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필자는 평소에 시간을 내어 동네에 있는 재래시장을 둘러보기를 좋아한다. 그곳엔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사람들의 흔적과 시끌벅적한 소리,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짓이 있다. 때로는 영세 상인들의 거친 숨결이 필자에게 지친 삶의 회복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들의 장터에는 세상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기술이 있다. 지혜로운 상인은 언뜻 보기에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장에 나온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어 물건 구매를 유도하고 다음에 다시 찾아오게 하거나 다른 물건을 하나라도 더 구입하게 만든다. 서비스도 좋다. 구매한 물품을 정성껏 포장해주고 비닐봉지를 한 겹 더 씌워서 들고 가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준다. 그런 까닭에 처음엔 지출을 아끼려 재래시장을 찾아 가지만 서민의 삶을 대표하는 이곳에선 가급적 물건값을 깎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보편적인 인간의 경제적 욕망은 측은하기만 하다. 여기서도 무조건 물건값을 깎으려는 깍쟁이 심보가 작동한다. 특히나 시장 구석에 좌판을 펼친 노인들에게 그 많지도 않은 물건값을 100원이라도 더 깎으려 하는 행위는 그야말로 가난이 가난과 싸우는 악순환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가난이 가난을 홀
[에듀인뉴스]“환하게 웃는 자만이 현실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 맞서 이기는 게 아니라 가볍게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철학자 니체가 한 말이다. 웃음은 눈앞의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장애물을 넘어서 다른 가능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2020년, 우리는 삶에서 웃음을 잃어버리고 있다. Covid-19라는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어느 한 국가도 예외 없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자연히 사람들은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로 인해 코로나 블루(blue)라는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여기엔 역경을 극복하는 강한 정신력도 필요하지만 누구나 특히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리의 청소년은 심각하거나 불편하고 우울한 상황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살아가는 지혜인 유머가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힘든 환경에 경직되지 않고 여유와 유연성을 가지고 살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니체의 생각과 연계하여 현실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는 유머 감각을 키우는 청소년 교육을 강력히 제안하고자 한다. (출처=http://www.stevejung.co.kr/?p=5050)일찍이 아인슈타인은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자리에서 유머의 위대함을 찬양했다. “나를 키운 것은 유머였
수능이 이제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재작년에 아들이 수능을 치렀는데, 그때 생각이 문득 났다. 친한 엄마들과 수능 도시락 반찬으로 뭘 할까 의논했던 일, 수능 전날 밤에 아들 보고는 일찍 자라고 해놓고 정작 필자는 너무 떨려서 잠 한숨 이루지 못했던 일, 수능 시험장까지 아이를 태워주며 격려했던 일,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끝없이 기도했던 일 그리고 수능 시험장 앞에서 마치고 나오는 아이를 기다렸던 일…. 그 모든 일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어제 일처럼 생생한 아들의 수능 날 전염병의 창궐로 대입 일정이 수차례 연기되는 바람에 올해는 수능을 12월 초에 치르게 됐다. 사실 정상적인 일정대로였다면 수능 채점이 완료돼 수능 성적표가 나올 시점이다. 수능이 다가올 때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이나 지도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들 모두 한 가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무사히 수능을 치르길 바라는 마음, 오직 이것 하나뿐일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보다 더 마음 쓰이는 일이 있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그 오랜 시간을 실내에서 꼼짝 못 하고 앉아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우리 수험생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걱정스럽다. 마스크를 끼고
탐구보고서 수행평가가 진행되는 요즘, 생각보다 작성하기란 쉽지 않다. 탐구보고서라고 해서 꼭 실험과 관찰을 해야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행연구를 활용한 비교 조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학점이수제로 과학과제 연구, 융합과학 탐구, 수학과제 탐구, 사회과제 연구, 사회탐구 방법 등의 과목을 이수할 경우 탐구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통합과학은 과학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와 탐구능력을 함양하는 과목이며, 과학탐구실험은 과학탐구 활동과 체험, 산출물 공유의 경험을 제공하는 과목을 의미한다. 그런데 과제 탐구나 과제 연구 과목을 이수하면 활동 중심 수업, 과제 중심 발표 활동을 하여 탐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탐구보고서를 학생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내용을 대학에서 평가를 하지 않는데, 이것은 학생 스스로 쓸 수 있는 수준의 탐구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탐구보고서 제목을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학교 앞 상가를 활성화 하기 위한 방법, 학교에 매점이 없어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학생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연속 선상에 있는 하나의 몸체이다. 이론은 알지만 적용력이 없으면 이론가에 불과하고 적용력은 있지만, 이론을 모르면 숙련가에 불과하다. 양측 모두 전문가는 아니다. 이론이 깊으면 현장에 적용하는 관점이 형성된다. 또한 적용력이 높으면 이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이론과 실제는 서로 선순환적 관계에서 유지되고 발전된다. 이론이 발전하면 현장 교육 수준을 높일 수 있고 교육의 질이 높아지면 이론의 발전을 촉구한다. 이론과 실제가 만나는 장이 학회이다. 여기서는 이론과 실제가 상호소통하며 서로의 발전을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회는 아쉽게도 이론은 이론대로, 실제는 실제대로 각자의 리그(league)로 간다. 이론+경험 조화 구현한 심포지엄 수석교사는 이론과 실제를 통합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경험적 지식에 매몰돼 근거 없는 분석과 처치를 통해 수업을 개선하는 행위는 발전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석교사는 이론과 실제의 가교적 위치에서 현장 교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1920년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사용금지는 인권 침해”라며 학생생활규정 개정을 권고했다. 