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송은미술대상에 권혜원… 기록되지 않은 역사 재구성한 영상 작업

우수상에 곽이브, 이은실, 차지량 선정
출품작전 2월 15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





제19회 송은미술대상 대상에 권혜원(미디어)이 선정됐다. 나머지 최종 후보자 곽이브(설치), 이은실(한국화), 차지량(미디어)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 작가 4인의 작품이 2월 15일까지 서울 압구정로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된다.
 
권혜원은 특정 장소가 내재하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서사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신작 영상 <유령과 괴물들의 풍경>(2019)과 다채널 영상과 다양한 반사재질의 재료를 포함한 영상설치 <다정하게, 더 다정하게>(2019) 두 점을 내걸었다. <유령과 괴물들의 풍경>은 동굴을 형성한 뜨거운 용암처럼 아주 오래된 존재들로부터, 공항 건설을 위해 거짓 탐사보고서를 내는 학자들까지 지하 용암 동굴에 얽혀 있는 존재들이 출몰하는 풍경을 다룬다. 미래 공항의 아스팔트와 지상에서 내려온 나무 뿌리, 곰팡이, 라스코 동굴의 사슴 벽화, 학살을 피해 동굴로 숨어든 과거의 사람들, 박쥐와 용암과 기화하는 수증기들은 서로 얽히고설켜서 시간과 존재의 경계를 넘어선 동굴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곽이브는 평소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환경과 삶의 구축성이 가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으로 도시환경의 건축을 관찰하며 이를 재조형하는 작업을 해왔다. 출품작 <스몰과 라지 사이>(2019)는 송은 아트스페이스 전시장 공간 내에 위치한 벽과 창문의 위치, 가벽과 천장의 면적 등 기존에 존재하는 구조를 활용하여 7가지 작업으로 구성한 설치작품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은실은 전통 한국화의 재료와 기법을 활용하여 사회적으로 외면 받아온 금기인 내재된 욕망을 살펴보는 작업을 이어왔다. 전시장 메자닌 공간에 설치되는 <은폐된 배란>(2019)은 세로 길이 약 5m의 대형 작업으로, 관람객은 2-3층을 오가며 다양한 높이에서 이를 감상하게 된다. 전면에 설치된 미닫이문은 메자닌 공간을 기존 전시장에서 분리시키고 문을 여닫는 행위를 통해 작업을 감상할 수 있는 관음적 장치가 은밀하게 감춰진 누군가의 내면을 엿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차지량은 미디어를 활용한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스템과 개인에 초점을 맞춘 주제별 현장을 개설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널 영상설치 신작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2012.12.20-2019.12.20)와 공간연출 설치 작품 <개인의 장벽, 개인의 날개>(2019)를 함께 선보인다.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떠나는 삶을 시도한 2012년 12월 20일을 시작으로 여러 시공간에 머무르며 갖게 되는 시점(perspective)과 개인의 여정을 연주와 편지에 담아 전달한다. 이것은 작가 스스로가 개인의 삶을 점검하는 행위이며, 작가는 전시를 통해 관객과 그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한편, 대상 수상자에게는 2천만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이 지급되며, 수상자 전원에게는 ‘송은문화재단–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선정된 1인에게 12주간 델피나 레지던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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