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윤, 한지와 한복 천으로 만든 행잉 오브제 설치 한지와 한복 천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양지윤 작가가 전통 소재의 특성을 살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행잉 오브제의 공간 설치 작업을 내걸었다. 작가는 봄을 주제로 첫 개인전 <랄랄라>를 29일까지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서 선보인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순무, 양귀비 등 식물 형태를 한 모빌은 한지와 한복 천으로 제작됐다. 작가는 자신의 시그니처 소재인 한지 위에 특유의 발랄한 곡선미와 전통 채색화의 번짐 기법(담채)을 모티브로 한 고운 색감을 더해 봄이 왔을 때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과 움직임을 자연물로 은유한다. 관람객은 모빌 사이를 걸으며 자신도 모르게 바람을 일으켜 한지 틈 사이로 작은 숨결을 불어 넣게 되는데, 이때 모빌들이 살랑살랑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마치 꽃들이 만발하고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14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양지윤은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고 2008년 국제환경공모전 GREEN EARTH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여러 기업과
화면 위 켜켜이 쌓은 가로줄의 부조적 겹침31일까지 아트비트갤러리 “세상에 선악이란 없다. 다만 선악(善惡)이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존재를 탐구하는 작가 김근중(65)은 선악이 적절하게 조응하는 우리네의 삶을 화면에 구현한다. 그는 존재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작품에 담아내왔다. 선악 중 선만을 고집하는 분열된 주체가 아니라, 스스로 악이라 부정하며 억압해왔던 자신 안의 타자, 미지의 세계를 이끌어내어 선악 이전의 온전한 주체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가 말하는 ‘존재’란 마음이나 신체가 한곳에 머물지 않고 경계와 틀이 없는 상태, 선이든 악이든 자연스레 수용하는 존재 자체의 자유로운 모습을 뜻한다. 김근중이 ‘Natural Being(존재)’이란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다. 가천대 회조과 교수직 퇴임 후 가지는 첫 전시로, 캔버스 위에 돌가루를 바른 후 안료와 펄을 소재로 제작한 회화와 캔버스 위에 석고붕대를 붙이고 안료와 펄을 활용한 회화 등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작업한 근작 30여 점을 내걸었다. 두 작업 모두 착색이 완료된 후 물을 뿌리며 수세미로 문질러 벗겨내어 최종 마감색 밑에 켜켜이 쌓여 있는 색들이 얼핏 얼핏 보이게 만든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미술관·갤러리 너도나도 휴관…전시 조기 종료·연기 잇따라 미술계가 때아닌 겨울잠에 들어갔다.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관람객의 안전과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미술관과 갤러리가 대거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기존 전시를 조기 종료하거나 앞둔 전시와 행사를 연기, 취소하는 등 미술계가 휴업 상태에 접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미술관과 갤러리가 밀집해있는 서울 삼청동 일대가 조용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비롯해 과천, 덕수궁, 청주관은 24일부터 3월 8일까지 휴관에 들어갔으며,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 남서울, 북서울 외)도 잠시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갤러리현대, 학고재갤러리, 아트선재센터 등도 임시 휴관한다. 국제갤러리는 21일부터 3월 9일까지 휴관하며 이달 29일까지 예정됐던 부산점 다니엘 보이드 개인전은 조기 종료했다. PKM갤러리는 25일부터 휴관, 재개관 일정은 미정이다. 학고재갤러리는 26일부터 휴관에 들어가며, 3월과 4월 예정돼 있던 김재용 개인전, 최윤희 개인전, 특별전을 모두 연기한다고 알렸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시립아
