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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차세대 국정 리더를 꿈꾸는 곳 [에듀팡교육뉴스]

인간의 존엄성은 침해되지 아니한다.” 1949년 제정된 독일기본법 제1조 제1항의 첫 문장이다. 사뭇 웅장한 느낌을 주는 이 문구는 인간은 목적 자체로 대우받아야 한다18세기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사상에서 비롯했다. 제정된 뒤 수십 년 동안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진 제1조 제1항은 20세기 말 논란을 낳았다. 독일연방헌법재판소가 이 조항을 근거로 임신중절을 불법화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법과 철학, 사회는 서로 영향을 주거나 충돌하는 방식으로 상호 작용한다. 오늘은 법학·철학·정치학·경제학을 아우르며 바람직한 국가의 모습을 고민하는 한양대 정책학과에 찾아가 보자.

취재. 김준성 기자 _ 사진. 모지웅

1. 안녕하세요! 차세대 국정 리더를 양성하는 한양대 정책학과에 찾아왔습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학과를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한양대 정책학과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으로 법학과가 사라지고, 융합학문이 떠오른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다방면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설립됐어요. 영국 옥스퍼드대의 실용 엘리트 양성 코스인 철학·정치학·경제학(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학위과정에 법학(Law)을 접목한 ‘PPEL’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죠. 고위공무원·법조인 등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공공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학과의 목표예요. 정치외교학과·행정학과와 비슷해 보이지만, 법학·경제학을 중심으로 정책학을 융합해 가르친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2. PPEL이라는 교과과정이 흥미롭네요. 네 분야를 함께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법학은 정치학·철학·경제학 등의 인접 학문과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우선 법은 국회에서 만들고 정부에서 집행하므로 정치학과 행정학에 대한 이해가 요구돼요. 또 판결의 정교한 논리를 파악하려면 철학을 배워야 하죠. 한편 상법 판례를 분석할 때는 상당한 수준의 경제 지식이 필요하고요. 이런 이유로 PPEL 교육과정에선 한 분야에서 배운 지식이 다른 분야 수업을 들을 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3. 한양대 로스쿨 준비반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우리 학교대 로스쿨 준비반은 서류전형 또는 입반 시험을 거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준비반 학생에게는 학습실 좌석과 법학적성시험(LEET) 및 로스쿨 지원에 관한 특강, 체계적인 학습계획표가 제공돼요. 다양한 논리학 수업을 미리 수강한 정책학과 학생을 로스쿨 준비반에서 선호하곤 합니다. 또 행정고시반에도 우리 학과 학생이 많이 들어가요. 두 곳 모두 정책학과 교수님이 담당하거든요.

우리 학과는 지도교수님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도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습니다. 그래서 로스쿨 입학이나 행정고시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아울러 4년 동안 지급되는 전액장학금(직전 학기 성적 3.5 이상)도 우리 학과의 메리트 가운데 하나죠.

4. 정책학과 입학에 도움이 될 활동이 있을까요?

우리 학과 입시는 전공 적합성보다는 학업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해요. 정책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 법학·경제학을 미리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책학과에서 다루는 복잡한 판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초 독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식을 쉽고 편리하게 전달하는 책은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스스로 생각할 힘을 키워 주는 책을 읽어 보세요. 저는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를 추천합니다. 법학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은 아니지만, 판례를 분석할 논리력과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어요.

또 신문 스크랩 활동을 해 보세요. 여러 신문사의 사설과 기사를 모아 보면 매체 각각의 관점이나 성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세상을 다각도로 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죠. 서평 대회도 참여하면 정말 좋아요.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보여 줄 수 있거든요. 학업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 관건이므로 분야를 가리지 말고 여러 대회에 참여해 보길 바랍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차세대 국정 리더를 꿈꾸는 곳 ,
한양대학교 정책학과의
자세한 소개가 궁금하신가요?

《고교독서평설》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