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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생활고까지… 취준생은 괴롭다



취업준비생 4명 중 1명은 생활고 수준의 극심한 경제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은 월 평균 27만 8000원을 취업 준비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달 전체 생활비의 약 44%에 달하는 액수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업준비생 1228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애로사항’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공동 설문조사에서 취준생 대부분은 취업준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취준생 중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겨우 5.7%에 불과했다. 나머지 취준생들은 모두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가운데, 특히 24.9%는 ‘생활고 수준의 극심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취준생들은 월 생활비의 약 44%를 취업준비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알바몬 조사결과 취준생들은 생활비로 월 평균 62만 9058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 중 취업준비에 들이는 비용은 월 평균 27만 8289원으로 한달 전체 생활비에 44.2%에 달했다. 잡코리아는 성별에 따른 비용 차이는 크지 않았던 대신, 졸업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즉 재학생 신분의 취업준비생의 경우 생활비의 47%에 달하는 월 평균 32만 1000원을 취업준비에 지출하고 있었다. 반면 졸업생 신분의 취업준비생은 이보다 약 7만원이 적은 24만 3000원(41.7%)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를 위해 취준생들이 비용을 사용하는 항목(*복수응답)을 살펴보면 ‘자격증•어학평가 응시료’(66.6%, 이하 응답률)와 ‘면접 교통비’(64.9%)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또 △교재비(55.3%) △면접 복장 구입•대여비(44.1%) △학원 수강료(43.6%) △사진 촬영(25.4%) △이미용비(24.2%) 등도 많은 취준생들이 비용을 지출하는 항목으로 조사됐다. 

취준생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었다. 취준생들이 포기하는 것을 살펴본 결과 ‘취업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일부 포기하고 알바를 병행했다’(44.7%, 이하 응답률)는 응답이 1위로 나타난 가운데 ‘여행•취미생활을 포기했다’(44.5%)는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입맛•건강을 포기하고 컵밥•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운다’(33.8%), ‘술자리나 과행사 등 각종 모임참석을 포기한다’(30.9%)는 응답이 3, 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패션•메이크업 등 꾸미기(28.6%) △데이트•연애(22.0%) △토익 학원 등 강의 수강(15.2%) △건강검진•병원 진료 등 건강관리(11.5%) 등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취준생들이 포기한 항목으로 꼽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취준생들이 취업준비 과정에서 겪는 진짜 어려움은 다름아닌 스트레스였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업준비 중에 겪는 고충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3%가 압박감, 우울감, 사기 저하 등 ‘스트레스’를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2위는 주거비, 식비 등의 생활이 곤란할 정도의 ‘생활고’(19.8%)가 차지했으며, ‘취업준비 비용의 압박’(15.1%)을 꼽는 응답도 비교적 높아 경제적 고충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정보부족(5.6%) △건강 문제(4.2%) △시간 부족(2.1%)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도 있었다. 

한편 취준생들은 가장 서러운 순간으로 ‘이 고생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고 느껴질 때(24.5%)’를 꼽았다. 이어 ‘잘 나가는 선배, 친구의 소식이 들려올 때’(20.3%)와 ‘취업 준비만으로도 버거운데 생활비 걱정까지 해야 할 때’(20.2%)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또 △탈락통보마저 받지 못할 때(11.5%) △기대한 기업에서 탈락통보를 받았을 때(10.7%) △명절, 휴일도 없이 책상 앞에 붙어있을 때(5.9%) △부모님께 용돈, 생활비 받을 때(4.3%)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책상 앞에서 버틸 때(1.6%) 등의 의견이 있었다. 

▶에듀동아 유태관인턴 기자 edudonga@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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