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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대학원생 44% “코로나19로 연구 차질”… 과제 기간 늘려야

-실험 장비·재료 공급 지연 등으로 연구 진행 더뎌
-대학원 전면 온라인 수업 84.3%… ‘불만족’ 31%
-“해외 재료·장비 구입 문제 공동 해결 창구 필요”


기사 이미지
/한국연구재단 제공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원생 44.6%가 실험 장비와 재료 공급 지연 등으로 연구 수행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연구 실적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하며, 연구 기간 확대와 실적 평가 기준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한국연구재단의 이슈리포트 ‘청년과학자의 연구 및 학업 관련 애로요인 분석’에 따르면, 대학원생 1573명 중 701명(44.6%)은 코로나19로 인한 연구활동 애로사항으로 ‘실험 장비 및 재료 공급 지연 등으로 연구 수행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패널과 직접 대면하는 사용성 실험이 불가능해 연구 속도에 악영향을 미쳤다거나, 연구 장비들이 망가졌을 때 이를 수리할 수 있는 해외 인력을 구할 수 없다는 식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1899명의 청년과학자와 3301명의 연구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묻는 설문조사 문항은 대학교수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거나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 등으로 한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원생들의 연구활동 애로사항을 7점 척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증가했다’는 답변이 5.1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실험 장비 및 재료 공급 지연 등으로 연구 수행에 차질이 발생했다 5.03점 ▲경제위기로 기업의 채용 감소 등 취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4.39점 ▲연구 및 학업 시간이 줄어들었다 4.18점 ▲해외 유학 및 연수 불확실 등으로 진로 선택에 어려움이 증가했다 4.07점 등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생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과제 연구 기간을 늘려주거나 실적 평가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에게 필요한 정부의 지원방안으로는 ‘연구 과제 중 대면을 통한 연구가 불가피할 경우 과제 기간 연장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학회 취소가 많아져 실적을 쌓을 기회가 많이 사라졌으므로 실적 평가를 완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줄을 이었다.

코로나19사태는 대학원생들의 연구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이 대학원생 113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대학원 수업을 조사한 결과, 대학원 수업을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비중은 84.3%에 달했다. 특히 온라인 수업에 대해 ‘불만족한다(매우 불만족·불만족)’의 비중은 31%로, ‘만족한다(매우 만족·만족)’의 비중인 28.6%보다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에 불만족한 가장 큰 이유는 ‘잦은 끊김, 접속 어려움 등 시스템 구축 미흡’(27.2%)이다. ‘강의 콘텐츠 등 교수의 준비와 전달력 부족’(21.3%)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학업과 연구환경 변화에 따른 제도적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해외에서 재료나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제 기간의 연장, 성과 지표의 변경 등을 검토해 이른 시일 안에 관련 내용을 공지함으로써 연구결과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lul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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