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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교 선택 체크리스트 “이것만은 알고 가자!”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좋은 학교, 나쁜 학교는 없다. 아이에게 적합한 학교 선택했다면 노력하는 게 최선”
“고교별 설명회, 참석하는 게 바람직”

중3의 고교 선택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전기 선발 고등학교인 영재고와 과학고를 이미 지원한 중학생들조차 과연 바람직한 선택인지 갈등하는 경우가 꽤 있다. 본격적인 후기 고입 시즌을 두 달 남겨놓고 자율형 사립고와 일반고, 특목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 지역 일반고 중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는 중등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여전한 고민거리다. 이번 호에는 고교 선택 시 꼭 알아두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정리했다.

 

# ‘학교 알리미’에서 챙길 고입 핵심 사항들

 

먼저 올해 기준 1학년 신입생 수를 중심으로, 우리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고교의 학년별 인원을 체크한다.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고2 때부터 실질적으로 문과. 이과로 나뉠 것을 예상하면 수강생 수가 줄어듦에 따른 내신 격차를 염두에 두는 것은 당연하다.(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통합교육과정이라고 하지만, 문과·이과 지망에 따라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과목에서 수강 과목이 갈린다.) 적정한 학생 수가 있어야 안정적 내신 등급 취득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학교별 교과 학업성취도를 살펴본다. 수학. 영어 등의 주요 교과 성취도 항목을 보면 과목별로 내신 평균과 표준 편차를 알 수 있다. 표준편차는 자료가 평균을 중심으로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전국형 자사고인 A고는 수학 평균이 80점에 가깝고 표준편차가 10 이내인데, 일반고인 B고는 수학 평균이 60점 내외이고 표준편차가 20 이상인 경우를 가정해보자. 표준편차가 작을수록 해당 집단의 동질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사고인 A고의 경우 일반고인 B고에 비해 높은 수학평균점수 근처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려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전국형 자사고, 광역형 자사고, 지역 일반고 중 관심 있는 학교를 선별하여 이를 비교해보면 특성에 따라 각 그룹으로 다시 묶어 볼 수도 있다. 학생부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지표들은 대학별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에 활용가능하다.

 

졸업생 진로현황도 들여다 볼 필요가 충분한 항목이다. 고교별로 4년제 대학 진학률과 전문대 진학률, 취업률, 기타 현황을 조감할 수 있다. 진학률과 취업률에도 해당되지 않는 ‘기타’는 주로 재수비율로 추정한다. 관심 있는 고교의 재수비율이 높다고 해서 실망할 것이 아니라 그만큼 학생들의 상향욕구가 강한 경우일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각 진학률은 중학생 자녀의 현 학업수준에 따라 고교 선택 시에 비교하고 판단해볼 만한 기준이 된다.  

 

​마지막으로 수학과 과학 등의 학교별 교육과정을 세밀하게 봐야 한다. 수학 Ⅰ. 수학 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의 일반선택과목과 기하, 심화수학, 수학 과제탐구 등의 진로선택과목이 2학년과 3학년 중 어느 학년에 개설되어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교별 수학 학습과정을 토대로 만약 해당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면 앞으로 수학 공부에 무리가 없을지를 점검해야 한다. 수학 내신 과정 학습부터 벅차한다면, 다른 과목 공부와 비교과 활동에도 시간을 내기 힘들어져 전반적인 학습과정에 지장을 주게 된다. 고교 학습에서 수학공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학 학습과 관련해서 과학 중점고는 과학고. 영재고 등의 진학을 준비했던 학생이 다른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과 아울러 물리. 화학. 생명. 지학 등의 네 과목을 모두 공부한다는 전제 하에 스스로의 경쟁력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한편 최근 들어 과학중점고가 아니라도 ‘과학탐구 Ⅰ’ 네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하게 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이는 학생부 종합전형 등에서 선택과목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공대 등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배려하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과학중점고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과학교육과정을 자세히 보지 않고 진학한 신입생들에게는 학습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고교 설명회, 선배 학부모에게서 챙길 사항들

 

각 학교에서 시행하는 고교별 설명회 등은 시간이 나면 꼭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경쟁관계에 있는 타 학교에 대해 간략하게 비교 설명해주는 사례도 가끔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중등 학부모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대입 실적’이다. 의학계열을 비롯하여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고교별 실적을 보면 감탄할 정도인 경우가 많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고교의 진학실적과 우리 아이의 대입이 늘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 중복합격자와 재수생 실적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우리 아이가 선택할 고교에 대해 알아볼 때 선배 학부모의 ‘학교 평가’나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은 실제 경험자의 체험담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단 선배 학부모로서 경험한 사례에 한정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고교 선택에 대해 첨언하면, ‘좋은 학교, 나쁜 학교’는 없다.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학교를 찾고, 신중하게 선택했다면 적응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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