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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

산골 벽지학교에 입학생이 두 반이라니!

전교생 78명 봉화 석포초교에 신입생 31명 몰린 이유는


▲ “저희 방금 초등학생 됐어요.” 경북 봉화 석포초등학교 신입생 31명이 16명, 15명으로 두 개 반으로 나누어 교장선생님(오른쪽) 그리고 담임선생님(왼쪽)과 강당 단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지로 알려진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있는 석포초 (교장 김해균)가 요즘 왁자지껄하다. 지난 2일 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이 31명이나 들어왔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신입생이 17명이었다.


   전국적으로 초등학생 신입생 수가 급감, 학급 수가 줄어들고 심지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입학식도 못 하는 학교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석포초 신입생이 배 가까이 늘어난 데는 7년 전 불어 닥친 ‘백호띠’ 출산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경북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동이 약 2만2천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 명가량 늘어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석포초교에는 인근에 있는 (주)영풍 석포제련소 직원 자녀가 많다. 회사 직원이 800명이 넘어 석포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30∼40대 직원도 많아 여느 농촌과 달리 어린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석포초를 방문한 사람들은 학교로 오는 멀고도 험한 길에 놀랐는데, 운동장에 놀고 있는 아이 들이 많아서 더욱 놀랐다고 말한다.


   이곳에서도 2010년 백호(白虎)띠에 출산 붐이 일어 그 해에 30명가량 태어났고 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석포초등학교 관계자는 “2학년에서 6학년 1개 반씩인데 올해 1학년은 2개 반이다”며 “한 학년이 2개 반이 된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며 웃었다.


   학생들도 도시 학교 못지않게 친구가 많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5학년 A양은 “올해 남동생도 입학했는데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동생들이 많아 정말 즐겁다”며 “내년에도 동생이 많이 입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 신입생 어머니는 “아이가 아직 어리고 막내라서 걱정이지만 앞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큰애가 열심히 공부하고 즐겁게 활동하는 것을 보며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학생 78명도 신입생 31명을 잘 돌보겠다고 다짐하며 서로 마주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주)영풍도 곧 신입생을 위한 특별 도서를 기증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방과후학교나 돌봄 학교 운영에 더욱 관심을 쏟는 등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김해균 교장은 신입생들에게 입학허가선언과 함께 다양한 학용품들로 구성된 선물을 주고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이 앞으로 6년간 함께 공부하고 뛰어노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히 보살피겠다”면서 “신입생 각자의 소질과 재능을 계발하기 위해 칭찬과 웃음으로 학교와 가정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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