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2019학년도 대입은 전략이다! 컨설팅 합격CASE(1)

논술전형 합격사례…김형일 거인의 어깨 교육연구소 소장

앞으로 4회에 걸쳐 ‘대입컨설팅 합격 CASE’를 연재한다. 전년도 수시 합격자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문·이과, 성적대별 다양한 사례를 재구성하여 준비 전략과 지원 방법에 대해 안내해드릴 예정이다.

상위권, 다양한 평가요소를 균형적으로 준비
역량 중심의 비교과 활동전략 필요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소장

상위권 종합전형 선발 특징

수험생 대다수가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과 선발인원은 한정적이다. 그러나 교내에서 1~2등급 수준의 내신을 취득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숫자는 이를 크게 웃도는 현실이다. 2017년 통계 기준 전국의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 수는 1,869개교에 달한다. 문·이과를 구분하면 전교 1등 학생만 3,738명이라 할 수 있다.

각 고교의 계열별 인원을 150명이라 가정한다면, 고교별 1등급 학생 수는 대략 12명이 될 것이고, 전국적으로는 2만 2,428명이라는 1등급 인원이 존재하게 된다. 물론 고교별 인원수에 차이가 있고, 전 과목 성취도가 1등급으로 고르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옳은 셈법이라 할 수는 없지만, 2019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학교의 문·이과 수시 선발인원이 7,721명임을 감안하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매우 치열한 경쟁을 돌파해야 한다는 사실을 예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치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들은 몇몇 공통적인 특징들을 나타낸다. 우선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가 우수하다. 교과 성적으로 드러나는 내신 등급 이외에도 과목별 교사들의 평가가 기재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는 학업성취도가 우수하고 수업시간 참여도가 높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비교과 역시 ‘기본’을 갖추고 있다. 전교권 학생들의 특성상 교내 각종 경시대회 수상과 더불어 일정 시간 이상의 봉사, 성실한 동아리 및 자치활동 참여 내역들이 기록되어 있으며, 교내 탐구대회에 참여하여 관심분야를 주제로 장기간 탐구활동을 진행한 내역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우수한 지원자들 중에서 옥석(玉石)을 가려야 하는 대학의 평가자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합리적인 지원동기와 스토리를 발견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열람하고, 교사의 추천서를 참고하며 학생부 전반을 꼼꼼히 살필 것이며, 실제적인 학업 역량과 전공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하기 위해 면접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시각을 달리하여 평가자의 관점에서 접근해 보자. 비슷비슷한 특징들을 드러내는 학생들 가운데 어떠한 학생을 선택하게 될 것인가? 아마도 타 지원자와 차별화 되는 ‘무엇인가’를 갖춘 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무엇인가’는 대학의 인재상에 적확하게 부합하는 요소일 수도 있고, 타 지원자들보다 탁월하게 느껴지는 학업 성취도일 수도 있다.

또는 특이한 경험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드러낼 수도 있고, 일정 분야나 생활에서 잠재력이 느껴지도록 기록된 학생일 가능성도 있다. 각자 다른 인격을 지니고, 상이한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진행한 만큼 그 ‘무엇인가’는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결국 ‘무엇인가’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타 학생과 차별화 되는 나만의 매력, 즉 입시에 임하는 ‘무기’라 할 수 있다. 교과 시험에 대비하면서 비교과 활동을 진행해야 하고, 수능을 준비하며 대학별고사에도 대비해야 하는 바쁜 수험생활 중에도 나만의 ‘무기’를 찾아내어 갈고 닦아 나가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쉽게도 고교 생활동안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내지 못한 학생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현실적으로 낮은 경쟁률이 형성되는 학과에 도전을 하는 등의 우회적인 선택을 하는 방법들을 찾게 될 것이다.

‘무기’를 만들고, 우회적인 선택을 하는 등의 영역은 입시에서 ‘전략’에 해당한다. 대학의 평가요소에 맞춰 학업 성취도와 비교과를 갖추는 등의 노력은 ‘기본’에 해당하지만, 차별화 되는 요소를 육성하며 관리하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미리부터 대비해 나가는 전략적인 노력으로 진학목표 달성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서울 소재 일반고 재학생인 H양은 입시전략 관리를 통해 2018학년도 수시에서 기대 이상의 성취를 거둘 수 있었다. H양은 어떠한 전략으로 자신의 ‘무기’를 갈고닦아 나갔고, 어떠한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목표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는지를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보자.

