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船 舶 *배 선(舟-11, 5급) *큰 배 박(舟-11, 2급) ‘해상법에서, 상행위를 할 목적으로 물 위를 항해하는 구조물’이라 정의하는 ‘선박’을 속속들이 깊이 알자면 ‘船舶’이라 쓴 다음에 낱낱이 뜯어봐야 한다. 船자는 의미요소(舟․배 주)의 뜻과 완전히 일치하는 희귀한 예다. 오른쪽의 것은 鉛(납 연)의 생략형으로 발음요소로 쓰였다는 설이 있다. 수상 운송 수단인 ‘배’(vessel)를 총칭하는 것으로 널리 쓰인다. 舶자는 ‘큰 배’(big ship)를 뜻하는 것이었으니 ‘배 주’(舟)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白(흰 백)은 뜻과 무관한 발음요소다(참고 迫 닥칠 박/泊 배 댈 박/珀 호박 박). 船舶은 ‘작은 배[船]와 큰 배[舶]’가 속뜻인데, 주로 규모가 큰 배를 이르는 것으로 쓰인다. 그런데 덩치가 크다고 다는 아니다. ‘여씨춘추’에 이런 말이 전한다. “배를 삼킬 만큼 큰고래라도,육지에서는 개미조차 이기지 못한다.” 呑舟之魚, 陸處則不勝 螻蟻[루의] - ‘呂氏春秋’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am
[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肝 膽 *간 간(肉-7, 3급) *쓸개 담(肉-17, 2급) ‘형에게만은 간담을 헤치고 이야기했다’의 ‘간담’이 ‘속마음’을 이르는 까닭을 이해하자면 ‘肝膽’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肝자는 ‘간장’(肝臟, the liver)을 가리키는 것이니 ‘고기 육’(月=肉)이 의미요소이자 부수로 쓰였고, ‘방패 간’(干)은 발음요소다. ‘마음’(mind; spirit; soul)을 비유하기도 한다. 膽자는 ‘쓸개’(the gall bladder; the gall)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인체의 일부임을 가리키는 ‘살 육’(肉→月)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詹(이를 첨)이 발음요소로 쓰였음은 擔(멜 담)도 마찬가지다. 肝膽(간:담)은 ‘간(肝)과 쓸개[膽]’가 속뜻인데 ‘속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덩치는 작아도 간과 마음은 커야 한다. 소심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명나라 때 유명작가 풍몽룡(馮夢龍)이 쓴 책에 이런 말이 전한다. “간이 크면 온 천하를 다 돌아다닐 수 있지만,소심하면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렵다.” 大膽天下去得 小心寸步難行 _警世通言 ● 글쓴이: 전광진,
[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翰 墨 *붓 한(羽-16, 2급) *먹 묵(土-15, 3급) ‘퇴직 후 농촌에서 한묵으로 여생을 보냈다’의 ‘한묵’이 뭔 말인지 모르겠다며 속뜻 풀이를 요청한 독자 있었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이 문제다.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큰 인물이 될 자질이다. 그래서 질문을 환영한다. 오늘은 ‘翰墨’이란 한자어를 양파 까듯이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 보자. 翰자는 새의 ‘깃’(a feather; a plum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깃 우’(羽)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나머지가 발음 요소임은 螒(글가리 한)도 마찬가지다. ‘붓’(a writing brush) ‘글’(writings) ‘학자’(a scholar)를 뜻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墨자는 붓글씨를 쓸 때 사용하는 검은 ‘먹’(Chinese ink; an ink stick)을 뜻하기 위한 것으로 ‘흙 토’(土)와 ‘검을 흑’(黑) 모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黑이 발음요소도 겸하는 것임은 嘿(고요할 묵)자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翰墨(한:묵)은 ‘붓[翰]과 먹[墨]’이 속뜻이기에 ‘글을 짓거나 쓰는 일’을 이르기도 한다. 붓글씨를 쓰기
[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紡 績 *실뽑을 방(糸-10, 2급) *실낳을 적(糸-17, 4급) ‘초등학교 때 방적 공장에 견학하러 갔던 일이 생각났다’의 ‘방적’이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紡績’이라 고쳐 써서 하나하나 속을 파헤쳐 보자. 紡자는 ‘실을 뽑다’(spin; make yar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方(모 방)은 발음요소다(참고, 防 둑 방, 放 놓을 방). 績자는 삼(麻)등에서 실을 ‘뽑아내다’(draw o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責(꾸짖을 책)이 발음요소임은 蹟(자취 적)과 積(쌓을 적) 등도 마찬가지다. 후에 ‘일’(work)이나 ‘업적’(achievements) 같은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紡績은 ‘동식물의 섬유를 가공하여 실을 뽑는[紡=績] 일’을 이른다. 紡과 績이 음은 다르지만 뜻이 같은 이음동의 관계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데, 죽은 후에 어떤 평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을까? 순자의 답을 들어 보자. “명성은 일월같이 높고, 공적은 천지같이 넓다!”
