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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글래드스톤, 한국 아트러버와의 첫 만남에 ‘필립 파레노’

 
국제적인 화랑 중 한 곳인 ‘글래드스톤(Gladstone)’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베이스캠프로서 서울 청담동에 아시아 최초의 지점을 개관했다. 198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글래드스톤은 로스앤젤레스,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전시장을 운영해오며 알렉스 카츠, 우고 론디노네, 사라 루카스 등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들과 함께 동시대 미술의 저변을 넓혀오고 있는 세계적인 갤러리다.
 

글래드스톤 서울이 한국 아트러버들과의 첫 만남을 위해 엄선한 작가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트 있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지난해 아트부산에서의 ‘물고기 풍선’으로 유명한 바로 그 작가다. ‘My Room is Another Fish Bowl’은 물고기 모양의 알루미늄 풍선이 둥둥 떠다니며 전시장을 가득 메워 마치 어항 속에 있는 듯한 경험을 가능하게 했던 유머러스한 설치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파레노는 작품으로써 공간을 신선하게 만들고, 보는 이의 사유를 이끌어내는 작업 세계를 펼쳐왔다. 글래드스톤 서울의 개관전 작가로 선택된 이유다. 갤러리 관계자는 “바바라 글래드스톤(Barbara Gladstone) 대표는 서울 지점을 개관하며 공간을 돋보이게끔 하는 작가를 고민하다가 파레노를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파레노는 유리, 돌, 얼음 등을 소재로 한 작업을 선보이는데, 전시 타이틀 ‘Mineral Mutations(광물적 변이)’이 말해주듯 이들 작품은 광물적 변이를 모티프로 해 전시장 공간을 원래에 존재하던 공간으로부터 새로이 탈바꿈시킨다. 출품작 모두 글래드스톤 서울 개관전을 위해 제작된 최신작들이다. 특히 작가가 이전에 내보인 적이 있는 기존 작업들을 재료를 바꿔 선보이는 것으로, 낯익은 외형이지만 전혀 다른 소재로써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전시장 벽면의 전기 콘센트에 꽂힌 ‘AC/DC Snakes’는 기존에는 어댑터, 플러그 등으로 만들어졌다면,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은 우라늄 글라스로 만들어져 네온 빛깔의 녹색으로 빛나며 발광하는 듯 보인다. 겹겹이 꽂힌 어댑터들 사이의 삐죽 고개를 내민 ‘버섯’에서는 작가의 유머러스함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 작품은 실제 얼음으로 만들어진 ‘Iceman in Reality Park’다. 작가가 특별히 한국에서 공수한 맨홀 뚜껑 위에 눈사람 얼음 조각이 놓여 있는 형태인데, 눈사람이 녹은 뒤에는 눈사람의 눈과 단추였던 화강암 돌조각과 팔이었던 나뭇가지만 남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 내에 설치된 가습기와 디퓨저를 통해 작가가 직접 조향한 향이 분사돼 나온다. 시시각각 변모하는 눈사람을 보는 재미가 있다. 얼음은 이틀마다 교체된다.
 

전시장 밖으로 나갈 때야 인지하게 되는 작품이 있다. 전시장 문의 손잡이도 작가의 작품이다. 질서없이 부착된 문고리 다섯 개는 용암이 급속하게 식으면서 생긴 화산암과 천연 유리인 흑요석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전시가 종료되면 문고리도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철수된다. 5월 21일까지.
 

  •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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