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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가족 같은 분위기, 시골학교라 좋은 점도 많아요”

[인터뷰] 송토영 천안 수신초 교장

차가운 공기와 따스한 햇살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11월말 초겨울 문턱.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목천IC 로 내려와 병천 쪽으로 향하다가 천안상록CC를 지나자 아담하고 정겨운 시골 학교가 나타난다.

 75년 의 역사를 가진 천안 수신초등학교이다. 늘 아이들 곁에서 꿈을 응원해주는 송토영 교장을 만나봤다. 

인성교육 강조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

초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바른 인성이 바탕이 될 때 학교에서 배운 지성과 덕목이 비로소 쓸모 있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수신초에서는 연 4회 인성교육주간을 정하 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가정폭력 예방과 성폭력 예 방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학버스 화재예방 시범학교 운영, 심폐소생술 교육도 주기적으로 실 시하고 있고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우수 스포츠클럽 운영으로 정서 순화를 돕고 생태체험공원 조성과 흡연 예방을 위한 시범학교 운영 등을 통해 아이들의 바른 인성을 가꾸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교직원 1학생 결연 가족처럼 밀착 지도 

현재 저희 학교는 전교생이 50명도 채안되는데 그 가운데 30% 정도가 결손가정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1교직원 1학생 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 이 아이들을 밀착해서 돌보고 있습니다. 교무회의 에서도 “아이들을 단순히 제자라고 생각하기 이전 에 내 가족으로 생각하고 부모의 마음으로, 때로는 친형제·자매처럼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대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학습지도 측면에서도 소홀함이 없도록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작은 시골학교이지만 외 국어, 문화예술, 예체능, 미술공예 프로그램과 체험 기회는 여느 대도시 학교에 결코 두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방과 후 교육 통해 다양성 교육 힘써

보셔서 아시겠지만 주변에 학원이 한 곳도 없어요. 그 흔한 피아노학원도요. 그래서 방과 후 교육에 특별히 힘쓰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4학년부터 매년 스키캠프를 꼭 보냅니다. 간혹 겁이 나서 가기 싫다는 학생도 있는데 ‘일단 해보고 그래도 영 싫 다면 안 해도 괜찮다’라고 말하며 설득해서 꼭 가 게 합니다.

교장으로서 바람은 다양한 분야의 기초를 닦아서 아이들을 졸업시키고 싶습니다. 어떤 것에 흥미를 느낄지, 어떤 재주가 있는지 어른들은 잘 모르잖아 요? 학교에서는 나물 반찬부터 고기반찬까지 일단 다양하게 상을 차려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이런 맛 도 있구나!’하고 아이들이 각자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교육의 역할이니까요.


한지민 기자  mustgo@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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