예술의전당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개최4월 23일까지 한가람미술관 지금껏 알탄, 무나리, 이노첸티, 퀀틴 블레이크, 루자티 등 오랜 시간 수많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참여해온 세계적인 일러스트 전시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 4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2019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자 76명의 작품 300여 점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는 일러스트 원화 작품들과 그림책을 선보인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1967년부터 시작하여 2019년 53회째를 맞은 오랜 역사를 지닌 전시로, 매년 세계 80여 개국에서 3천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이 전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통해 최종 70여 명의 작가들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하고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들의 전시는 실험적이고 감각적일 뿐만 아니라 세계 일러스트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시로도 유명하다. 또한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권위 있는 전문가들에게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재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장으로 널리 활용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참여화랑 110곳 중 70%가 “진행하자”현장 방문 없이 출품작 구매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 첫선19~23일까지 코엑스 C홀 올해 아트바젤 홍콩이 취소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세계 미술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화랑미술제가 오는 19일 정상 개최된다. 또한 행사장을 찾길 꺼려하는 관람객을 위해 온라인에서 출품작을 감상,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네이버에 따로 꾸린다. (사)한국화랑협회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화랑미술제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도 19일부터 23일까지 예정대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최웅철 화랑협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트바젤 홍콩까지 취소된 상황에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 긴급 이사회를 열고 여러 대안을 논했다. 금전적 손실을 감안하고서라도 코엑스 위약금은 각오했지만 지금 행사를 취소하면 향후 2년간 전시장 배정에서 배제되는 게 큰 문제였다. 참여 화랑 110곳에 일일이 참가 의사를 물은 결과 그중 70%가 그대로 진행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화랑협회 총무이사는 “안전 불감증이라 막무가내로 진행하는 게 아니다. 화랑미술제는 한해를 시작하는 아트페어로서, 그 해의 미
독일, 일본, 홍콩, 베트남 등 국제 미술계에 ‘눈도장’‘차세대 단색화 주자’로 소개되며 세계 컬렉터들 관심23일까지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 “단순한 덜하기를 통해 단순화된 순수함을 추구한 것이 아닌, 김근태는 매력 있는 조력자인 매체의 물성을 개입시켜 상호 대화하며 배우고 발견한 어떤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명확해 보이는 언어 체계로 촘촘히 꾸며진 듯한 체계 너머에 존재하는, 의미의 확정에 덜 매달리는, 어떤 인간의 경험 그 자체다.” 미술 저술가 케이트림 아트플랫폼아시아 대표는 김근태의 이번 출품작을 이렇게 평했다. 조선일보미술관 기획 ‘2020 Art Chosun on Stage’ 김근태 개인전 <숨,결>이 13일 개막했다. 국내에서 3년 만에 마련된 개인전으로, 작가의 시그니처인 블랙과 화이트 작업을 비롯해 지난해 홍콩 화이트스톤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에서 큰 호응을 받은 돌가루 작업을 함께 내걸었다. 이를 통해 절제와 인내의 시간을 붓질이라는 행위로 모두 밀어내며 완성돼 가는 작업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오랜만에 열린 개인전인 만큼 이날 오프닝에는 신양섭, 김호득, 김근중, 김택상, 함명수, 최정윤, 이경미, 김덕한, 허수
히틀러는 1933년 권력을 잡자마자 나치 정부의 문화부 수장으로 정치 선전과 선동을 담당했던 괴벨스를 시켜 아주 특별한 미술전시를 기획했다. 당시 현대미술로 여겨지던 표현주의, 큐비즘, 추상미술, 초현실주의 등의 작품 5000점 이상을 미술관과 일반 소장자로부터 강제로 압수해 모았다. 전시명은 ‘타락한 미술(Entartete Kunst)’이라고 붙였다. 히틀러는 이 작품들이 독일 민족의 인종적 순수함과 우월성, 독일 군대의 영웅성, 독일 사회의 신앙적 복종성을 거부하고 조롱하는 불결한 유대인 미술이라고 비난하면서 미술계의 숙청을 감행했다. 미술품들을 불태우고 작가들에게 작업 금지령을 내리고 학교 강단에서 축출했다. 그리고 개인적 관심과 고민, 방황, 표현의 자유를 담은 작품은 철저히 배제시키고 나치 체제의 목적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어용(御用)미술만 인정하였다. 현재 전 세계에 히틀러처럼 정치적 기준에 의해 특정 미술만을 독려하여 미술을 극렬하게 획일화하는 곳이 있다면 북한미술계가 유일할 것이다. 1960년대 초 북한 미술계에서는 수묵화와 채색화에 관한 논쟁이 일어났었다. 이 논쟁은 1966년 김일성이 결론지었다. <우리의 미술을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