[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窒 息 *막힐 질(穴-11, 2급) *숨쉴 식(心-10, 4급) ‘그는 목을 비트는 질식의 고통 속에서 신음 소리를 내듯 울부짖었다.’(최인호 ‘지구인’ 중에서)의 ‘질식’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결코 아니다. 뜻을 속속들이 잘 알자면 ‘窒息’이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뜯어봐야... 窒자는 ‘구멍을 막다’(stop up a hol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至(이를 지)가 발음요소임은 姪(조카 질)과 桎(차꼬 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후에 ‘막히다’(be closed)는 뜻으로 확대됐다. 息자는 ‘마음 심’(心)과 ‘코 자’(自)가 합쳐진 것으로 가슴 속[心]에서 코[自]로 나오는 ‘숨’(breath)을 본뜻이다. 후에 ‘숨쉬다’(breathe) ‘쉬다’(re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窒息은 ‘숨[息]이 막힘[窒]’, 또는 산소가 부족하여 숨을 쉴 수 없게 됨을 이른다. 옛날 사람들도 위생 관념이 철저했다. 오늘은 중국 당나라 때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왕유(701-761)가 남긴 명언을 음미해 보자. “그늘에 쉴 때는 아무 나무나 다 좋지만, 물을 마실 때는 반
[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평온할 온(禾-19, 2급) *마땅 당(田-13, 5급) 當자는 ‘(밭이 서로) 맞닿아 있다’(connect; combine)는 뜻이었으니 ‘밭 전’(田)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尙(숭상할 상)이 발음요소임은 堂(집 당)도 마찬가지다. ‘맞서다’(match) ‘맡다’(take charge of) ‘마땅하다’(suitable) 등으로도 쓰인다. 知者善謀, 不如當時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박자 시각화 장치 발명.
