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취업 사교육’ 받는 구직자 수 69만1000명으로 ‘역대 최고’

통계청 3월 고용동향 발표

        NCS(직무능력중심)관련 '취업사교육'을 받고 있는 취업준비생. /조선일보 DB


3월 고용지표가 15개월 만에 개선됐지만 ‘취업 사교육’을 받는 구직자들이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고로 나타나 고용시장의 봄을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 사교육이란, 취업을 위해 자격증·어학 성적 취득부터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학원 등 외부 사교육 기관의 힘을 빌리는 현상을 말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69만1000명으로 통계청이 2003년부터 발표한 고용동향 이후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사람 수에 포함되는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인원수)’가 2016년 3월 대비 2.8%인 1만9000명 증가한 것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3월 취업자 수가 2626만7000명으로 1년 3개월 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취업을 위한 학원 수강 등의 취업 준비(인원수)’가 최고치에 달한 것은 곧 ‘취업 사교육’을 받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실업률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두 자리 수를 2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11.3%로 집계됐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 중인 학생을 비롯해 ▲공무원시험준비생 ▲경력단절여성 등을 포함한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5%를 기록했다. 

여기에 구직활동을 포기한 니트(NEET)족 등 실업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체감실업률은 20~30%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1625만7000명) 가운데 구직 포기자는 3만6000명 늘어난 46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구직활동 시작 시, 실업자로 집계된다는 점에서 잠재적 실업자로 분류된다.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공시족이 많다는 것도 고용시장이 활성화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반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은 2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18만5000명에 비해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은 응시자가 몰리는 9급 공무원시험은 최근 22만명이 넘게 몰렸다. 그러나 선발인원은 5000명이 채 안 된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3월 고용시장이 개선된 것은 상반기 채용이 활성화돼 취업자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경제 상황에 따라 다시 실업자 수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수활성화를 통한 선순환 구축이 시급하다”며 “다가오는 대선에 청년과 일자리창출 정책이 주목 받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취업 준비생 283명을 대상으로 '사교육에 의지하고 싶을 만큼 취업준비가 어려운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84.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78.1%는 취업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남들에게 뒤처질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취업 사교육을 받았는지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인 31.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이 받은 사교육의 종류로는 '취업 컨설팅'과 '토익'이 각각 35.6%로 높게 나타났고, '직무관련 전문교육'(34.4%)이 바로 뒤를 이었다. 사교육을 받는 방식은 주로 '학원 등 오프라인 강의'(74.4%, 복수응답)였다. 이외에 '온라인 강의'(37.8%) '소규모 그룹 과외'(17.8%) '1:1 개별 과외'(8.9%) '앱 등 모바일 강의'(4.4%)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취업 사교육비로 월평균 36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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