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이 낮은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방안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영상회의를 통해 최근 학생·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공유하고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방안을 처음으로 논의했다.
교육부는 성인 대상 접종이 마무리되는 연말에 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의 감염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등 해외에서도 성인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 이러한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질병청도 교육부와 같은 입장이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6월부터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도입 타당성 분석 및 정책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소아·청소년을 접종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질병청은 백신접종 대상과 시행시기, 활용 백신, 접종기관·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빠른 시일 내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백신을 맞게 될 12~17세 소아·청소년은 약 276만 명으로 추산된다.
학령기 연령층의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중에 학생·교직원이 지켜야 할 방역수칙을 재차 강조하며 각급 학교에 안내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한 적시적인 위험평가와 신속대응을 위한 표준행동절차(SOP)를 마련하는 등 질병청의 '학교·유치원·어린이집 대상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은 보건소 등 관내 유관기관 담당자 등과 비상 연락체계를 정비하고, 학교에서는 학교별 시설현황과 구성원의 인적 사항 정보를 사전에 작성·관리한다.
확진자 발생 시 보건당국에서는 학교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노출위험평가와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해 추가 확산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백신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하루빨리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등교 수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학부모들은 불안한 상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