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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 화면에 담긴 삼라만상… 김근중 초대전 ‘Natural Being’

 
존재에 대해 탐구하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고유의 화풍으로 잘 알려진 김근중 작가는 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을 화면에 담아왔다. 그가 말하는 ‘존재’란 마음이나 신체가 한곳에 머물지 않고 경계와 틀이 없는 상태, 선이든 악이든 자연스레 수용하는 존재 자체의 자유로운 모습을 뜻한다. 김근중의 그림에는 삼라만상의 무한한 갈피와 현실의 수많은 현상을 켜켜이 쌓아낸 것으로, 삶의 순간순간의 각양각색 이야기가 숨어있다.
 

 
2018년 접어들어 작가는 현재 단색화적 경향이 도드라지는 작업 ‘Natural Being’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이는 캔버스에 검정색이 가미된 돌가루를 대여섯 차례 바른 뒤 다양한 원색의 안료를 발라 사포로 갈아내서 바탕을 조성하는 끈질긴 노동의 산물이다.
 

특히 많은 덧칠 혹은 겹겹이 부착한 거즈의 응결된 집합체로서 화면이 이뤄지는데, 이 질료의 가시성은 직관적으로는 색채의 향연으로 읽히지만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은 수많은 덧칠된 색면의 레이어가 은닉돼 있다. 
 

 
김근중 초대전 ‘Natural Being’이 이달 12일부터 12월 25일까지 경기 용인에 위치한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돌가루, 석고붕대 등 재료에 의한 요철의 바탕에 묵직한 색의 울림이 더해져 단색추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근작 40점과 창작의 원천이자 그간의 실험과 모색이 담긴 드로잉 80점이 함께 내걸렸다. 과거를 환기하며 현재를 관통하는 이번 전시는 생과 존재에 대한 성찰, 시간의 흐름을 통과해 진지하게 이어진 김근중 작가의 철학, 그 숭고한 성취를 마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 서문에서 “김근중의 단색화는 화면에서 조성된 마티엘 효과로 인해 퇴락한 벽을 연상시킨다. 반면에 거즈를 부착한 화면에서는 횡적으로 죽죽 간 주름의 흔적들이 도드라지게 나타나 있다. 이러한 질감들은 펄이 섞인 원색과 함께 작가의 독특한 취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김근중의 단색화가 지닌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김근중 작품의 고유한 성질”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만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제갤러리, 겐지다끼갤러리, 김세중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전시를 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금호미술관, SK 본사, 삼성빌딩, 신한투자증권 본사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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