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 소재 초·중·고 학생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교과서 위주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융합형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9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부산 시내 초·중·고 교장, 장학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의 학교 수업 적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논의 결과, 이달 중 부산 지역 내 메타버스를 운영할 교육 시범학교 12곳을 선정한다. 선정 후 해당 학교의 교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콘텐츠 모델링, 미디어 양성과정 연수 등을 실시해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최근 가상현실 세계를 이용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다”며 “학생들이 익숙한 가상환경에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접한다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레로 수학콘텐츠를 중점으로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장학사는 “수학의 경우 평면이나 그림만으로 설명이 어려운 개념·원리가 많다”면서 “가상공간에서는 이러한 제약이 없어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온전히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학사는 내년 시범운영을 거쳐 향후 다양한 과목의 콘텐츠를 만들어 디지털 교육을 확장할 거라고 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미 부산 지역 일부 학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동수영중학교는 지난달 메타버스를 이용해 국어·미술 수업 등 교과 융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형예술고의 경우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유산 탐방 수업을 마련해 학생들의 문화 이해 능력과 디지털 활용 능력 증진을 목표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청 교육감은 “메타버스 교육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꼭 필요한 요소”라며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벗어난 만큼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