 

전형적인 모범학생 H양

H양은 1학년 겨울방학 시기에 연구소를 찾았다. 국, 영, 수, 사 평균 내신 2.3등급에 준수한 성취도를 지녔고,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학생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전공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 교내 영상 제작반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꾸준한 봉사와 마케팅 관련 독서기록에 신경 쓴 흔적이 드러났다.

H양은 ‘학교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를 가고 싶지만 성적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활동도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하지만, 치열한 경영학과 지원을 계속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타 과목에 비해 수학이 3등급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상경계열이 부담스럽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선발체제가 정착하며 높은 학업성취도가 대학을 보장한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대부분의 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목표로 교과 성적관리 뿐만 아니라 비교과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H양도 나름 입시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맞춰 1년 동안 활동을 진행해온 것이다.

 

‘창의, 기획’ 역량을 중심으로 비교과 준비

2학년이 되는 H양은 전략적인 준비로 목표대학 진학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었다. 우선은 타 학생들과 차별화 되는 ‘무기’를 만들어야 했다. 탁월한 학업성취도를 나타내는 학생은 아니었기에 진학 목표를 경영으로 한정한다면 추후 지원시기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역량을 중심으로 비교과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지도했다.

학과 중심이 아닌 학생이 쌓아나갈 수 있는 역량을 중심으로 비교과 활동을 준비한다면, 추후 지원학과 선정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대학 역시 지원자를 평가할 때 ‘경영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경영동아리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전공적합성을 협의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입학 후 경영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갖추면 유리한 자질인 학업능력, 논리적 사고, 창의력, 기획력, 리더십, 어학능력 등을 갖추었다면 전공적합성이 뛰어난 학생이라고 판단한다.

H양과의 학교생활, 관심분야, 취미 등의 다양한 대화를 통해 핵심 역량을 ‘기획’과 ‘창의’로 설정했다. 지난 년 1동안 활동한 영상제작반은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동아리이므로 2학년에도 활동을 적극 권장했다. 다만 각종 영상제작 기능 습득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지난 시간과는 달리 영상제작 과정에서 창의성을 드러내는 주제 선정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초 컨텐츠인 인문학 관련 독서를 권장하며 활동에 대한 조언에 힘썼고, 제작 과정 전반을 통제하며 부원, 자원 관리와 같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부장을 맡도록 지도하며 리더십도 챙겼다.

그러면서 꾸준히 봉사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았다. 운 좋게 지역 미술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작품 소개와 간단한 조소작품을 만드는 보조큐레이터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봉사활동과의 시너지를 나타내기 위해 평소 의류에 관심 있던 H양에게 교내 패션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의류회사 견학과 패션행사 참여, 미술과 디자인 전시 관람을 하도록 지도하며 기획, 창의 측면과 더불어 예술적인 감각도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H양은 활동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본인이 관심 있던 분야였기에 부원들과 협력하며 즐겁게 활동해 나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학교 축제에서 패션쇼를 기획하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고, 학교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역할도 담당할 수 있었다. 해당 활동 내역은 자율활동란에 H양의 역할을 중심으로 자세히 기록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학업은 강점과목인 영어에 더욱 집중

다만 문제는 학업이었다. 학생과 함께 시험대비 학습 계획을 수립하며 매 시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학 성적이 2~3등급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학년 2학기에 들어서며 수학과 관련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수학을 강화하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인 영어를 파고들었다. 특히 영어 시간을 활용하여 영어 레포트와 영어 프레젠테이션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주제는 주로 마케팅 관련 내용이었으며 해당 내용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자세히 기록할 수 있도록 조언했고, 마침 보조큐레이터 봉사가 종료되어 새로운 활동으로 번역봉사를 추가하여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고3에 들어서는 내신 취득과 수능을 겨냥한 학업에 집중했다. 비교과는 기존에 활동했던 동아리의 선배로서의 조언자 역할과 교내 경시대회 시상, 독서활동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만 참여했다.

