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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심리뉴스] "반항심 생긴 아이…놀이상담으로 치유해요"

-유튜브 '교육대기자TV' 방승호 교육연구관 인터뷰

10대 청소년들의 특징 중 하나는 외부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항 심리가 깊어갈수록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는 이를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아들의 교장' '10대 청소년 상당가'로 유명한 방승호 서울시교육청 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前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은 교육대기자TV와의 인터뷰에서 반항하는 아이에게 놀이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문제아들의 교장'이란 별명이 인상적이다.
 

A.그냥 아이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아마 교장 시절 문제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어서 그런 별명이 생긴 것 같다(웃음).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문제아를 만났는데 학교폭력, 오토바이 절도 등 많은 사고를 낸 학생들이었다. 심지어 남의 핸드폰을 훔쳐서 중국에 수출을 한 학생도 있었다. 

 

Q.그만큼 상담 진행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당연히 반항 심리로 가득 찬 만큼 처음에는 말을 듣지 않았다. 또 학생과 교장의 관계라서 상담실에 오는 학생도 없었다. 학생들이 상담하러 안 오니 어쩌겠나. 무작정 학생들을 찾아가 상담을 진행했다. 지금 생각하면 호객행위랑 다를 게 없을 정도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학생들과 팔씨름 등의 놀이를 하며 상담을 진행했는데 그 횟수가 늘면서 처음에는 무시하고 경계만 하던 아이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후 가벼운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기사 이미지

방승호 교육연구관./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Q.상담 중에 팔씨름을 했다는 말인가.
 

A.말하지 않았나. '놀이상담'이라고. 학생들에게 간식과 음료 등을 주면서 '선생님과 팔씨름 한번 해보자'라고 먼저 제안했다. 상담은 첫 단계는 서로가 교감해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놀이처럼 진행되는 상담은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다. 이는 감춰왔던 속마음을 숨김없이 터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선입견을 지우고 대화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상담가의 자세다.

 

Q.놀이상담을 받은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A.자랑은 아니지만 상담에 실패한 적은 없다(웃음). 방황하는 학생들은 처음부터 문제아가 아니다. 모두가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존재한다. 놀이상담은 학생들의 순수했던 과거를 비추는 역할을 한다. 내가 부모들에게 자녀와 놀이를 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자녀가 방항심이 생겨 대화가 단절됐다고 고민한다면 놀이를 한번 제안해봐라. 옛날 아기 때 그 예쁜 모습, 그리웠던 그 시절의 모습이 아이에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꽃이 피는 시기가 있듯이 아이들이 부모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시기가 있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친다면 아이는 어떻게 되겠는가. 꽃으로 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Q.반항하는 아이를 대할 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인 것 같다.
 

A.그렇다. 아이에게 반항심이 생겨도 그것을 슬기롭게 해결하느냐는 부모의 몫이다. 반항심이 극에 달한 아이, 공부를 포기한 아이들의 특징이 있다. 부모가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가정의 불화가 있는 아이는 부모라는 단어만 들어도 표정이 일그러진다. 때문에 나는 부모에게 부부싸움을 했어도 자녀 앞에서는 화목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과거 한 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었다. 당시 아이에게 살면서 재미있었던 경험을 작성하라고 말했는데 아이는 어린 시절 엄마·아빠와 함께 놀았던 추억이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우주 같은 존재다. 우주가 무너졌는데 평범하게 세상을 살 수 있겠는가. 아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녀와 놀이를 하며 소통하고 섬세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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