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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부터 벌어지는 학습 능력 격차 ‘독서’ 여부가 만든다

우리 아이 학습 고민? ‘독서’로 답하다 ② 세살 독서 버릇, 평생 학습 습관 좌우한다



아이들 간 학업 성취도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기초적인 한글과 연산, 주제 중심의 통합 교과를 배우는 초등 1·2학년에는 대다수가 엇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교과 과정이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3학년이 되면 변화가 일어난다. 분명히 동일하게 수업을 받았으나 어떤 아이는 꾸준하게 좋은 평가를 받는 반면, 어떤 아이는 학업에 의욕을 잃기도 하고 또 다른 아이는 교과목마다 학습 성취도가 널뛰기도 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벌어지는 학습력, 그 차이는 바로 독서 능력에 있다. 어려운 교과 내용을 접했을 때 책을 곧잘 읽어내던 아이들은, 차근차근 독해를 하며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간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과 연계하며 창의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독서 내공이 서술형이나 논술형, 체험형 등 변화하는 평가 방식에도, 난도가 높아지는 교과 수업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반면, 책 읽기를 피하고 수업 중 단편적 지식만 흡수했던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피하기 일쑤다. 당연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적응이 더딜 수밖에 없다. 대체 독서 내공이 무엇이기에, 꾸준히 책을 읽어온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이렇게 차이를 보이는 걸까.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어릴 적 독서 습관이 평생 학습 성과를 좌우하는 이유를 정리했다. 

○ 학습 흥미, 독서로 키운 어휘력과 문장력에 달렸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어휘력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 어휘력이 뛰어난 아이는 개념 이해가 빠르고 문맥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종합적인 사고도 가능하다. 반면 어휘력이 부족하면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수업 집중력도 떨어진다.

두 번째로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진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문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객관식이 줄어들고 서술형·논술형 문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글쓰기 능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평소 책 읽기를 통해 다양한 문장을 접해 왔던 아이들에겐 주어진 조건에 맞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이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책 읽기를 기피하여 문장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첫 줄을 시작하는 것도 버거울 것이다.

○ 독서가 주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성패 좌우 

그러나 무엇보다 독서 여부에 따라 발생하는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다. 독서 습관이 갖춰진 아이는 다양한 주제의 책 읽기로 풍부한 배경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현상에 대해 호기심과 고민,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문제가 닥쳤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독서 내공을 활용해 생각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아이는 어떠한 문제의식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교과 주제부터 진로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육은 갈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만큼 독서 여부에 따른 학습 효과 및 입시 결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따라서 아이 미래를 위한 교육 중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것은 바로 ‘책 읽기’다. 아이가 가진 독서 내공이 앞으로의 학습 성취도를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해 올 겨울방학은 자녀가 단편적 선행 학습이나 문제풀이에 집중하게 하는 대신 책 한 권을 더 읽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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