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식주의입니다. 몇 차례 여성들을 주제로 책을 소개하다 보니, 문득 '다른 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자유와 평등의 나라 프랑스 여성부터 인도의 가장 낮은 신분 계급인 불가촉천민 여성, 우리나라 여성의 삶까지. 오늘은 '이웃나라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책' 4권을 준비했습니다. 1.파리의 여자들 (장미란) ‘파리지엔느’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가장 먼저, 당당하고 세련된 도시 여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프랑스혁명과 여성운동 등 일련의 역사적 사건을 거치며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선진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수많은 현대 프랑스 여성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요. (파리의 여자들이 세계에서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복용한다는!!) 특이한 점은 이 우울증이 성적 억압이나 제도적 제약에서 발생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 가정, 사랑 모두를 만족하지 못했을 때 오는 좌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요. 누구에게나 기회는 동등하게 주어지니, 나 또한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이죠.1980년대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여성,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