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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박영운 천안신촌초 교장 선생님 “‘아이들 놀 권리’ 어른들이 챙겨줘야죠”

박영운 천안신촌초 교장 선생님

[가온누리신문 = 한지민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충남 천안아산역 앞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천안신촌초등학교를 찾아갔다. 학교 현관에 들어서지 쌀쌀한 겨울인데도 꽃향기가 가득했다. 복도 곳곳에 놓인 국화꽃 화분이 더욱 인상적이다.

자연과 식물을 가까이 접하며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하는 학교의 남다른 노력이 엿보인다.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가득한 박영운 교장 선생님을 만나 신촌초등학교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쉼이 있는 자율놀이・음악놀이・신체놀이・생태자연놀이

올해 충남교육청은 ‘쉼(,)이 있는 행복놀이’라는 놀이교육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우리학교가 천안 행복놀이 거점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행복놀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인성, 사회성, 건강 증진을 목표로 크게 4가지 놀이로 구성했습니다.

첫 번째는 쉼이 있는 자율놀이입니다. 매주 수요일 6교시에는 4, 5, 6학년 학생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놀이를 제안해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점심시간 전후 30분을 활용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교내 자투리 공간에 프리존(free-zone)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두 번째는 쉼이 있는 음악놀이입니다. 아이들의 음악적 감성을 키워주기 위해 1인 1악기 연주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시간과 쉬는 시간, 창의적 체험시간에 연습해서 학기말 작은 음악회를 두 차례 열었습니다. 연말이면 따로 시간을 내 준비해야하는 학예발표회 부담을 없애보자는 시도였어요. 결과적으로는 학예발표회를 또 준비하게 돼 버렸지만요. 연례행사를 없애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리코더부 학생들이 1학기동안 배운 ‘희망의노래’를 등굣길 음학회에서 연주했다.

세 번째는 쉼이 있는 신체놀이입니다. 아이들이 교과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가급적 뉴 스포츠와 전래놀이를 많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체육활동을 통해서 배우는 협력과 배려는 인성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 사제동행 시간을 늘려서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뛰고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날리기 재밌어요!” 9월 ‘행복만낏의 날’행사에서 아이들이 천진한 미소로 V자를 그리고 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쉼이 있는 생태 자연놀이입니다. 교내 텃밭과 텃논에 씨를 뿌리고 성장과정을 관찰, 기록하는 과정에서 수확의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도록 자연 감성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학급별 담당구역을 확실히 정해주니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아침마다 텃밭을 보살피고 가꾸더라고요.

5월 초에는 학교 텃밭에 당근, 감자, 배추 등 다양한 채소를 심었다.

주변 환경이 어떻냐에 따라서 아이들은 민감하게 변화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이렇게 꽃도 가까이 접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 놀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놀이와 체험을 통해서 아이들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때 학습에 대한 열의도 생기기 때문이죠. 저는 앞으로도 학생중심의 행복 교육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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