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에듀팡

 

 

지난주,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교육 당국의 수능 출제 기조 변화로 6월 모의평가의 유용성에 다소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고3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의 틀을 짜고,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일부 조정하는 수시 전략을 빈틈없이 이행해야 한다. 이번 호에는 6월 모평 이후 유의할 점 몇 가지와 상위권 대학 첨단학과 신설을 정리했다.

 

교육부는 올해 수능 출제에 대해 ‘준 킬러 늘리지도, 새 유형 출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제 점검위원 25명을 전원 고교 교사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수능 출제에 최대한 안정성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올해 입시에 임하는 수험생들은 더 이상 수능 출제와 관련한 세간의 설왕설래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만의 수험 스케줄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국어 영역에서 원점수 만점을 기준으로 한 표준점수 추정에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간의 차이는 4점이다. 작년 수능에 비해 유사한 점수 차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언어와 매체 선택 쏠림 현상이 여전해 ‘통합형 수능 채점 구조’에서는 당분간 언어와 매체 우위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여름방학 전 혹시라도 국어 선택과목을 언어와 매체로 바꿀 생각이 있는 수험생들이라면, 다른 수능 과목과의 공부할 시간 배분을 충분히 고려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어와 매체 공부에는 어느 정도 절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학 영역 선택과목인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의 경우, 각 만점을 기준으로 한 표준점수 추정으로는 8점 정도 차이가 벌어졌는데, 이전 수능과 모의평가에 비해 격차가 큰 편이다. 문과 수험생들의 수시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는 지점이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과학탐구Ⅱ(이하 과탐Ⅱ) 선택자가 예상대로 줄어들었다. 물리학Ⅱ(369명 감소)를 제외하고는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모두 1,000명 이상 감소했다. 과학Ⅱ 응시자 감소, 과학Ⅱ 과목의 난도 등 여러 이유가 작용해 표준점수 최고점은 물리학Ⅱ(86점)이 가장 낮고, 나머지 과목들은 모두 90점을 상회했다. 9월 모의평가에 참여하는 반수생 중 과학탐구Ⅱ 응시자가 어느 정도인가와 과학탐구Ⅱ 난이도 조정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서울대 등을 지망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과학탐구Ⅱ의 선택이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탐구과목 표준점수를 단순 합산하는 서울대 정시 방식으로는 과탐Ⅰ과 과탐Ⅱ 간의 점수 차이가 만약 지금처럼 크다면 이를 극복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수도권 대학의 첨단학과 모집 인원 증가로, 자연계 수험생들의 대입에는 나름 청신호가 켜졌다. 상위권 대학의 첨단학과 선발 인원이 늘었으므로, 이외 학과의 수시와 정시에도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지속가능기술, 혁신신약, 디지털헬스케어)는 총원 218명 중 정시 70명을 선발하고 수시 지역균형 30명, 일반전형 98명, 기회균형 20명을 선발한다. 연세대는 논술전형에서도 시스템반도체공학과(12명), 인공지능학과(9명)을 선발한다. 고려대는 전기전자공학과 선발 인원을 모든 수시 전형에서 늘렸다. 특히 수시 일반 학업우수형(13명 증가), 계열 적합형(20명 증가)이 눈에 띈다. 경쟁 대학들의 첨단학과 선발 인원이 동시에 증가했으므로, 이에 따른 추가 합격의 증가도 예상된다. 성균관대가 신설한 첨단학과인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융합, 에너지학 등도 수험생들이 주목할 부분이다. 주로 수시 학과형 모집과 과학 인재 전형의 선발 인원이 많은 편이다. 올해 정시 다군에서 ‘반도체융합’과 ‘에너지학’의 선발도 관심이 간다. 성균관대 정시 다군 선발은 2025학년에 다군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