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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서민수경찰관의 ‘요즘 자녀學’] 스마트폰 속 유해환경과 ‘사이버 렉카’

-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을 걱정해야 하는 20가지 이유

 
 
▲ 스마트폰 속 환경은 클릭 한 번이면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클릭 한 번이면 유해 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는 곳.
 
사진출처:에듀팡
 

종종 강연장에서 부모님들에게 “부모님 중 심야 시간 유흥가가 밀집한 골목길에 자녀를 홀로 두고 올 수 있는 분이 몇 분이나 있을까요?”라고 묻곤 합니다. 그럼 부모님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나?’라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치죠. 저는 다시 “그럼 어째서 부모님들은 심야 시간 유흥가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스마트폰 속에서 자녀를 홀로 놔두시나요?”라고 재차 묻습니다. 맞습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속 환경은 클릭 한 번이면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클릭 한 번이면 유해 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는 곳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거죠. 

전문가들은 연구를 통해 아이들의 스마트폰 속 유해환경이 아이들의 공격성과 잘못된 학습을 부추긴다고 줄곧 의심해왔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건전한 환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만,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는 환경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본 거죠. 이번 글에서는 아이들의 공격성을 부추길 수 있는 유해환경으로 SNS, 게임, 음란물 등 3가지의 주요 유해환경을 살펴보고 부모의 역할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자녀 세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SNS’입니다. 엄연히 말하면 SNS 자체가 아이들에게 해로운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SNS 공간에서 수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모방하는 경향이 있죠. 중요한 건, 아이들은 그러한 정보들을 올린 사람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다 정보가 옳고 잘못된 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게 문제일 겁니다. 한때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엄마 몰카’와 ‘민식이법 놀이’는 가족의 안전과 아이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대표적인 모방사례였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 사이에서 ‘댈구’라는 ‘대리 구매’가 유행하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담배 구매가 늘기로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SNS를 많이 할수록 우울증, 불안증, 자존감 저하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에도 영향을 줘 아이들의 공격성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들이 즐겨 하는 ‘게임’입니다. 어쩌면 많은 연구에서 아이들의 공격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됐던 게 바로 게임입니다. 우리는 멀쩡한 아이도 게임을 못 하게 하면 부모를 향해 거친 말과 행동을 보이는 걸 숱하게 봐 왔습니다. 또 게임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항상 욕설이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게임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매체인 건 맞습니다. 또래 관계에도 도움이 되고, 재미도 있고, 승부욕도 기를 수 있으니 휴식이나 놀이치고 게임만 한 것도 없죠. 하지만 게임을 과도하게 하면 중독, 사회적 고립, 학업 성적 저하로 이어지고 다시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세 번째는 아찔한 ‘음란물’입니다. 2017년 대한민국 정부는 ‘https 차단 정책’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차단하겠다는 정책을 펼쳤지만, 정작 어른들은 음란물을 못 보고 아이들은 다 보고 있다고 하죠. 아이들은 탁월한 기술력을 이용해 ‘VPN’이라는 ‘우회 서버’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서버를 해외로 돌려 능수능란하게 음란물을 돌려보고 있고, 또 최근에는 딥페이크에 이어 인공지능 기술로 그림까지 그려주는 앱이 등장하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AI 그림’이라는 선정적인 그림을 돌려보는 유행까지 생겼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의 잘못된 성인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부모님들이 주목해야 할 유해환경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사이버 렉카(Cyber Wrecker)’인데요. 사이버 렉카는 다들 알다시피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견인차(렉카)를 말합니다. 근데 이 렉카를 본떠 인터넷 공간에서 화제가 생길 때마다 짜깁기한 영상 등을 만들어 조회 수를 올리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용자들을 가리켜 ‘사이버 렉카’라고 부릅니다. 사이버 렉카가 만든 콘텐츠는 동영상 플랫폼에서 대부분 가짜나 ‘~카더라’와 같은 사실 확인도 안 된 정보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아이들의 호기심과 공격성을 자극하고 있죠. 최근 들어 초·중학생들이 사이버 렉카가 진행하는 콘텐츠에 악플을 달았다가 경찰 조사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꼭 기억해주세요.

이제 부모님들의 역할을 고민해 볼까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회수하지 않는 이상 완벽한 안전을 보장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이해하실 겁니다. 자녀의 완벽한 안전을 위해서는 부모님이 깔아 놓은 ‘안심 앱’이 잘 작동되어야 하지만 그뿐 아니라 자녀가 스마트폰을 할 때 유해환경이 많다는 걸 인식하고 조심하는 태도를 갖추는 게 더 중요하죠. 그래서 아이에게 비판적 사고를 갖고 신중하게 활동해야 한다는 말도 좋지만, 되도록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꼭 지켜야 할 3가지 약속’을 정해 알려주시면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꼭 지켜야 할 3가지 약속

1.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때 조심하기

아이들은 스마트폰 속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SNS나 게임 공간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게임 하죠. 아이들은 모두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인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모르는 사람들은 지속적인 관계가 아니니 이성적인 표현보다는 감정이 섞인 표현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건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 아이들의 특성상 모르는 사람이 좋은 말을 하고, 칭찬해 주면 아이의 태도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어 믿고 따르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모르는 사람을 항상 조심하고, 모르는 사람의 의견과 행동을 함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주세요.

2. 인터넷 공간은 기록이 잘 남는 공간 

아이들은 익명과 비대면 때문에 스마트폰 속에서 투명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나의 정보는 절대 상대방이 모른다고 착각하죠. SNS에서 악플을 달거나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욕하는 이유도 자신을 모를 뿐 아니라 기록조차 안 남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실명을 모를 뿐 아이의 계정을 조회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죠. 어쩌면 오프라인 공간보다 인터넷 공간이 더 기록이 잘 남는 공간입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캡처와 녹음 한 번이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증명할 수 있고, 디지털 포렌식 한 번이면 수년 전의 대화 기록도 복구할 수 있다고 알려주세요. 아이들은 스마트폰 속 공간이 기록이 잘 남는 공간이라는 걸 인식하게 되면 공격적인 태도는 멈출 수 있습니다.

3. 나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기 

스마트폰 속에서 글은 오프라인에서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아이가 쓰는 글이 중요한 공간이 바로 인터넷 공간이죠. 아이들은 순수하고 착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마주하는 상황과 콘텐츠에 따라 아이의 글은 친절할지 공격적일지 달라지죠. 그러한 판단은 대부분 아이의 독립적인 사고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가기 쉽다는 걸 이해 해야 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은 특수한 상황에서 동조압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가는 경향이 높아 비난이나 욕설 등을 할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공감해주세요. 오늘부터 아이에게 나의 글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아니라 힘이 될 수 있도록 약속해주세요.

 

 

 

출처: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