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이원적 구조 그러나 우리가 좁은 의미로 흔히 사용하는 “문화”는 일상적 생활 속에서 주로 “향유하고 공유하는” 즉 “즐기거나 교감하는” 차원의 것을 말한다. 그 범위를 한정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예술, 오락, 놀이, 유행, 스포츠, 취미, 여가활동 등이 있고 그 각각도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의미의 문화는 그것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객관적 생활여건의 반영이기도 하고, 또한 그들의 생활 자체와 그들이 지닌 감정 혹은 의식의 직접적 반영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들이 속한 사회계층과 환경의 차이는 서로 다른 문화의 형태와 특징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특히 1980년대의 말기와 1990년대의 초기부터 케이블 TV, 위성방송, 상업방송 등이 활성화되면서 기업자본이 문화산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문화콘텐츠의 기획이 영화제작 등에 반영되면서 우리 사회에 대중문화의 관심과 비중이 전례 없이 높아졌다. 대중문화의 장르도 영화, 드라마, 가요, 팝송, 무용, 춤, 음반, 게임, 만화, 스포츠 등 다양해지고 관심 영역이 새로이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는 규격화된 내용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체제로 인하여 상업주의가 편승하면, 자칫 찰라
흔히 중간고사를 앞두고 공부하는 학생이 즐겨 찾는 학습법이 암기다. 하지만 암기에도 여러 종류가 등장한다. 무작정 읽고 외우는 무작정 암기와 이해하면서 외우는 암기형이 있다. 실제 암기는 모든 영역에 가능한 범위이나, 여전히 사고력과 독해력 중심의 암기에서 시작되는 학습이 더 오래가는 법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즐겨 찾는 중간고사 암기법으로는 무작정 읽고 외우는 단순한 암기다. 이는 처음부터 단계별 학습에 도움을 주는데, 자주 읽는 범위에서 벗어나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그대로 암기한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그 날 배운 내용을 짧은 시간에 외울 수는 없으나, 단원별 단위로 나누어 정리하다 보면, 쉽게 암기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긴다. 이제 며칠 후면 중간고사에 정신이 없다. 아니 지금부터 중간고사 준비에 한창인 학교가 많은데 배운 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외우기보다는 쪼개어 시간을 분배하며 단원별로 암기하면 좋다. 특히 일부러 집에서 혼자 학습하는 학생이라면 소리 내어 암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무리 좋은 학습도 자신만의 학습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충 하루의 일과에 맞게 쪼개어 시간을 분배하고, 그날 배운 내용은 빨리 숙지하려고 노력하고
사실상 교육감 선거제도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교육계의 모두가 알고 있다. 문제의식의 차이는 다소 있겠지만, 어지럽게 얽힌 것이라 감히 제대로 해결을 시도하지를 못하는 것도 있고,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만 실제로는 매우 심각한 것일 수밖에 없는 문제점도 있다. 내년에 치를 선거지만, 지금 크고 근본적인 문제들의 해결을 시도하기에 늦지 않도록 서두는 마음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교육감 출마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공스러운 "출혈적 비용"이다. 둘째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상태에 있다. 세째는 투표하는 국민들의 무관심이다. 교육감 선거에 관련된 문제가 물론 이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의 정부와 교육계 안팎의 분위기로는, 개선을 위한 규칙 자체도 내년 선거 이전에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하여 우리 교육계가 어떤 관심과 노력을 바쳐야 하는가를 두고 함께 검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교육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관련부서, 시·도 교육청, 교육관련 학술단체, 각종 이해집단 등이 늦기 전에 관심을 모아 문제의 해결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교직에 있는 부모들은 남다른 자녀교육 비법을 가지고 있거나 자녀교육을 훨씬 수월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가르치는 직업에 종사하는 부모니까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그런데 겪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기에 사춘기 청소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 아이 사춘기가 너무나 낯설고 힘들게 느껴졌다. 학교에서 아이 또래의 학생들을 많이 만나왔는데도 정작 내 자식 사춘기에는 ‘설마 우리 아이가 이럴 줄은…’ 하고 당황하고 분노하면서 보냈다. 교사는 자녀교육도 잘한다? 사춘기 제자들을 교육했던 경험이 우리 아이의 교육에 왜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수업 시간과 일과 중에 마주했던 제자들과의 제한적 소통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온 우리 아이와의 전인격적인 소통과는 상당히 달랐다.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섭섭함을 토로하거나 화를 낸 적도 있었지만, 감정보다는 이성적 판단으로 대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내 아이에게는 부모로서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다 보여주면서 이성보다는 감정적으로 대할 때가 많았다. 학교에서는 제자들에게 높임말을 쓰면
