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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시행한 경기도교육청 주관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5월 학평)의 채점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이번 5월 학평은 2025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두 번째 모의시험으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3월 학평과 마찬가지로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살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수능시험 국어·수학 영역의 점수가 공통 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 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산출해 선택 과목별 응시 집단의 학력 수준과 출제 난이도 등에 따라 점수의 유·불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5월 학평에서 선택 과목별 원점수 평균은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 43.05점, 기하 25.62점, 확률과통계 24.02점으로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보다 21.03점 높았다. 3월 학평에서는 미적분 52.33점, 확률과통계 29.41점, 기하 28.72점으로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보다 22.92점 높았었다.
국어 영역의 경우에는 언어와매체 68.82점, 화법과작문 56.71점으로 언어와매체가 12.11점 높았으며, 3월 학평에서도 언어와매체 59.33점, 화법과작문 50.72점으로 언어와매체가 8.61점 높았었다.
위와 같은 3월과 5월 학평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원점수 평균으로 미루어볼 때 국어 영역은 3월 학평보다 쉽게 출제한 것이 되고, 수학 영역은 어렵게 출제한 것이 된다.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국어 영역의 경우 화법과작문 63.2%(189,868명), 언어와매체 36.1%(108,455명)로 화법과작문이 많았고, 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확률과통계 51.8%(155,645명), 미적분 44.7%(134,204명), 기하 2.5%(7,474명)로 확률과통계가 가장 많았다. 3월 학평에서도 국어 영역은 화법과작문 62.2%(200,118명), 언어와매체 37.2%(119,470명)로 화법과작문이 많았고, 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확률과통계 53.4%(171,761명), 미적분 43.5%(139,784명), 기하 2.3%(7,334명)로 확률과통계가 가장 많았었다.
그런데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과 기하 응시자 비율이 3월 학평보다 1.2%포인트와 0.2%포인트 증가한 반면, 확률과통계 응시자 비율이 1.6%포인트 감소하였다. 이처럼 3월 학평보다 미적분 응시자 비율이 증가한 것은 원점수 평균으로도 알 수 있듯이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보다 높은 성적 결과를 보인 것에 적지 않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는 물론 11월에 시행하는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미적분 응시자의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과 관련해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국어 영역은 자신 있는 과목으로 선택해 집중 대비하면 되지만, 수학 영역은 대학의 지원 계열에 맞춰 인문계 모집단위 지원자는 확률과통계, 자연계 모집단위 지원자는 미적분으로의 선택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대비하라는 것이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보다 원점수 평균이 높을 뿐만 아니라 1등급 인원도 7, 8배 많다는 이야기만을 듣고 선택 과목을 변경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문과 수험생으로 수학 영역이 3등급 이하라면 미적분으로의 변경은 가능한 한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변경하고자 한다면 3월·5월 학평의 미적분 문제를 시험 볼 때와 동일한 조건 속에서 모두 풀어보고 난 다음 성적 향상 가능성과 대비 정도 등을 냉정히 판단하고 정했으면 한다.
아울러 이번 5월 학평에서는 탐구 영역의 정치와법, 지구과학Ⅱ 8등급이 없는 ‘점수 블랭크’가 발생한 것과 세계사의 경우 한 문제만 틀리면 2등급이 되는 결과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6월·9월 수능 모의평가는 물론 11월 수능시험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출제기관에서 난이도 등을 조정해 이런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정시 모집에서 수능시험 탐구 영역의 과학탐구 과목을 변환 표준점수가 아닌 성적표에 표기되는 표준점수로 반영하면서 Ⅰ+Ⅱ과목 응시자에게 가산점 3점, Ⅱ+Ⅱ과목 응시자에게 가산점 5점을 부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선택 과목을 Ⅱ과목으로 변경하려는 수험생들도 있을 수 있을 텐데 신중하게 결정하길 권한다.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은 자신 있는 과목으로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번 5월 학평의 채점 결과를 3월 학평과 비교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윤리,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Ⅰ 가장 많이 응시
이번 5월 학평에는 300,471명의 고3 수험생이 응시했다. 이는 3월 학평에 321,493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21.022명이 감소한 것이다. 5월 학평에서 응시자 수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202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자료 중 하나인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바로미터가 될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대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그만큼 고3 수험생이 덜 응시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5월 학평에 285,462명이 응시했던 것보다는 15,009명이 더 많이 응시했는데, 이는 고3 학령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시행될 6월·9월 수능 모의평가와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험생이 응시할 것이다. 졸업생들의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는 6월 4일에 시행되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졸업생 88,698명이 응시한다. 따라서 이번 5월 학평 성적 결과로만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를 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3월 학평 성적 결과와 비교해서 어느 영역과 과목의 성적이 향상했는지 또는 하락했는지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영역/과목별 대비 계획을 좀 더 구체화시킬 필요는 있다.
