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창인 1학기 내신 시험이 곧 마무리되고 나면, 고3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수시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대학별 수시 모집 요강은 거의 확정되었으므로, 희망 대학의 전형과 변화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지원전략을 짜야 할 때이기도 하다. 이번 호는 서울대 수시 전형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와 준비전략에 대해 정리했다.

학과별 인원 변동과 경쟁률 추이 분석은 지원의 기본

2023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수시와 정시 비율을 조정하면서, 지균과 일반 전형 모두에서  모집인원이 감소했다. 그만큼 서울대 수시의 벽이 높아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수험생 입장에서는 전체 흐름 파악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지원할 학과와 해당 전형의 인원 변동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학과별 모집인원의 변동은 수시와 정시 둘 다에서 당락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다.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모집으로만 선발하는 학과는 사범대학(교육, 독어교육, 불어교육)과 음악대학(피아노, 관현악, 국악과)만이다. 작년에는 인류학과와 에너지자원공학과 등도 수시로만 선발하고, 정시 선발을 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변화로는 올해 수시 지역균형전형(이하 지균)에서 인류학과와 치의학과 선발이 없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인류학과(7명), 치의학(10명)의 지균 선발이 있었다. 한편 일반전형 선발에서 인류학과(13명)는 모집인원 변동이 없고, 치의학(22명▶25명)은 소폭 증가했다.

지균에서 가장 크게 인원이 줄어든 문과 모집단위는 인문계열(55명▶27명)과 경제학부(40명▶20명)다. 이과 모집단위에서는 전기정보공학부(33명▶19명)과 컴퓨터공학(22명▶9명)이 감소폭이 큰 학과들이다. 반면에 지균 의예과(40명▶42명), 경영대학(27명▶30명)은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전형에서 줄어든 모집단위들은 대체로 한 자리 수의 고른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과 모집단위에서 의예과(65명▶53명) 감소폭이 가장 컸다. 문. 이과 통합선발을 하는 자유전공학부는 지균(25명▶24명)에서는 1명이 줄고, 일반전형(61명▶50명)에서는 11명이 줄어들었다.

지균 1단계 3배수 선발, 수험생 지원 단계에 부담으로 작용
바람직한 자소서, 학업역량을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는가

올해 서울대 지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작년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일시 조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국수영탐(2) 3개 이상 3등급 이내)이 기존 예고안대로 국수영탐(2) 3개 합 7로 되었다는 점과 올해부터 1단계가 신설되어, 작년과 달리 3배수 이내에 들어야 2단계 면접에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균 1단계 3배수 신설은 최종 합격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학생들의 불필요한 면접 준비를 피하고, 면접을 통한 선발에 실질적 효율성을 기하겠다는 대학 측의 취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1단계 관문을 거쳐야 하는 부담이 올해부터 생겼다. 한편 지균 의대 면접도 소요시간이 기존 20분에서 60분 내외로 늘어나면서, 일반전형 면접과 유사해질 전망이라, 의대 지균 면접 준비가 화두로 떠올랐다.

작년 일반전형 경쟁률을 보면 문과 모집단위에서 사회복지학과(16.14대 1)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여, 철학과(13.67대 1), 소비자학(13.13대 1), 사회학과(12대 1)를 넘어섰다. 사회복지학과는 한동안 일반전형 선발을 하지 않다가, 작년부터 일반전형에서 모집을 시작했다. 이과 모집단위에서는 의예과(11.74대 1)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응용생물화학부(10.21대 1)가 경쟁률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실제 지원 시에는 상기 학과별 모집인원의 변동과 더불어 해당학과의 최근 3개년 경쟁률 추이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충분하다.

서울대 수시 지원자 대부분이 학생부의 내용과 질이 우수한 만큼, 자기소개서 준비와 마무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기를 권한다.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고교 3년 동안 스스로 학업역량을 얼마나 충실하게 쌓아왔는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하여 보여주는 것이 자기소개서 내용 구성의 핵심이다.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