[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磁 石 *자석 자(石-14, 2급) *돌 석(石-5, 6급) ‘자석으로 바닥에 떨어진 바늘을 찾았다.’의 ‘자석’의 속뜻을 풀이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자석’으로는 분석할 수 없으니 ‘磁石’이라 바꾸어 쓴 다음 한 글자씩 차근차근 뜯어 보자. 磁자는 ‘자석’(a magnet)을 뜻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인데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인 걸 보니,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돌의 일종으로 여겼던가 보다. 玆(이 자)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石자는 ‘돌’(a stone)을 뜻하기 위해서 ‘산기슭’(厂․엄/한)에 널려 있는 돌[口]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의 ‘口’를 ‘입 구’로 보면 엉뚱한 해석을 낳게 된다. 磁石(자:석)은 ‘쇠를 끌어당기는 자기(磁氣)를 가진 광석(鑛石)’을 말한다. 대장부는 무릇 굳은 마음과 높은 기상을 가져야 한다. 당나라 때 한 시인이 친구인 장군을 기리며 이런 말을 비문에 새겨 두었다. “마음은 철석 같았고, 기상은 풍운 같았다” 心如鐵石, 氣若風雲 - 楊炯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
[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拘 碍 *잡을 구(手-8, 3급) *거리낄 애(石-13, 2급) ‘자료가 부족해서 논문을 쓰는 데 구애를 받았다’의 ‘구애’는? ❶求愛, ❷拘碍, ❸九閡, ❹九愛. 답이 ❷번인 줄 알아도 각 글자의 속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拘碍’를 속속들이 파보자. 拘자는 손으로 ‘잡아끌다’(pull; draw)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句(글귀 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참고, 鉤 갈고랑이 구). 후에 일반적인 의미의 ‘잡다’(catch)로 확대 사용됐다. 碍의 본래 글자는 礙다. 이것은 ‘거리끼다’(hindered by)는 뜻을 위하여 고안된 것이니,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길에 놓인 돌이 걷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었으니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疑(의심할 의)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이것의 속자인 ‘碍’가 唐(당)나라 때부터 자주 쓰인다. 拘碍는 ‘거리끼거나[拘] 얽매임[碍]’을 이른다.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야 함을 역설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중국 명나라 때 유명 소설가의 말이다.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하지를 마오. 예로부터 지금까지 징벌을
-- 교육의 달인 5월에 즈음하여, 부모가 자식을 위하여, 그리고 교사가 제자를 위하여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제목 -- (1) 좋아하기도 하고 잘하기도 하는 것이 있고, (3) 싫어하지만 남보다 잘하는 것이 있고, 사정이 이러한데도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하고 싶은 것을 못하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잘못하는 것을 억지로 하라고 강요받기도 한다. 좋아하는데도 잘못한다고 해서 그만 하라고 야단맞기도 하고,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서 그렇게만 하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다면 아이의 진로나 장래를 위하여 잘하는 것을 하라고 시킬 것인가, 아니면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시킬 것인가? 물론 아이들이 성장의 과정에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 다르고 자라서 다르기도 하다. 좋아하던 것도 어느 시기에 이르면 싫어지기도 하고 남보다 잘하던 것도 자라서는 상대적으로 뒤지는 수가 있다. 그리고 성장의 과정은 단순히 신체적-정신적 능력의 일정한 향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범위의 계속적인 확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또 새롭게 경험하게 되고, 관심과 취미도 이에 따라 달라지면 잘하고 못하
簡 札 *대쪽 간(竹-18, 4급) *쪽지 찰(木-5, 2급) ‘그들 사이에 오간 간찰이 발견되었다’의 ‘간찰’을 보고 무슨 뜻인지 안다면 우리말 한자어 어휘력이 대단한 셈이다. 대충 짐작하지 말고 확실히 알자면 ‘簡札’이라 써서 하나하나 뜯어 봐야 한다. 簡자는 ‘대 죽’(竹)이 의미요소이고, 間(사이 간)은 발음요소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아득한 옛날에는 길고 납작하게 다듬은 대나무 쪽에다 글을 썼다. 그러한 ‘대쪽’(split bamboo)을 일러 簡이라 했다. 후에 ‘문서’(a document) ‘편지’(letters) ‘간략하다’(simple; brief)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札자는 아득한 옛날에, 글을 쓰려고 다듬어 놓은 얇고 작은 ‘나무 패’(tag)를 가리키는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이고, 乙(새 을)은 발음요소로 쓰였다. 후에 ‘표’(a diagram) ‘쪽지’(a note, mess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簡札(간:찰)은 ‘간지(簡紙)에 쓴 편지[札]’가 속뜻인데, 일반 ‘편지’를 통칭하기도 한다. 자기 명성이 자기 입에 달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당나라 때 대문호 한유(768-824)가 지인에게 보낸 간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