위로 천을 짜다)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논란이 일었죠. 그리고 2020년 7월엔 ‘사흘’(세 날)의 뜻을 혼동해 ‘4흘’로 쓴 기사가 나오면서 디지털세대의 문해력에 혀를 차는 ‘어른’들이 등장했고요. ‘한국인 문해력 OECD 최하위’의 근거는 과거 언론보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2002년 1월 2일 자 기사(박용 기자, 「한국인 문서 해독 능력 형편없다… OECD국 중 최하위 수준」)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서를 읽고 해독하는 능력이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보도했어
서울 신촌에 자리한 출판사 지학사에는 길고양이들이 자주 찾아온다. 나무의자 옆에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는 녀석들 덕분에 회사 분위기가 사뭇 밝아진다. 취재차 방문한 건국대에선 산책하는 강아지와 물 위로 유유자적 떠다니는 거위를 만났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무수한 비인간 동물이 살아간다. 하지만 동물들은 인간 때문에 학대받고, 서식지를 빼앗기며, 전염병에 걸려 땅속에 매몰당한다. 그렇게 고통받는 비인간 동물의 아픔을 헤아리고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존재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건국대 수의과대학에서 만나 보자. 1. 안녕하세요! 일감호 거위 친구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건국대에 도착했습니다. 건국대 수의과대학은 어떤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건국대 수의과대학 본과 1학년 한지원입니다. 건국대 서울캠퍼스의 한가운데 자리한 일감호는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예요. 가마우지와 왜가리, 거위 등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이 머무는 장소이기도 하죠. 국내에는 총 10곳의 수의대가 있는데, 건국대 수의과대학은 그중 유일하게 사립대입니다. 우리 수의대는 생명 존중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물복지에 기여하는 임상수의사와 수의학 연구자를
지난3월23일,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좌초했습니다.길이400m,너비59m에 이르는22만t급 컨테이너선이 약200m폭의 수로를 가로막게 된 것이죠.뱃길이 막히는 바람에,운하를 지나려던 수백 척의 선박이 오도 가도 못하게 되면서 국제물류 운송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어요. ©shutterstock초대형 컨테이너선, 세계 최대의 운하를 막다수에즈운하는이집트 시나이반도 서쪽에 건설된‘세계 최대의 운하’로,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입니다.1869년 개통된 수에즈운하는 꽤 오랜 시간 영국의 지배에 놓였다가1956년 이집트가 국유화했죠.건설 당시엔 길이164km,수심8m의 규모였지만 이후 몇 차례 확장공사를 거쳐서 현재는 길이193km,수심24m,최소폭205m가 됐어요.지난 한 해에만1만9,000척 이상의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이용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갔습니다.그곳을 거치지 않으면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9,000km를 우회해야 하거든요. 이번에 좌초한 선박은 타이완의 해운사‘에버그린마린’(Evergreen Marine)소속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Ever Given)입니다. 2018년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이 제작한
매달 개봉하는 수많은 영화들 속에서 더 재밌게, 더 뜻깊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 우리. 교양도 쌓고 인문학적 소양도 쌓을 수 있는 영화 어디 없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고교독평이 소개하는 이달의 영화! “〈미나리〉는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는 법을 배우는 어느 가족에 대한 영화입니다. 그 언어는 영어나 어떤 외국어보다도 깊습니다. 이것은 마음의 언어입니다.” 지난 2월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정이삭 감독의 수상소감이이에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회사가 제작·배급한 영화임에도, 영화 속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없었어요. 작품상 트로피 대신 딸을 품에 껴안은 정이삭 감독은, 다 함께 ‘마음의 언어’를 배워 가자는 우아한 응답으로 성난 관중에게 위로를 건넸죠.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이민자 2세대인 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유년 시절과 부모님, 할머니를 회상하며 만든 자전적 작품 〈미나리〉는 지난해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북미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 영화 〈아이언맨〉·〈어벤져스〉 시리즈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처럼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에 가장 가까운 현실 속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입니다. 겉모습만 보면 만 65세의 게이츠를 영화 속 슈퍼히어로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게이츠는 자신의 엄청난 부(富)를 활용해서 인류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갖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 게이츠가 요즘 가장 몰두하는 인류의 문제는,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이 초래하는 기후 위기(climate crisis)입니다. 그는 지구 가열의 원인인, 연간 510억t이나 발생하는 온실기체를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게이츠는 510억t의 27%를 차지하는, 전기 생산에서 나오는 온실기체를 줄이려면 햇빛(태양광)이나 바람(풍력)뿐 아니라 핵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요. 과연 게이츠의 말 대로 핵에너지를 이용하면 우리는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을까요? 게이츠가 전 세계 곳곳에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핵발전소는 ‘소듐(나트륨) 원자로’(SFR)를 이용한 발전소예요. 하지만 지금 그가 주장하는 소듐 원자로 아이디어
©shutterstock 당신은 수능 국어영역 문제지가 몇 페이지인지, 그리고 시험 시간이 몇 분인지 알고 있나요? 시험의 분량과 시간을 아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출제 기관에서 제시하는 ‘시험의 적정 속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시험 시간이 부족하다는 고민을 자주 들어요. 그리고 이런 문제는 잘 개선되지 않습니다. 공부가 부족한 탓일까요? 그렇지 않죠. 노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라, 얼마나 어떻게 시간이 부족한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험의 분량과 시간을 모르는 상태에선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해 봤자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요. 마치 제대로 된 처방전 없이 아무 약이나 막 먹었을 때 병이 낫지 않는 것과 같죠. 수능 국어영역은 80분간 치러집니다. 이 시간 동안 16페이지의 문제를 풀어야 해요. 그러면 한 페이지에 몇 분을 할당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5분이죠. 이것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적정 속도’입니다. 그러니 이 가이드에 따라서 우리는 지문 독해 속도와 문제풀이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한 페이지 가까이 되는 독서 지문을 만났다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