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10명 중 5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인데, 특히 보호기간이 종료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어려움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보호종료아동 자립 실태 및 욕구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 3104명 중 절반인 1552명은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꼈다. 지난 2018년 16.3%의 결과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이들이 이 같은 선택을 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33.4%) 때문으로 밝혀졌다. 출신유형별로 살펴보면, 아동양육시설 출신(38.7%)이 공동생활가정(33.9%)과 가정위탁(28.2%)에 비해 경제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가정생활 문제(19.5%), 정신적 문제(11.2%) 등의 이유도 있었다.
보호종료 기간이 오래될수록 경제적 문제로 인한 극단적 선택 충동은 높아졌다. 보호종료 직후인 1년 차는 23.9%로 파악된 반면, 2년차와 3년차는 이보다 높은 33.3%, 38.5%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대처·관리하는 자립준비청년은 드물었다. ‘특별히 대처하지 않다’고 답한 이가 37.4%로 가장 많았고, 음주·흡연 등에 의존해 스트레스를 푼다는 응답자는 14.9%로 드러난 것이다. 그에 비해 시설에 도움을 요청(2.8%)하거나 정신과 치료(5.6%)를 신청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설문을 진행한 연구진들은 사후관리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연구진은 “아동복지법상 보호종류 후 사후관리 기관이 5년으로 돼있지만, 사실상 2~3년만 지나도 방치에 이른다”며 “심리정서적 지원과 자립지원 체계가 통합적으로 관리·제공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자립 현황과 특성도 살펴봤다. 그 결과, 자립준비청년의 취업률(50.7%)이 진학률(15.5%)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미진학 사유에 대해서는 ▲빨리 취업해 돈을 벌려고(52.1%)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아서(15.7%) 등으로 확인됐다.
출처: 조선에듀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