이번 5월 학평의 영역 응시자 수는 한국사 영역이 300,47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어 영역 299,941명, 탐구 영역 298,682명, 국어 영역 298,323명, 수학 영역 297,323명 순이었다. 이 중 선택 과목을 두고 있는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는 국어 영역의 경우 화법과작문 189,868명, 언어와매체 108,455명으로 화법과작문이 언어와매체보다 1.8배 더 많이 응시했다. 3월 학평에서도 화법과작문 200,118명, 언어와매체 119,470명으로 화법과작문이 언어와매체보다 1.7배 더 많이 응시했었다.
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확률과통계 155,645명, 미적분 134,204명, 기하 7,474명으로 확률과통계가 기하보다 20.8배 더 많이 응시했다. 3월 학평에서도 확률과통계 171,761명, 미적분 139,784명, 기하 7,334명으로 확률과통계가 기하보다 무려 23.4배 더 많이 응시했었다. 수학 영역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택 과목은 미적분으로 3월 학평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시행한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확률과통계 192,230명(43.2%), 미적분 217,380명(48.9%), 기하 17,015명(3.8%)이 응시해 미적분 응시자가 확률과통계 응시자보다 많았다.
이러한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는 6월·9월 수능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시험에서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 응시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해의 경우 5월 학평에서 45.1%(128,697명)이었던 미적분 응시자 비율이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48.9%(217,380명)로 증가했었다.
절대평가 9등급제로 시행되는 영어 영역의 응시자 비율은 3월 학평보다 약간 하락하였다. 3월 학평에서는 전체 응시자의 99.9%(321,113명)가 응시했는데, 이번 5월 학평에서는 전체 응시자의 99.8%(299,941명)가 응시했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영역으로 3월 학평과 마찬가지로 전체 응시자 모두가 응시했다.
탐구 영역은 통합으로 실시함에 따라 사회탐구를 몇 명이 응시했는지, 과학탐구를 몇 명이 응시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가 발표되어 사회탐구가 과학탐구보다 좀 더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예컨대 최대 선택 과목의 응시자 수가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윤리가 104,747명이었고,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이 84,255명이었기 때문이다.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 수는 생활과윤리 > 사회문화 >윤리와사상 > 한국지리 > 정치와법 > 세계지리 > 동아시아사 > 세계사 > 경제 순이었다. 그리고 과학탐구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 수는 생명과학Ⅰ > 지구과학Ⅰ 〉물리학Ⅰ > 화학Ⅰ > 생명과학Ⅱ > 지구과학Ⅱ > 물리학Ⅱ > 화학Ⅱ 순이었다. 이와 같은 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 순위는 6월·9월 수능 모의평가는 물론 11월 수능시험에서도 큰 변화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학탐구에서 지구과학Ⅰ이 생명과학Ⅰ보다 좀 더 많이 응시해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월 학평 채점 결과에서는 3월 학평과 마찬가지로 영역 및 선택 과목별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비롯해 9등급 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점수대별 누적 인원 분포표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채점 결과 자료만을 보고 어느 영역이 유리하고, 어느 영역이 불리하고를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영역별 출제 난이도와 응시자 수 등에 따라 응시 영역과 선택 과목 간에 점수 차가 3월·5월·7월·10월 학평은 물론, 6월·9월 수능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시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응시 영역과 과목을 변경하고자 할 때는 원점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변경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수능시험 성적표에는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원점수에 따른 절대평가 9등급으로 표기되고, 나머지 영역이나 과목들은 상대평가에 따른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 표기된다. 이 중 표준점수는 난이도가 쉽게 출제되면 낮은 점수로 나오고, 난이도가 어렵게 출제되면 높은 점수로 나온다.