[인터뷰] 김근태“내 그림엔 내가 없어… 숨결만 있을 뿐”붓질로 구현한 무아(無我), 붓결로써 드러나조선일보미술관 기획전 ‘2020 Art Chosun on Stage’개인전 ‘숨,결’ 2월 13일 개막 붓을 움직인 것은 작가지만 정작 그림 안에 작가는 없다. 종일 하늘을 날았지만 날아다닌 흔적이 없는 새처럼. “모든 작업과정은 궁극적으로 제 흔적과 체취는 완전히 지워내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물성을 살려 화면 그 자체만을 남기기 위함입니다.” 김근태(67)의 회화에는 비움의 세계를 통해 근원을 건드리고 무아(無我)와 근 정신의 경지가 담겨있다. 붓질을 수없이 거듭하며 자신을 비워내고 나아가 화면도 비워낸다.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비물질적인 정신세계를 물질화한다. 새하얗거나 시커멓기만 한, 그래서 자칫 단조롭고 공허할 수 있는 김근태의 화면이 가득 참으로 전복되는 순간이다. “설니홍조(雪泥鴻爪)라고 하잖습니까. 눈 위에 기러기가 잠시 앉았다가 날아간다 한들 눈이 녹으면 발자국은 영영 사라져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수천, 수만 번 붓질했지만 제 그림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죠.” 그의 지나온 시간의 궤적과 숨결의 자취가 붓결로써 첩첩 쌓인다.
앨리웨이 광교, 국내 최대 규모 ‘카우스 컬렉션’展 개최포장재 연상하는 상자 형태 월, 직접 열어보는 쇼케이스 등‘언박싱’ 테마 전시 공간 눈길 X자 눈(X-ed Out Eyes)의 컴패니언은 카우스(KAWS)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콘이자 근간이 되는 캐릭터다. 작가가 자신의 'Birthmark(모반)‘와도 같다고 말한 이 X자 눈은 카우스 작품임을 단번에 알아보게 하는 상징적인 표식이다. 이 시그니처로 그는 세계 팝아트신을 흔들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출신으로, 버스정류장, 공중전화부스 등 빌보드의 기존 광고 이미지에 그라피티를 덮어씌움으로써 자신만의 스타일로 도치시키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일본으로 진출, 당시 서브컬처의 산실이었던 일본에서 아트토이 문화를 선도하며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로 발돋움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위트 있는 그의 작품이 친숙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갤러리나 미술관을 벗어나 거리 예술, 디자인 제품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해왔기 때문이다. 전시장 밖으로 나와 대중과 부대끼며 살아있는 예술을 하는 것이 즐겁단다. 심슨, 스머프, 세서미스트리트 등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소재 삼아 독자적인 시그니처로 승화시켜 아이
[홍지윤]다채로운 꽃 이미지의 퓨전 동양화꽃으로 이야기하는 역설적인 삶의 이치개인전 2월 22일까지 홍대 앞 서드뮤지엄 눈부시도록 휘황찬란한 꽃 작업의 화려함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꽃 이미지가 시그니처인 퓨전 동양화가 홍지윤(49)은 동양화와 한국화에 현재화된 흐름과 동시대성을 담아왔다. 전통 동양화의 정신과 오방색을 바탕으로,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한 형광 컬러의 시, 서, 화를 비롯해 서예와 타이포그래피, 미디어, 등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세계에는 팝아트적 해석의 과감한 병치를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고급예술과 대중문화, 추상과 구상이 공존한다. 작가에게 꽃은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가장 찬란한 아름다움, 생의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뜻하면서도 역설적인 삶, 생의 이치를 동시에 함축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치열한 노력으로 피어나지만 결국은 덧없이 지고 마는, 아슬아슬한 삶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꽃의 내밀한 존재론은 홍지윤이 꽃을 선택한 이유다. 이는 작가적인 삶, 혹은 고민과 긴장으로 대면해왔던 세상과 연동되며 세상과 삶에 대한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홍지윤 개인전 ‘꽃, 구름’이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