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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담임교사와 '첫 상담'…

아이스크림 홈런 ‘현직 초등 교사가 알려주는 학부모 상담 꿀팁’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면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약 일주일 간 학부모 상담 주간을 운영한다. 1년간 아이를 맡아줄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일대일 면담을 통해 아이의 학습 태도, 교우 관계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다.

 

학부모 상담 주간은 보통 3월에 한 번, 9월에 한 번, 1년 간 총 두 번 진행된다. 상담 주간이 다가오면 교사는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부모에게 상담 주간 일정을 알리고, 사전에 교사와 학부모가 스케줄을 맞추어 상담이 진행된다. 이 때 교사와 학부모 사정에 따라 학교 방문 상담과 이메일 상담, 전화 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이 이뤄진다.

 

바쁜 시간을 쪼개 어렵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알찬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에서 학부모 상담 주간을 앞둔 학부모들을 위해, 현직 초등 교사에게 전수받은 학부모 상담 꿀팁을 소개한다.

 

 

교사를 믿고 지지하는 모습에 힘 얻어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 상담 시간에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다름 아닌 부모님의 믿음이다. 학부모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교사가 아이를 더 잘 이끌 수 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이야기다. 일부 학부모들은 상담 중 자녀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자녀의 잘못을 방어하기에 급급한데, 그러한 상담 태도는 교사의 교육 의지를 꺾게 만들 수 있다. 그보다는 교사의 지적을 이해하고, 교사의 교육방침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김성현 태봉초 교사는 학년 초 상담은 담임교사와의 첫 만남인 만큼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기대한다는 학부모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면서 교사의 교육철학과 방법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마음을 전달해 주면 교사도 힘차게 새 학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3월 학부모 상담은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

 

새 학년 첫 학부모 상담은 자녀와 학부모에 대한 정보를 교사에게 주는 자리다. 3월은 아이들이 아직 자신의 본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교사가 아이를 완전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때 아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 공유하면, 교사가 아이의 성향을 빨리 파악할 수 있어 지도 방향을 잡기가 수월하다.

 

이와 함께 부모로서 염려되는 점이나 아이의 부족한 점은 물론, 아이의 장점과 더 살려주고 싶은 재능 등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만약 담임교사가 알아야 할 아이의 건강상 문제, 가정환경 등 특이사항이 있다면, 상담 시간을 통해 전달하면 교사가 아이를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알찬 상담을 위해 질문을 미리 준비해야

 

학부모 상담 주간의 경우, 많은 학부모와 상담이 이뤄지기 때문에 학부모 한 명 한 명의 상담 시간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사와 나눌 이야기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가면 더 효과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상담 시간에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상투적인 질문에는 상투적인 답변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이의 학교생활을 제대로 듣고 싶다면,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업 태도는 어떤가요?”,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나요?”, “발표는 잘 하나요?”, “친구들과의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 편인가요?”, “선생님이 보는 우리 아이의 가장 큰 장점과 아쉬운 점이 무엇인가요?”와 같이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교사로부터 훨씬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상담하고 싶은 주제는 미리 공유하라

상담하고 싶은 내용을 미리 공유하는 것도 알찬 상담 시간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된다. 교사는 상담 전에 아이에 대해 할 말들을 정리해두는데, 전반적인 사항을 두루 정리하다 보면 정작 학부모가 궁금해 하는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이럴 때 학부모가 이야기하고 싶은 상담 주제를 교사에게 미리 알려두면 교사가 상담 전에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상담신청서를 사전에 교부해 상담 주제를 전달받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만약 따로 상담신청서가 없다면, 상담 전에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어떤 영역이나 사안에 대해 상담을 하고 싶은지 미리 전달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실에는 '빈손 방문'이 에티켓

 

여전히 담임교사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상품권이나 꽃다발처럼 뇌물성 선물이 아니더라도, 상담 중에 먹을 음료나 다과라도 사서 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교사는 학부모에게 어떤 선물도 받을 수 없다. 오히려 선물을 받으면 거절하느라 곤란을 겪는다는 것이 교사들의 반응. 이에 최근에는 상담 안내문에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아예 명시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손 가볍게 학교에 방문하는 것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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