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모의 평가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작년 수능과 비교해볼 때, 국어와 영어 영역은 쉬운 편이었고, 수학 공통과목의 난도가 높아졌다. 입시기관마다 다르지만, 가채점 상황에서 수학 표준점수의 최고점을 152점으로 잡은 곳도 있다. 참고로 작년 수능 수학의 최고점을 선택과목별로 보면 미적분, 기하가 147점, 확률과 통계가 144점이었다. 수학 영역 모의고사에서 특히 중간 난도의 문제가 많아지고, 선택과목의 고난도 문항이라 할 수 있는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의 난도가 내려갔다는 것이 수험가의 중론이다. 반면 확률과 통계는 문제의 길이도 다소 길어져서, 이를 주로 선택한 문과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느꼈다는 평도 나왔다.
N수생 증가로 본 수능에서도 졸업생 영향력 커질 가능성 높아
올해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의 특징은, 졸업생 즉 N수생들의 참여가 많아진 것인데, 작년에 비해 9,570명이 늘었고, 과학탐구를 주로 선택한 이과 수험생들은 9,268명이 증가했다. 다음 모평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교차지원 급증의 후폭풍으로 반수생 증가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본 수능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에 비해 대체로 쉽다는 평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학생 입장에서 보면 어렵다고 보는 게 맞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면 출제기관 입장에서는 작년 ‘불수능 국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올해 수능 국어의 난이도는 적당한 선에서 조정되리라 본다. 세부적으로 문학 파트는 적절히 난도를 유지하고, 비문학 파트에서의 난도를 지난 해에 비해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1등급 6.25%), 작년 6월 모평(1등급 5.51%)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 되었는데, 올해 6월 모평의 1등급 비율은 7%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 1등급 또는 2등급의 경계선 점수(예: 89점, 79점)에 걸친 수험생이 상당수라, 절대평가라고 경시하면 안 된다. 정시에서 영어영역은 등급 간 감점이 의외로 크다. 서울대는 3등급(-2점), 연세대는 2등급(1등급과 5점 차이), 고려대는 2등급(3점 감점)부터 등급 간 격차가 커진다. 이를 비롯해 성균관대, 한양대 인문 상경, 경희대 등 주요대학들의 영어등급 간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6월 모평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이하 과탐) 중 화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가채점 기준 76점 추정) 상승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화학Ⅰ은 작년 표준점수 최고점이 68점으로 수능 과탐Ⅰ과목 중 가장 낮았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탐구 과목을 백분위 변환 표준점수가 아니라 단순 표점으로 합산하여 반영한다. 탐구 과목은 각각의 특성이 전혀 다르고, 다른 탐구 과목의 난이도까지 고려하면서 출제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거의 매년 선택과목 간 격차에 따른 유불 리가 발생한다.
6월 모평은 정시 기준점, 수능최저기준 충족의 잣대로 기능
6월 모평을 두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고들 하지만, 정작 수험생 입장에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면 충격이 작지 않다. 6월 모평은 수시 지원 전략을 짤 때, 정시 기준점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가늠하는 데 9월 모평(올해는 8월 31일 시행)과 함께 중요한 잣대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어, 수학, 탐구의 선택과목을 바꾸는 판단의 근거로도 작용한다. 과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6월 모평을 기준점으로, 고3이 실제 수능에서 점수가 상승할 확률은 일반적으로 25% 정도라고 한다. 모평 해설 강의를 반드시 보고, 틀렸던 문제의 접근법을 재점검하면서,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11월 수능까지 순차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수립할 때다.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