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서울 성동구 옥수초등학교(교장 고영규). 지난 27일 이 학교에선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개교 50주년을 맞아 학교 중앙광장 앞 벽면에 옥수초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및 교육관계자 2100명의 사진을 타일에 하나하나 새긴 다음 50년 전 개교 당시의 학교모습을 담아 모두 2400개의 타일벽화로 재현한 ‘우리 학교 역사의 벽’ 제막행사가 열린 것.
이와 함께 2층 환경 전시관을 옥수 50주년 기념실로 만들고, 그 주변과 벽면을 옥수 역사의 벽으로 꾸몄다. 또한, 예전 운동장 구석에 설치되어 있었던 보안관실 자리에는 옥수초 캐릭터인 ‘바름이 아름이’를 형상화한 기념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날 옥수초 50주년 생일잔치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하여 인근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동창회 임원, 학부모 등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참석해 축하해주었다. 옥수초도 식전 행사로 재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와 줄넘기 공연 그리고 주변 여러 학교 선생님들의 기타 동호회 연주 등으로 한층 흥을 돋구었다.
옥수초는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교육협력으로 2016년 '우리학교 역사의 벽(Wall) 함께 만들기' 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돼 이날 의미 있는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50주년 기념실을 찾은 나이 58세의 한 동문은 자신이 어렸을 적 엄마와 오빠 그리고 본인의 사진이 실린 1967년도 입학식 사진을 보면서 벅찬 감동을 느끼는 등 많은 동문들이 찾아와 당시를 회상하면서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우리 학교 역사의 벽은 타일에 학교 전체 전경을 배경으로 넣고 그 위에 초상화를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어 졌는데 그동안 휑하기만 했던 학교 중앙광장 벽 공간을 앞으로는 누가 찾아와도 재밌는 볼거리로 가득 채워놓았다.
이에 대해 고영규 옥수초 교장은 “전에는 졸업생 동문들이 학교를 찾아와도 볼거리도 별로 없고 학교 모습도 많이 바뀌어 옛 추억을 회상하기 어려웠다”면서 “이제부터는 동문들이 학교를 찾아오면 어렸을 때를 추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상호 교류가 되고 옥수초 동문임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됐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덧붙여 “우리학교 역사의 벽은 아마도 국내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여러 선생님들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 후에는 동문들이 자기 얼굴사진 타일에 스티커를 붙이는 이벤트도 진행해 즐거움을 더했다.
옥수초 50주년 기념실
50주년 기념실은 서울시교육청 ‘역사의 벽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옥수 총동문회와 성동구청의 지원으로 오늘 옥수 50주년 기념실을 조성하게 됐다.
옥수초등학교의 역사, 위치, 연혁 및 다양한 교육활동 사진, 그 시절 그때에 대한 졸업동문들의 인터뷰 영상 및 성동구의 역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자랑스러운 학교의 역사를 알림으로써 모교에 대한 긍지를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옥수초 캐릭터 조형물 ‘바름이 아름이’
학교 캐릭터 '바름이 아름이'는 ‘바르고 아름답게 자라서 장차 세상을 비추는 옥수 어린이가 되자’는 의미이다.
특히 학교가 아파트들 사이에 있어서 그동안 동네 주민들이 지름길처럼 많이 지나 다니고 있는 만큼 학교 입구에 캐릭터 조형물을 세움으로써 앞으로 학교를 오가는 학생이나 동문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포토 존으로 사랑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