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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작가 4인이 보여주는 흑백의 힘

 
미술작품에서 완전한 성숙에 이르는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채색은 순수함을 추구하는 현대미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색채는 인간의 감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작품의 분위기와 관람자의 시선을 결정한다.
 

무채색을 대표하는 흑백은 어두움과 빛의 색인 동시에 삶과 죽음의 색으로서 양극단에서 대립하며 의미를 가지며 상호작용에 의해 공존한다. 흑백이 주는 고요함은 보다 깊은 내면의 성찰을 허용한다.
 

침묵의 색, 흑백을 통해 자기성찰과 관조의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 ‘Black, and White: The color of silence’가 9일부터 3월 6일까지 부산 갤러리이배에서 열린다. 시간을 조형하는 장인희, 요코미조 미유키, 배상순 작가의 흑과 백으로 축적된 무한의 시간은 무채색으로 표현된 이유미 작가의 중도의 인간상으로 귀결된다.
 

 
장인희는 돌이킬 수 없고 반복되지 않는 각기 다른 삶의 시간을 Mirror PET film을 사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군무와 같은 무채색 군상들의 동작은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으로 하여금 삶의 모든 소중한 순간들을 소환한다.
 
배상순은 다양한 색채를 배제하고 흑백의 단색과 무수한 선으로서 화면을 구성하는데, 무(無)에 가까운 절제된 검정 벨벳 위에 시간의 축적과 함께 서로 뒤섞이는 선은 인간관계 속에서 생기는 파장과 깊이를 표현한다.
 

 
유화물감을 얹은 실을 손가락으로 튕겨 캔버스에 수직과 수평의 무수한 선의 흔적을 남기는 요코미조 미유키의 조각적 회화는 시공간에서 경험을 축적해 만들어진 삶의 정체성을 이차원의 평면에 실현한다.
 
먹물을 적신 종이죽으로 조형되는 이유미의 인간상은 삶과 죽음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는다.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생의 소중함을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부터 조각까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여성 작가 4인의 침묵 속에서 누적된 고귀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아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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