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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의 하루한자] 簡札(간:찰)


簡 札
*대쪽 간(竹-18, 4급) 
*쪽지 찰(木-5, 2급)


‘그들 사이에 오간 간찰이 발견되었다’의 ‘간찰’을 보고 무슨 뜻인지 안다면 우리말 한자어 어휘력이 대단한 셈이다. 대충 짐작하지 말고 확실히 알자면 ‘簡札’이라 써서 하나하나 뜯어 봐야 한다.


자는 ‘대 죽’(竹)이 의미요소이고, 間(사이 간)은 발음요소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아득한 옛날에는 길고 납작하게 다듬은 대나무 쪽에다 글을 썼다. 그러한 ‘대쪽’(split bamboo)을 일러 簡이라 했다. 후에 ‘문서’(a document) ‘편지’(letters) ‘간략하다’(simple; brief)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아득한 옛날에, 글을 쓰려고 다듬어 놓은 얇고 작은 ‘나무 패’(tag)를 가리키는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이고, 乙(새 을)은 발음요소로 쓰였다. 후에 ‘표’(a diagram) ‘쪽지’(a note, mess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簡札(간:찰)은 ‘간지(簡紙)에 쓴 편지[札]’가 속뜻인데, 일반 ‘편지’를 통칭하기도 한다. 자기 명성이 자기 입에 달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당나라 때 대문호 한유(768-824)가 지인에게 보낸 간찰에 이런 명언이 나온다. 


“명성이 좋고 나쁨은 
 다른 사람들의 입에 달렸다.”
 


名聲之善惡存乎人 
 


 - 韓愈.


 


● 글쓴이: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박자 시각화 장치(BVD) 발명.


▶[첨언] 
  알파벳을 안다고 영어를 아는 것이 아니듯, 
  한글을 안다고 한국어를 아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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