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아동급식카드 사용처 현황에 따르면, 결식아동은 주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아동급식카드가 치솟는 외식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결식아동 10명 중 4명은 아동급식카드를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급식카드의 1인당 지원금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해 아이들이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음식으로 몰렸단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 1~6월 아동급식카드 사용처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결식아동의 41.9%는 주로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마트는 16.6%, 제과는 8.1% 등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사용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67%)였다. 이어 인천(63.2%)과 서울(49.3%)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13.3%)와 충남(22.2%)은 상대적으로 편의점 이용률이 낮았지만, 마트 사용 비중은 모두 절반이 넘는 66.4%로 집계됐다.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할 가맹점 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자체별 가맹점 리스트’를 보면, 현재 아동급식카드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은 총 50만347곳. 이중 일반음식점이 35만7705곳(71.5%)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반면, 편의점과 마트는 각각 8만7906곳(17.6%), 5889곳(1.2%)에 그쳤다. 일반음식점의 수가 더 많지만 대부분의 결식아동은 음식점보다 편의점이나 마트를 주로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는 지금의 아동급식카드가 치솟는 외식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조사 당시 결식아동 아동급식카드 지원금은 1인당 7000원으로 지정되다 보니 사용처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 보니 지난 10일 서울시는 치솟는 외식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이달부터 결식아동 급식 단가를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보다 다양한 방안의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고물가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지원금은 아이들의 선택권을 좁힐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지원 단가를 더 상향하고, 기존 71.5%에 달하는 일반음식적 사용 비율을 늘려나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조선에듀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