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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01. 칼럼을 시작하며


 

 

백화점(百貨店)이라는 단어는 직역하면 백 가지 물건을 파는 곳인데 백이라는 숫자는 많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영어로는 department store인데 물건을 파는 공간이 나누어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불어에서는 grand magasin으로 쓰이고 큰 상점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독일어로는 kaufhaus라는 단어를 쓰는데 구매하는 집이라는 뜻인데요. 이처럼 같은 것을 두고 언어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언어마다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데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 언어 안에서 단어의 의미가 확장될 때도 나타납니다. 우리 말의 "먹다"라는 단어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서서 "겁을 먹는다"든지 "친구를 먹다" 또는 "바지가 먹다" 등 다양하게 확장되는데 구체적인 것이든 추상적인 것이든 "바깥의 것이 안으로 들어오다"라는 공통된 의미를 갖습니다. 겁을 먹는다는 것은 바깥에 존재하는 겁이 내 안으로 들어 온다는 의미이고, 친구를 먹다는 것은 낯선 사람이 자신의 친구의 영역으로 들어 온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죠.

 

영어의 eat라는 단어는 어떨까요? 물론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에서는 우리말과 동일하게 쓰이지만, 그 의미가 확장될 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The forest was eaten by the fire.나 What's eating you? 와 같은 문장들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우리 말과 달리 영어에서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먹는다는 행위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외부의 음식을 가져다가 입에 넣고 씹어서 삼키는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음식의 입장에서 보면 없어지거나 형태가 망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첫 문장은 "숲이 불로 망가졌다" 또는 "황폐하게 되었다." 라고 해석할 수 있고, 사람에 대해서는 망가뜨리다 보다는 괴롭히다로 바꾸어 "뭐가 너를 괴롭히니?" 정도로 해석 가능합니다.

 

위와 같이, 영어를 하다 보면 분명히 아는 단어인데 해석이 안되는 문장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우리가 모르는 뜻이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해서 사전을 찾아 적당한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를 의미 목록에 추가하는데요. 그런 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영어 공부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제2 외국어로 영어를 배울 때 앞서 제기한 관점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들을 고민하다가 하나의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바로 심층적 의미와 의미 나무(deep meaning and meaning tree)라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이론적인 얘기를 장황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그때 그때 마주치는 영어 표현들을 통해서 어떻게 심층적 의미와 의미 나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에듀팡 전문가 칼럼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자신이 직면하는 단어를 학습하고, 문제점을 함께 해결해봅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 부담을 줄이고, 공부의 재미를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