 

H양의 전략적인 수시지원 선택

고3 H양의 3월과 6월 모의고사 성적은 평균 백분위 90% 초반 수준이었고, 3-1학기까지의 국, 영, 수, 사 최종 내신 성적은 1.7등급이었다. 수시에 비중을 두고 상위권 대학 진학에 도전했다. 지원 시기에는 자기소개서에 H양의 무기인 기획력과 창의성을 드러내는데 집중했다.

학습 경험을 작성하는 1번 문항에는 마케팅을 주제로 영어 레포트와 에세이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통계를 심화적으로 탐구한 경험과 영문 자료조사에서 다양한 경영(마케팅)용어를 습득하며 학문에 대한 동기가 더욱 커졌음을 강조했다. 활동을 기록하는 2번 문항에는 패션 자율동아리에서 패션쇼 행사를 기획하며 느낀 경험과 학교 홍보동영상 제작과정에서 주제 선정이유와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 방법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지원동기를 작성하는 4번 문항은 대학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수시지원 대학·학과 선정에서 H양은 전략적인 선택을 택했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지원을 희망했던 서울대학교는 학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성적으로 평가되는 1.7등급의 내신은 차치하더라도, 일반전형에서 경영학과에 도전하기에는 상경에서 요구하는 수리적인 능력, 경영학 전반에 대한 관심이 타 지원자들에 비해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의류학과의 경우 도전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의류학과는 H양에게 드러나는 예능적인 감각과 더불어 창의력, 기획력이 필요한 학과다. 서울대는 4번 문항이 지원동기가 아닌 인상 깊게 읽은 책을 기록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역량을 발전시켜 의류기업의 CEO를 꿈꾸는 것으로 2번 문항의 활동 내용을 재구성했다.

연세대는 현재의 내신 수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영어면접이 가능하기에 특기자전형 융합사회인문계열(HASS)에 지원했다. 고려대는 학교장추천을 받지 못해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4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로 높게 설정되어 있고 2018학년도에 신설된 전형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목표학과인 경영학과에 지원했다. 서강대의 활동 역량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되는 자기주도형전형은 경영학과를,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고 수능 이후 서류를 제출하는 일반형에는 아트&테크놀로지학과를 선택했다.

H양의 지원 선택에 대해 고교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경영학 동아리나 별도의 경제학 공부를 하는 등의 특별한 스펙도 없고, 내신도 1.7등급 수준으로 어중간하여 상향지원만 고집하기 보다는 경희대, 한국외대 등의 지원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하는 분위기였다. H양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보다 월등히 성적이 우수한 친구가 서울대에 지원하지 않고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의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상황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H양에게 하향지원 보다는 수능 공부에 더욱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 동안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등 수시지원을 준비하며 수능 학습에 심리적, 시간적으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일과표를 작성하며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H양은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끈기 있게 따라와 주었다.

결과적으로 H양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모두에 합격했다. 지속적인 성적향상, 교내활동 참여 등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관리해 나가며 전략적으로 ‘기획’과 ‘창의’에 ‘예능’과 ‘영어’라는 자신의 무기를 발전시켜 나갔고, 이를 자기소개서와 면접 과정에서 잘 드러냈기에 가능했던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전이 있다면 H양이 수능에서 백분위 평균 96%라는 우수한 성적을 취득했다는 점이다. 다만 2018학년도 수능이 쉽게 출제되었고,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되어 백분위 평균 96%도 서울대 지원이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시 합격의 결과는 충분히 의미가 있게 느껴졌다.

H양은 최종적으로 서울대 의류학과를 선택했다. H양은 앞으로 의류학이라는 전문 분야를 공부하며 복수전공을 활용하여 경영학을 공부해 나갈 꿈에 부풀어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 역시 역량을 발견하고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장차 전공목표로 설정한 학문에 대한 맹목적인 심화탐구는 종합전형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무기로써의 한계가 존재한다. 해답은 학교생활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 속에 숨어있다.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활동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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