이에 영역별 성적 향상 정도 등을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문제가 쉬웠다, 어려웠다에 따라 점수가 변화하는 원점수나 표준점수보다는 전체 응시자 중에서의 성적 위치를 보여주는 백분위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영역 및 과목별 백분위를 기준으로 앞으로의 성적 향상 목표는 물론 학습 계획 등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 나가길 당부한다.
◇ 수학 영역 가장 어렵게 출제되어 최고점 167점 기록
선택 과목을 두고 있는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영역 135점, 수학 영역 167점이었다. 3월 학평에서는 국어 영역 150점, 수학 영역 154점이었다. 그렇다고 등급별 구분 표준점수에 있어서도 국어·수학 영역의 최고점처럼 32점의 점수 차를 보이지는 않았다. 1등급의 경우는 수학 영역 141점, 국어 영역 129점으로 12점의 점수 차를 보였고, 2등급의 경우에는 수학 영역 127점, 국어 영역 124점으로 3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하지만, 3등급의 경우에는 국어 영역 118점, 수학 영역 115점으로 국어 영역이 3점 높은 점수 차를 보였고, 4등급의 경우에도 국어 영역 109점, 수학 영역 103점으로 국어 영역이 6점 높은 점수 차를 보였다.
만점자 비율은 국어 영역 0.46%(1,381명), 수학 영역 0.03%(99명)이었다. 3월 학평에서는 국어 영역 0.02%(63명), 수학 영역 0.27%(865명)이었고,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국어 영역 0.01%(64명), 수학 영역 0.14%(612명)이었다. 이러한 만점 비율로 볼 때 이번 5월 학평에서 국어 영역은 3월 학평보다는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 영역은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24학년도 수능시험과 비교하면 국어 영역은 쉽게 출제되었고, 수학 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고 볼 수 있다.
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경제가 79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윤리와사상·세계지리 74점, 세계사·정치와법 71점, 한국지리·동아시아사 70점, 생활과윤리·사회문화 69점 순이었다. 이에 비해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세계사·경제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윤리와사상·세계지리 70점, 정치와법 69점, 한국지리·동아시아사 68점, 생활과윤리 67점, 사회문화 66점 순이었다.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표준점수 차는 경제가 7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윤리와사상·세계지리·세계사 6점, 생활과윤리·정치와법 5점, 한국지리 4점, 동아시아사·사회문화 3점 순이었다.
과학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명과학Ⅱ가 88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물리학Ⅱ 87점, 지구과학Ⅱ 86점, 화학Ⅱ 81점, 물리학Ⅰ 78점, 생명과학Ⅰ 75점, 화학Ⅰ 72점, 지구과학Ⅰ 70점 순으이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물리학Ⅱ·화학Ⅱ 76점,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75점, 물리학Ⅰ·화학Ⅰ 70점,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 68점 순이었다.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표준점수 차는 물리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13점, 화학Ⅱ 12점, 물리학Ⅰ 6점, 화학Ⅰ 5점,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 4점 순이었다.
이러한 영역/과목 간 등급 구분 점수 차는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고3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가 등급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영역/과목별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돼주기 때문이다. 비록 동일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목표 점수를 세우고 대비하는 것이 수능시험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더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영역이라고 해서 전체 등급별 구분 표준점수도 높을 것으로 예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울러 이번 5월 학평에서 어렵게 출제됐다고 수능시험에서도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절대평가 9등급제로 성적이 표기되는 영어 영역의 등급 간 응시자 비율은 1등급 6.25%(18,741명), 2등급 10.35%(31,057명), 3등급 14.92%(44,743명), 4등급 17.08%(51,240명), 5등급 14.67%(44,005명) 등으로 5등급 이내가 63.27%를 차지했다. 이는 3월 학평에서 71.11%이었던 것보다 7.8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그만큼 어렵게 출제됐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 영역은 1등급 12.60%(37,846명), 2등급 11.00%(33,038명), 3등급 14.71%(44,202명), 4등급 16.52%(49,643명), 5등급 14.58%(43,822명) 등으로 5등급 이내가 69.41%를 차지했다. 이는 3월 학평에서 69.71%이었던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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