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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려대 수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보다 논술 전형의 부활이다. 논술 전형의 모집인원 배정으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인 학업 우수형과 계열 적합형의 선발인원이 확연하게 줄었다. 성균관대 수시는 의예과 증원과 함께 자유전공 계열의 신설이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전공 계열(이하 자유전공)은 종합전형 탐구형(전 학과형) 114명, 논술전형 30명, 교과형인 학교장추천전형 20명으로 수시에서만 164명을 선발한다. 더불어 탐구형 선발인 의예과. 자유전공 계열의 면접 일자가 수능 후로 돼 있어,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릴 전망이다.
◇ 고려대 수시 주요 변화
고려대 논술전형은 논술 100%로 올해 361명을 모집한다. 연세대와 달리 수능최저 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가 적용되고, 기준도 높은 편이다. 올해 수능 난도가 전반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능최저 충족에 자신 있는 수험생들은 적극적으로 도전할 만하다. 물론 논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다만 전형 발표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경영대학의 높은 논술 전형 수능최저(2025학년도 국수영탐1 중 4개 영역 합 5이내→2026학년도 4개 합 8 이내로 조정)로, 경영대학 논술 전형에 지원자 중에는 그다지 논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수험생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눈에 보이는 경쟁률에 허수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수능최저 충족율에 따라 경영대학 논술 전형의 실질 경쟁률이 어느 정도일지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학업 우수형의 모집인원 감소와 면접 폐지도 수험생들의 지원에 영향이 크다. 학업 우수형은 스마트 보안학부 3명 증원 이외에 거의 모든 학과에서 선발인원을 줄였다. 감소 폭이 큰 자유전공학부(▼11명), 전기전자공학부(▼17명), 기계공학부(▼11명), 신소재공학부(▼16명) 등은 지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설된 공과대학(전기전자공학부. 신소재공학부 등 6개 학과 선택 가능) 모집 정원은 33명이다. 한편 수능최저가 있는 고려대 자연계 수시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수능 과학탐구 2과목 응시 필수인 것도 꼭 기억해야 한다.
학업 우수형의 면접 폐지로 일부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의 학업 우수형은 수능 후 면접고사가 있었으나, 면접고사가 폐지되면서 소위 ‘수시 납치’를 우려하는 상위권 수험생 중에서 연세대 활동 우수형(수능 후 면접)이나 고려대 논술전형(수능 후 논술)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9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의 난이도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졸업생과 달리 고3 수험생들은 9월 모평 가채점 결과에 따라 수시 지원조합을 바꾸는 경향이 강한 편이므로, 올해 경쟁대학의 수시 지원 경쟁률에는 ‘이유 있는 허수’가 끼어들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 성균관대 수시 주요 변화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11월 24일)과 의예과(12월 1일)는 작년과 달리 모두 면접일이 수능 후로 잡혀 있다. 의예과는 탐구형(구 학과형 모집)에서 25명을 증원한 50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의 변화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종합전형 융합형(구 계열형 모집) 중 공학계열(▼50명), 경영학과(▼17명), 탐구형 글로벌경영학과(▼14명) 등이다. 탐구형 중에서는 건설환경공학부(▲10명), 반도체융합공학과(▲5명)처럼 인원이 늘어난 경우들도 있다. 성균관대 수시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모집 단위의 수시 정원 변화와 함께 경쟁률의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균관대는 수시와 정시 모두 수능 필수 응시영역 지정 폐지이므로, 선택과목 제한이 사라졌다. 또한 학교장추천전형의 교과 반영방식 중 정성평가 20%를 적용하는 과목이 기존의 진로선택과목에서 공통.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 모두에 적용된다. 정성평가는 정량평가와 달리 교과 성적뿐 아니라 세부능력 특기사항 등의 내용도 반영하므로 교과 전형에서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학 측에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논술 전형 의예과의 수능최저가 국수영탐탐 중 3개 합 4 이내에서 국수영탐2 중 3개 합 4 이내로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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