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제시한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학교 수학교육 개선을 위한 대책이 아니라며 현장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교육계 주장이 나왔다.
19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교육부의 '제1~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분석한 결과,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추진된 이후에도 수학 기초학력 부진 학생과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1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중3은 4.0%, 고2는 4.4%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중3이 11.8%, 고2는 9.0%로 크게 증가했다.
앞서 교육부는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 종합계획(2020~2024)'을 발표했다. 그동안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 종합계획은 각각 독립적으로 수립, 추진돼 왔으나 정책의 연계성 등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지난해부터는 4개 영역의 중장기 종합계획을 동시에 수립했다.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2012년 수학교육 선진화방안에 이어 2015년 제2차 계획이 진행됐다.
사걱세는 "현재 실행 중인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학교 수학교육 개선보다 수학체험관 건립, 각종 체험 행사 위주로 이뤄져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3차에서는 수학 사교육 유발의 원인인 수학 영재교육이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학 체험 활동을 하지 못해서 학생들이 수포자가 되는 게 아닌데 수학교육 종합계획에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 없이 선진형 수학 교실 구축, 수학 나눔 축제와 같은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추진됐음에도 수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입시 중심의 수학교육 문제를 방치하고 인공지능(AI)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장밋빛 청사진으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학교 밖 체험관이 아니라 수학 수업에서 다양한 활동과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수학 교육과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사걱세가 제시한 방안은 ▲수포자가 생기는 수학교육 환경에 대한 이해와 반성 ▲수학 교육목표 재설정 ▲수학 수업의 질 개선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 문화 개선 ▲수학교사 전문성 함양 등이다.
사걱세는 "수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며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과 평가 기준에서 벗어나는 출제를 철저히 금하고, 과정 중심 평가가 수업을 중심으로 현장에 정착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