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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 과목 선택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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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진학티비’ 내 여러 영상 중 최근 눈에 띄게 조회수가 높아지는 영상이 있다. 바로 ‘고 1, 2 진로 선택과목’과 관련된 것이다. 그런데 영상 속에서 다루는 내용과 댓글을 통해 질문하는 내용이 다소 어긋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영상의 내용은 앞으로 대학이 진로 선택과목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것인데, 다수 댓글의 질문 내용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것이다. 근래에 각 고등학교가 내년도 교육과정 편성을 위해 고 1, 2학생들을 대상으로 과목 수요 조사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질문이 쏟아지는 것이다.

해당 영상의 답글로 달린 77개의 질문 글을 분류해봤다. 인문계열에 관한 질문 31개, 자연계열 39개, 예체능 5개, 공통 2개로 나뉜다. 자연계열 질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소 명확하다. 자연계열은 희망모집 단위 혹은 계열에 따라 수강해야 할 과목이 정해진 편이기 때문이다. 물리, 화학 과목은 대다수 자연계열 모집단위와 연계성이 높은 편이고, 생명과학은 모집단위에 따라 연계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희망 진로와 비교하면 꽤 명확하게 수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구과학에도 특정한 소수의 모집단위에 한해서만 연계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결정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더불어 수학에서 기하 과목을 들어야 하는 여부에 대해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대체로 공학계열의 경우에는 이를 수강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인문계열 관련 질문에는 자연계열 질문과 다르게 답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가 목표인데, 사회문화 한 과목을 선택한 상황에서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사 중에서 선택하면 더 유리한 과목이 있을까요?’와 같은 질문에는 특정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희망 진로와 과목 간 상관관계가 높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혹은 흥미 있어 하는 과목이 무엇일지에 대한 판단을 우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목 선택만으로 희망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보일 수 없다면, 일단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과목을 선택한 뒤에는 세부능력특기사항을 통해 진로와 관련된 관심과 역량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에 관심있는 학생이 생활과 윤리 과목을 들을 때에는 수행평가 주제를 기업윤리와 같은 주제로 선정해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지리를 통해서는 도시구조의 변화에 따른 유망업종에 대한 조사, 세계사를 통해서는 산업혁명과 같은 전환기의 산업구조 변화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경영에 관련된 관심과 역량을 보일 수도 있다. 주제 선정이 거창해 보일 수도 있지만, 논문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발표를 하라는 것은 아니기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한 이후에도 부족한 면이 보이는 경우, 그 공백을 학생부 내 다른 기록들 창의적 체험활동, 독서활동상황, 다른 과목의 세부능력특기사항 등으로 메꾸어 나가면 된다.

이러한 ‘학생의 역사’가 담긴 학생부 내 여러 기록들은 대학이 그 학생의 진로과 관련된 관심과 역량을 확인하게 하는 훌륭한 자료가 되고, 이것은 대학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는 요소가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떤 과목을 수강했는지가 중요한 면도 있기는 하지만, 특정과목을 수강했다는 사실만으로 큰 점수를 얻는 것은 아니다. 수강한 과목을 통해 나의 관심과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남은 학교 생활을 꾸려 나간다면, 대입에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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