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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자녀 영재성 판별법은?

-유튜브 '교육대기자TV' 이재호 한국영재학회장 인터뷰

 

많은 부모는 자녀의 영재성 발현에 큰 관심을 보이지만, 이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최근 영재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 아이의 영재성을 어떻게 발견하고, 발현할 수 있는 걸까. 영재성을 살리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이재호 한국영재학회 회장 겸 경인교대 부총장에게 들어봤다.

 

-요즘 영재에 관심을 가진 부모가 늘었다. 주로 어떤 친구들이 영재가 되고, 부모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한다.

 

“사실 학자마다 영재를 정의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한 문장으로 꼬집어서 설명하기 어렵다. 영재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정의로 내려졌다. 과거 영재를 판별하는 기준은 지능이었는데, 점차 사람들은 끈기, 과제 집착력,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등을 더한 성취의 중요성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사회적인 기여, 즉 공헌이 돼야 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결국 아무리 지능이 높은 학생이라도 사회적인 기여가 되지 않으면 진정한 영재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영재를 ‘한 분야에서 특출난 인재’라고 인식한다.

 

“일각에선 ‘영재는 몇 %냐’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영재의 기준을 % 정도로 분류하는 것은 넌센스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자마다 소수를 영재로 지칭하는 이가 있고, 최소 30% 이상일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이는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 지수)를 비롯해 끈기·호기심 등 정서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모든 것들이 아우러져야 영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녀가 영재성을 보였더라도 적기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영재성은 사라진다는 의미인가.

 

“과거 수학 분야 영재로 이름난 한 카이스트 교수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에게 “어떻게 했길래 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느냐”라고 물었더니 그는 “시기에 맞는 교육의 기회를 잡았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 영재로 판별된 사람이 있었더라도 적기에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해 영재력이 발현되지 못한 사례가 있어서다. 물론 영재가 다 성공하고, 성취하는 건 아니다. 성공하는 이가 있는 반면, 평재로 살아가는 이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재들은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주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 여기에 맞는 교육을 제때 제공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녀의 영재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징후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유아기 때는 아이가 쓰는 어휘력에서 찾을 수 있다. 언어 발달이 탁월한 아이는 성장하면서 영재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특히 영재학교에 들어가려면 교사들의 추천이 필요한데, 주로 ‘재능이 있는 분야에 대한 흥미’를 파악한다. 실제로 일반적인 아이는 흥미가 있는 분야여도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재들은 오히려 집착을 해 끝까지 해결하려고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영재력을 잘 발휘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영재가 성취를 하기 위해서는 ‘재능을 발견해주는 사람’ ‘재능을 발전시킬 교육을 시켜주는 사람’ ‘세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최근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을 꼽는다. 임 군의 부모는 어린 시절 그의 음악적 재능을 일찍 발견했다. 이후 꾸준한 지원 덕분에 임 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고, 담당 교수의 도움으로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다른 조건은 없는가.

 

“운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매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들이 나오지만, 임 군이 이들 중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최연소’이기 때문이다. 해당 콩쿠르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때문에 개최되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땐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 하한선에 걸려 임 군은 출전할 수 없었다. 올해는 출전 제한 연령 하한선을 갓 3개월 넘긴 남이로 참가할 수 있었고, 만 18세의 나이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란 기록을 세웠다. 운도 정말 영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자녀의 영재성 발현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궁금하다.

 

“자녀에게 어떤 것이든 강요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잘 먹고 잘 살려면 의사를 해야 돼’ ‘수학 몇 점 이상 받아야 돼’ ‘너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해야 돼서 코딩 학원을 다녀야 돼’ 등 부모의 관점에서 아이의 미래를 강요하는 건 금기사항 중 하나다. 자녀가 정말 잘 되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 찾을 수 있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이후 부모가 정한 목표가 아닌, 아이가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과정을 기준으로 키워야 한다.”

 

-이때 부모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꼭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보라고 말해보길 추천한다. 성과가 나오면 칭찬해주고, 실패해도 용기를 북돋아줘야 한다. 반면 부모가 ‘그런 거에 왜 관심을 가져’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어’ 등 간섭은 되도록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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