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껍질 버려진 황무지 16년 뒤, 무슨 일이

자연이 품은 오렌지껍질, '보물'이었다!



쓸모없는 음식물 쓰레기 취급받는 오렌지 껍질이 불모지가 된 땅을 재생시키는 기적을 만들었다. 미 국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불에 타 황폐화 한 코스타리카 열대 우림 지역에 오렌지 껍질을 버린 지 16년 만에 총 생물량이 무려 17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황폐화 된 땅에 버려진 오렌지껍질 ‘1만 2천 톤’ 
프린스턴 대학교 환경 연구 기관과 미국 환경 전문 매체 MNN(Mother Nature Network)에 따르면 ‘오렌지 껍질로 불에 탄 숲 살리기’ 프로젝트는 1997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연구원인 다니엘 얀센과 위니 홀와스에 의해 시작됐다. 두 사람은 코스타리카 국립공원에서 수년간 기술 고문을 역임한 생태학자 부부로, 공장 건설과 개발을 위해 불로 태워지고 벌목돼 황량해진 숲을 살리기 위해 인생을 바친 과학자다. 

이들은 개발을 이유로 불에 타 황폐화 한 열대 우림을 복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불모지가 된 숲에, 버려지는 오렌지 껍질을 활용해 땅을 재생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이에 1997년, 국립공원 북서쪽 부지 일부를 소유한 코스타리카의 오렌지 주스 생산업체 델 오로(Del Oro)에 부지 임대와 오렌지 껍질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델 오로가 가지고 있는 숲의 일부를 코스타리카의 과나카스테 보호구역(Guanacaste Conservation Area, ACG)에 기증하면, 회사가 처리해야 할 오렌지 껍질 쓰레기를 보호구역 내 불모지에 비용 없이 버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요청을 받아들인 Del Oro의 도움으로 불모지에는 약 1년간 1만 2,000톤 가량의 오렌지 껍질이 뿌려지게 됐다. 

하지만 사업이 1년 쯤 진척된 뒤 문제가 발생했다. 델 오로의 경쟁사인 티코 프루트(Tico Fruit)가 델 오로(Del Oro)측이 국립공원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소송을 걸었고 델 오로가 패소한 것이다. 그렇게 불모지에 오렌지 껍질을 뿌리는 사업은 완전히 중단됐고, 그로부터 15년간 오렌지 껍질이 쌓인 땅은 그대로 방치됐다. 



자연이 품은 오렌지껍질, ‘쓰레기’아닌 ‘보물’이었다!
프로젝트가 중단된 지 10여년 만인 2013년 여름 오렌지 껍질로 뒤덮였던 그곳을 다시 찾은 생태학자 팀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불에 타 황무지였던 그 곳은 6피트(약 2m) 높이의 표지판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로 가득한 울창한 숲이 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 공간에서 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정확하게 측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렌지 껍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오렌지 껍질이 버려지기 전인 2000년의 토양 샘플과 이후인 2014년의 토양 샘플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오렌지 껍질이 버려진 뒤의 토양과 이전 불모지의 토양은 확연히 달랐다. 오렌지 껍질이 공급된 지역의 토지는 토양의 ph지수가 증가했으며, 토양 내 칼륨, 칼슘, 구리, 철 아연의 농도는 증가한 반면 탄소의 농도는 감소했다. 초목 또한 오렌지 껍질을 버리지 않은 곳에 비해 높게 자랐으며, 그 수도 훨씬 많았다. 아울러 다양한 식물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16년 만에 건강한 땅으로 완전히 탈바꿈 한 것이다. 

오렌지 껍질로 인해 이러한 생태계 복구가 단 16년 만에 이루어진 것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구원들은 오렌지 껍질 속에 있던 양분이 침습성이 강한 식물과 결합하면서 재생을 촉진시켰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유사한 생태계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연구팀의 논문은 ‘저비용 농산폐기물이 열대우림 재생을 가속화하다(Low-Cost Agricultural Waste Accelerates Tropical Forest Regeneration)’는 제목으로 2017년 7월 28일 과학지 '생태복원학(Restoration E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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