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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에 피 묻은 신체 조형물 설치 ‘논란’…항의 빗발쳐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놀이동산에 혐오스러운 좀비 조형물이 세워져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주최 측은 해당 조형물을 서둘러 철수했지만, 학부모들의 분노는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논란은 어제(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를 방문한 누리꾼이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핼로윈 호러 좀비 특집 행사로 설치된 조형물을 보고 너무 놀라 게시물을 올린 것. 그는 “아이들이 이런 걸(조형물) 보고 현실과 구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걸 지나가는 사람들 다 보게끔 해놨다는 점에서 롯데월드에 항의했다”고 했다. 그가 올린 조형물 사진은 인체를 정육점 고기처럼 연출한 것으로 피가 잔뜩 묻은 채 웅크린 신체 모형을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에 담은 것이었다. 정육점 고기를 본뜻 듯 제품명과 바코드가 찍힌 스티커도 붙어 있었다. 조형물에 붙은 스티커에는 '좀비 미트'(Zombie Meat)라는 제품명과 함께 가격도 붙어 있다. 

해당 조형물은 롯데월드가 지난 1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기로 한 ‘호러 핼러윈 2’ 행사를 위해 전시된 것이었다. 롯데월드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는 행사”라고 소개하며 “핼러윈 호러 콘셉트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를 싫어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일단 문제가 된 조형물은 오늘 철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은 뜨거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초등생 남매를 둔 학부모 이아란(45ㆍ서울 송파)씨는 “눈살이 찌푸려져 사진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며 “어린이들이 많이 가는 곳에 이런 끔찍한 조형물을 설치한 이유가 뭔지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등 끔찍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시점에서 이런 조형물로 인해 아이들이 자극을 더 받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롯데월드가 19세 이상 입장도 아닐뿐더러 어린이는 물론 임산부도 많이 가는 곳인데, 이런 잔인하고 소수 취향의 콘셉트로 행사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월드 측은 논란이 된 조형물을 즉각 철거했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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