이 결정대로라면 프랑스, 영국, 스웨덴, 일본 등은 인권 침해 국가들이다. 프랑스는 2018년 9월부터 3~15세 학생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전면금지 법안을 통과시켜 2018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교육적 목적·과외 활동에 필요하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의 경우 외에는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집에 두거나 학교에서는 전원을 꺼둬야 한다. 교내 스마트폰 전면금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마트폰 사용이 수업을 방해하고 사이버 폭력, 포르노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사안이다. 당시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도 “우리는 화면 중독과 휴대전화 사용 현상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주된 역할은 아이들을 지키는 것이고, 교육의 기본 역할”이라고 말했다. 수업 중 사용금지, 세계적 추세 영국은 학교장 자율에 맡기고 있는데 98%의 학교가 금지하고, 스웨덴은 2016년 조사 결과, 10~15세 학생의 6%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2009년 초·중학교에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했다. 올해부터는 중학생만 휴대전화 반입은 허용하되
[에듀인뉴스] 제 관심 영역은 한국 사회에서 교사의 전문 직업성, 학력시장과 입시제도 등입니다. 이 요소들이 각기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앞으로 배민 칼럼을 통해 순차적으로 풀어나가려 합니다. 특히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은 교육학적으로 중요한 교직관 중 하나이면서도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가장 무심하게 지나쳐온 개념입니다. 아무래도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가게 될 것 같네요. [에듀인뉴스]교사의 전문직업성은 학생들의 삶의 공간이 되는 학교, 그리고 그들이 졸업 후 마주해야할 인생의 조건이 될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학교 현장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모두가 이의를 달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따라야 했던, 아니 점점 더 강화되어가는 대표적인 방역 지침인 마스크 착용에 대한 나의 (역사교사 이전에 치과의사이자 의료사 전공자로서의) 상념을 지면으로 같이 나누고자 한다. 하지만, 아래의 생각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글이기에 교육부나 교육청의 방역지침을 거부하는 주장의 근거는 될 수는 없음을 미리 밝혀 둔다. 마스크 강제 착용은 드디어, 그리고 기어코, 본격화되어 11월 13일부터 벌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대전·세종·충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선 학교에 남은 일제 식민잔재 상징물이라고 설명하는 장면(사진=정청래 의원 설명자료 캡처)[에듀인뉴스]요 몇 년 사이 일제 잔재 청산이 난무한다. 지명을 바꾸고, 학교 이름을 바꾸고, 교훈을 바꾸고, 각종 용어를 순화해야 한다면서 일본식 용어와 순화된 용어 조견표가 연일 기사로, 공문으로 날아온다. 심지어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본식 용어 및 개선 사항을 제출하라는 국회의원 요구 자료까지 날아왔다. 촌극이 따로 없다. 굳이 따지면 국회, 의원, 요구, 자료, 용어, 청산, 보고가 다 일본식 용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따지고 들면 근대 이후 만들어진 우리말 어휘 중에 과연 몇 단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물론 일제 잔재 청산은 필요하다. 다만 여기서 청산되어야 할 것이 일제에서 일인가 제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만약 청산해야 하는 것이 일본이라고 주장한다면, 이 지구촌 다문화 시대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시대착오가 될 것이다. 하지만 청산해야 할 것이 전쟁의 참화와 만행,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이어진 권위주의와 군사독재, 북한의 세습독재 등원천이 된 제국주의, 군국주의라면 이건
서울 수도권 10개 주요 대학 중 12월 3일 수능 전에 면접을 치르는 고려대 일반전형 계열적합형과 연세대 학종 면접형,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 한국외대 학종 면접형이 있다. 이들 전형에선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면접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올해 대면 면접을 실시하되 비대면 면접이라도 현장 녹화나 실시간 화상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을 위해선 그에 따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면접 질문에 있어서 다양한 질문의 종류가 있는데, 지식형(Knowledge-based) 질문을 먼저 소개하면,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말한다. 즉 ‘구술시험’의 형태다. 특히 전공과 관련하여 간단한 관련 지문을 주고 읽게 한 다음, 전공기초지식을 측정하는 단계를 밟게 된다. 두 번째는 의견형(Opinion-based) 질문이다. 이는 철학, 가치관을 묻는 질문이 중점이며, 사회현상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한다. 또한, 인생관, 좌우명, 사고능력을 묻는 형식을 취하는데 쉽게 대답하면 동문서답이 되는 등 깊이 있게 대답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즉 인성 중심의 질문이 다수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상황형(Situ
[에듀인뉴스]거울 들여다보는 교사되기! 말로만 들으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교사는 멋 내고 치장하는 직업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우리 선생님들은 하루에 몇 번이나 거울을 들여다볼까? 이것은 학생들 앞에서 한껏 멋을 부리길 조장하는 말인가? 아니면 학생들에게 보기 좋은 미남, 미녀의 얼굴을 가꾸라는 말인가? 둘 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폭넓은 의미로 교사는 이미지 관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순간순간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물론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살짝 얼굴을 쳐다보고 관리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대로 보아서 아침은 세면이나 화장을 위한 것이라 그리 깊은 생각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상적으로 습관화된 순간 동작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거울보기를 통한 성찰이다. 필자는 모든 교사들이 하루 일과 중에도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 한다. 왜냐고? 혹시 거울을 들여다볼 시간적 여유도 없는데, 하고 한숨을 쉬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필자는 이럴 때 일수록 더욱 거울보기를 제안한다. 언제부터인지 초중등학교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