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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달’ 과학탐구대회를 잡아라… 나도 학교 대표가 될 수 있다

최영득 와이즈만 압구정센터 원장의 ‘과학탐구대회 따라잡기’

 

 

새 학기 적응을 마친 4, 과학의 달이 찾아온다. 해마다 이맘때면 각 학교에서 ‘2019 전국 청소년 과학탐구대회의 학교별 예선이 열린다. 해를 거듭할수록 과학이라는 과목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과학탐구대회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특히 인기가 높은 대회다.

 

그러나 무작정 참가하기에는 고민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양한 종목과 탐구방법 중 적합한 참가 부문을 정하는 것도 고민이거니와 아직 학기 초이기 때문에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과 팀을 꾸리는 것도 쉽지 않다. 대회 일정과 별개로 빽빽이 이어지는 학사 일정도 부담이다. 심지어 올해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이 바뀌어 초등학교의 경우 교내상 수상내역이 학생부에 기재조차 되지 않고, 고등학교의 경우 상급학교에 제출되는 수상내역이 학기당 1개로 제한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과학을 좋아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라고 격려해주자. 학교별 예선은 많은 또래 친구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참가 부담이 적으며 경험을 통하여 다양한 역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탐구대회, 참가할까? 말까?

 

전국 청소년 과학탐구대회는 2013년 창의인성교육의 취지를 반영하고자 개인 종목을 없앴다. 대신 모든 종목이 팀별 대항전으로 바뀌었다. 대회 과제도 창의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모두 현장 주제로 바뀌었다. 마치 경시대회 준비를 하듯 공부하며 대회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진 것.

 

본 대회를 바르게 접근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생이 스스로 원하는 분야를 선정하고 본인의 상상력과 탐구력을 마음껏 사용해보며 과학 활동에 대한 동기를 얻으면 된다. 이것이 바로 청소년 과학탐구대회의 목적이자 자연 현상과 사물에 대하여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과학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와 탐구 능력의 함양을 통하여,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과학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소양을 기른다는 과학 교과목의 목표(2015 개정교육과정 과학 총론 )이기도 하다.

 

수상실적에 기재가 되지 않더라도 경험을 통해 과학적 역량이 쌓이면, 이는 충분히 학생부 교과학습 발달상황에 옮겨질 수 있다. 친구들과 협업해 주어진 문제를 과학적으로 풀어가는 대회 참가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보다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구조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탐구과정 까다롭게 검증, 과학적 원리 이해가 우선

  

  

심사 기준을 보면, 모든 종목은 산출물이나 토론 외에도 별도로 제출해야 하는 자료가 있다. 한 마디로 무작정 만들어가는 식의 대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대회 참가의 동기 부여가 충분히 된 학생에게는 어떠한 대회 준비가 필요할까?

 

우선, 과학적 원리 및 이론에 대하여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항공우주에서는 비행체의 원리, 메카트로닉스에서는 센서의 원리 및 특징, 과학상자의 동력 전달 방법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미션을 수행하는 전략이 세워진다.

 

그러나 과학적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 융합과학은 STEAM 5개의 분야에 고른 이해가 있어야 하며, 과학토론의 경우 평소 과학 서적을 많이 읽어본 친구들은 충분히 접해 볼 수 있는 논제들이 즉석 주제로 나오기 때문이다. 2017년 전국 대회 중등부의 주제는 지구온난화였으며 2018년 초등부와 고등부는 각각 적조, 녹조 현상이, 중등부는 물 부족 문제가 주제로 나왔다.

  

성급하게 완성 말고 개요 및 설계에 충분히 공 들여야

 

앞서 이야기한대로 본 대회에는 제출해야 할 자료들이 있다. 이 때 개요 및 설계에 충분히 공을 들인 후 산출물에 도전해야 한다. 이는 자료로서 좋은 평가 점수를 받기 위함도 있지만,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융합과학과 메카트로닉스의 경우 (특히 센서와 모터) 한정된 재료로 어떻게 미션에 맞게 나누어 사용할지 사전에 고민하지 않으면 제작 도중 산출물을 변경하거나 미봉책을 써야 하는 수가 있다. 특히 과학토론에서는 주어진 시간 내에 해결하려 조급함에 바로 토론개요서 작성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주어진 자료를 정확히 읽고 논제의 정의와 현황, 장점, 단점을 명확히 구분하고 놓치지 않아야 논리적인 주장이 가능해진다.

 

사전 개요나 계획이 완벽할수록 이어지는 질의응답에도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다.

  

기출 문항으로 시뮬레이션은 반드시 팀 단위

 

즉석 주제라고 해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팀 단위로 기출 문항을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생각보다 대회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평상 시 마음이 맞는 친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꼭 합이 잘 맞으리란 법은 없다. 친분도와 합이 잘 맞는 것은 지극히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 따라서 미션을 수행할 때 상호보완적으로 서로 잘하는 부분을 맡아가며 팀의 시너지를 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같은 팀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면서 다른 사람이 제시한 수행 방법이나 해결 방법을 함께 검토해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한정된 시간 안에 두 팀원이 따로, 또 같이 해야 하는 과정이 각각 나뉘어 있다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험해 보면 보다 쉽게 역할 분담이 가능해 진다. 특히 과학토론 부문은 평가 점수 100점 만점에 이 부분에 대한 점수를 20점이나 매겨두고 있다.

 

무엇보다 대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준비과정과 실제 대회 수행과정 그리고 대회 후에 느낀 점을 상세하게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쉽게 접근한 만큼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 최영득 와이즈만 압구정센터 원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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