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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의 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을 당했는데, 그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푸른나무재단은 23일 이러한 내용의 ‘2022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초·중·고교생과 교사 60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 기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은 지난 2020년(6.7%)보다 0.3% 올라간 7%로 확인됐다. 동급생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목격했단 비율은 12.6%로, 1년 새 5.6% 증가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사이버폭력이 3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언어폭력(19.2%), 신체폭력(11.9%), 따돌림(11.8%), 협박(6.6%) 등이 있었다.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려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10명 중 2명은 가해자를 처벌해도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가해자가 한 사과·반성에 진정성이 없어서(26%)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약해서(25.2%)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부족해서(17.1%) 등을 꼽았다. 일부 피해자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시도까지 고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심각한 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사이버폭력 비율이다. 올해 역대 최고치를 보인 사이버폭력 비율은 직전년도(16.3%) 대비 2배 이상, 10년 전(2%)과 비교할 경우 15배 이상 증가했다. 푸른나무재단이 공개한 한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은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랜덤채팅 앱,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사이버 언어폭력(28.4%), 사이버 따돌림(15.4%), 사이버 명예휘손(14.3%) 등을 경험했다.
이종익 푸른나무재단 사무총장은 “사이버폭력의 경우 피해 증거가 모호하거나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피해자 보호 조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안전한 사이버 환경 조성을 위해 플랫폼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무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출처: 조선에듀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