중간고사 준비로 한창이다. 여전히 코로나 상황으로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지만, 학생의 입장에선 필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수업시간을 활용하여 필기하는 방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결과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설명하는 입장에서 이해가 다수가 돼야 하나, 정리하는 학생의 입장에선 역으로 힘들어한다. 무엇보다 역지사지의 입장 차가 아닌가 싶다. 필기하는 학생도 습관이 중요한데 쉽게 포기하는 학생이 많고 사례를 통하여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바꾸려는 자세가 시급하다. 좋은 습관은 반복이 우선시 돼야 한다.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라도 교사의 설명을 통해서 메모하는 것과 이것을 통해 다시 복습하는 습관이 일반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습관은 중학교 때 바로 잡아야 고교 진학 시, 좋은 습관을 연계할 수 있다. 상위권과 중위권의 성적대를 살펴보면, 좋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데, 습관이 무조건 좋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방법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사례도 주위에서 살펴볼 수 있고, 교사의 수업 내용에 답을 찾으려고 집중하는 사례도 많다. 필기도 자연스럽게 과목마다 구체
교육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5년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에 AI 교육이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속 격변하는 사회구조가 새로운 교육정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의제가 최초로 다뤄진 이래로 지난 5년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세상의 변화를 선도해왔고 그 중심에는 AI가 있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각 분야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빨라진 상황에서, 그 본질상 미래를 지향해야 할 교육정책이 AI 기술을 통해 앞날을 밝힐 등불을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질문이 가능하다. AI 교육은 어떤 사람을 길러낼 것인가. AI 시대를 설명하는 용어로 ‘하이테크 하이터치’라는 개념이 있다. 하이테크는 서두에 언급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말한다. 한편 하이터치는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고도의 첨단 기술이 도입될수록 인간과 인간 사이의 마음을 연결할 필요가 있고, 인간의 감성적 역량이 더욱 발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모두가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
‘좋은 말도 세 번 하면 듣기 싫다’라고 한다. 하물며 누군가 계속해서 만나자며 연락이 오고 뒤를 밟고, 지켜본다고 하면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겠는가. 나아가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협박한다면 인간다운 삶은 영위하기 어렵다. 남이 일이 아니다. 교단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토킹은 ‘교육 악(惡)’ 지난 2013년 서울에서 제자가 짝사랑한 여교사를 스토킹하다 살해한 사건, 지난해 ‘박사방’ 피의자로부터 8년 동안 딸은 물론 가족까지 살해 협박을 받은 여교사 사건이 대표적이다. 학교에 흉기를 들고 찾아와서 교무실 밖에서 기다리고, 교실 게시판을 칼로 긁고, 교실에 걸린 액자 유리를 깨서 안에 들어 있던 교사의 사진을 꺼내 얼굴을 훼손, 집 앞에 두고 가는 상황에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학교생활이 가능했겠는가. 스토킹 피해 사실을 신고해도 솜방망이 처벌만 이어졌다. 오죽하면 해당 여교사가 국민청원까지 했을까 싶다. 교사들이 남몰래 눈물 흘리는 상황을 멈추기 위해 누군가 나서야 했다. 교총은 이런 교사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국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과 교육 현장의
우리의「헌법」제31조 제4항에 교육의 정치적 중립의 원칙이 명시되어 있고,「교육기본법」제6조에서 다시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기하여 운영·실시되어야 하며 어떠한 정치적·파당적 기타 개인적 편견의 선전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은 단순히 교육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반대로 정치가 교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다원적인 정치세력들에 대하여 중립을 유지하는 방식은 대체로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구체적 사안에 따라서 정치적 중립의 개념도 달리 해석되어야 한다. 둘째, 세력화된 모든 정치적 노선에서 요구하는 바를 차별 없이 모두 수용한다는 규칙이다. "개방적 중립"의 개념이다. 노선들 간에 충돌하지 않으면, 우선 순위에서 약간을 조정하는 정도로 모든 요구를 수용한다. 각기 추구하는 가치가 어떤 관점에서 보편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반드시 어느 것을 거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여겨지는 경우이다. 다섯째, 세력화된 모든 정치적 노선에서 각기 요구하는 가치들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여도 별로 부당함을 거론할 문제가 없을 때 어느 것이든지 자유롭게
01 나이가 들며 아픈 데가 두 군데 생긴다. 가까운 종합병원을 정하여 진료를 받아온 지가 10년이 넘었다. 한 증상은 순환기내과에서, 다른 한 증상은 내분비내과에서 진료를 받는다.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정기검사를 하고, 그에 따른 진료와 약 처방을 받는다. 한 병원에서 두 가지 증상을 같이 진료 받으면 이점이 있다. 두 분 의사선생님이 내 진료정보를 공유하며 나를 살펴준다. 채혈검사도 한 번만 하면, 그 결과를 두 분이 함께 활용한다. 그런데 이 두 분 의사선생님이 환자인 나를 대하는 방식은 너무 다르다. 내분비 내과 A 의사선생님은 환자가 자기관리를 잘못하면 호통을 친다. 나이 불문, 신분 불문, 가리지 않고 야단친다. 게으른 환자에게는 나빠질 예후를 말하며, 거침없이 경고한다. 나도 야단을 맞는다. “또, 아무거나 절제 없이 먹고 다녔구나. 밤 9시부터 아침까지는 물 이외에는 먹지 말라고 했잖나!” 나는 진료일이 다가오면, 검사 지표가 걱정되어 음식과 운동 등에 신경을 쓴다. 이럴 때의 나는 그저 야단맞기 싫어하는 초등학생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 A 의사를 만나는 날, 나는 내 병에 대해서 진지해진다. 또 그런 만큼 한편으로는 약간의 우울을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