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偶 發
*뜻밖에 우(人-11, 3급)
*일으킬 발(癶-12, 6급)
‘우발 범죄/우발 사건/우발 행위’의 ‘우발’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다. 뜻을 알자면 표의문자로 ‘偶發’이라 옮겨서 잘 뜯어 봐야 한다.
偶자는 ‘허수아비’(a scarecrow) ‘꼭두각시’(a puppe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禺(우)는 발음요소다. 후에 ‘짝’(a counterpart) ‘짝수’(an even number) ‘뜻밖에/우연히’(accidental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發자는 ‘등질 발’(癶)이 부수이지만 의미요소는 아니다. ‘활 궁’(弓)은 의미요소이고, 癹(짓밟을 발)이 발음요소다. ‘활을 쏘다’(shoot an arrow)가 본뜻인데, 후에 ‘시작하다’(start), ‘일으키다’(raise), ‘떠나다’(leav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偶發(우:발)은 ‘우연(偶然)히 일어남[發]’, 또는 그런 일을 이른다. 따지고 보면 우연도 인연이 아닐까. ‘수호전’에 전하는 말을 옮겨본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서로 알게 되고,
인연이 없으면 코가 닿는 곳에 있어도
서로 만나지 못한다.”
有緣千里來相會,
無緣對而不相逢 - ‘水滸傳’.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