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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어 파닉스에 대한 세 가지 핵심 질문

[유치, 초등 학부모님 필독] 우리 자녀의 영어 교육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자녀교육과 영어교육에 대해 소통하는 작가 평범엄마입니다.

나무 잎사귀들이 짙은 초록빛으로 이들거리는 여름의 초입, 6월이네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완화된 만큼 우리의 소중한 일상도 조금씩 회복되어 가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고, 배우고, 활동하는 날이 곧 오길 기대해 봅니다.

지난 번에 엄마표 영어에 대한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셨고 비밀 댓글로 질문을 올려 주셨습니다. 그 질문들 중에서 영어 파닉스에 대한 질문이 많아서, 오늘은 영어 파닉스가 자녀의 영어교육에서 왜 필요한지, 그리고 파닉스를 어떻게, 어느 정도로 가르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아이가 힘들어 하는데 ,영어 파닉스를 꼭 시켜야 하나요?" 혹은 " 파닉스를 건너 뛰고 바로 단어 암기로 넘어가도 될까요?"라는 질문은 엄마표 영어로 자녀분과 영어 공부를 하시는 엄마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EFL 환경에서 자녀의 영어 교육을 시작할 때, 그리고 영어를 학습적으로 처음 접근할 때, 우리 자녀들이 가장 먼저 봉착하게 되는 문제가 바로 파닉스인 듯해요.

파닉스란 영어 알파벳의 음가와 소리 규칙을 익혀서 영어 단어를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하는 교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알파벳 a는 액센트를 받을 때는 '애'소리가 나고, a 뒤에 '자음+ e'으로 끝나면 '에이'소리가 난다는 규칙을 배워서 이를 영어 단어를 읽어내는 데 활용하게 하는 것이죠.

질문1. 왜 파닉스를 시켜야 하나요?

유치, 초등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는 학창시절에 저처럼 중1때에 알파벳부터 배우고 바로 영어 교과서 Lesson1으로 들어가서 단어 암기로 직행한 경우도 있고, 사교육 등으로 초등 고학년 정도부터 알파벳과 파닉스를 익히고 중1때부터 정규 학교 교과로 영어를 배우신 경우도 있을 거예요. 파닉스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파닉스는 배우지 않고 단어 암기로 넘어갔던 우리들의 학창시절 영어 입문 경험에 비추어 설명해 볼게요.

저처럼 파닉스를 배우지 않고 알파벳에서 바로 단어 암기로 진행했던 경우에는 단어 암기에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거예요. 'ant', 'cat', 'dog'정도의 짧은 단어는 그럭저럭 암기할 수 있었지만 단어가 조금만 길어지면 연습장에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쓰면서 암기했고 필사적인 노력이 있어야 영어 단어 철자를 암기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한 3개월이나 6개월 정도 지나면서 파닉스 규칙을 조금씩 터득하게 됩니다. b는 'ㅂ'으로, c는 'ㅋ, ㅆ'으로 d는 'ㄷ'으로 발음나더라 하고요. 이러한 규칙을 한참 뒤에 터득하게 되면서 영어 단어의 철자를 날것으로 하나하나 암기하던 방법에서 벗어나, 단어를 소리에 기반하여 암기하게 되고 소리만 암기해도 그 단어 철자를 쉽게 쓸 수 있게 되어서 단어 암기가 수월해 지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결국 파닉스 규칙을 알고 있어야 단어 철자를 쉽게 암기할 수 있어서 단어 암기에서 훨씬 유리해지기 때문에 파닉스는 건너 뛰지 말고 익혀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파닉스 규칙을 꼭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제가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려 볼게요.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할 때, 영어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만 모아서 주 1~2회 정도의 수업을 따로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학교에서 영어 부진으로 판단되어 지도를 받게 된 학생들은 대부분 단어 암기 자체를 힘들어 했어요. 알파벳을 완전히 익히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알파벳은 익혔는데 단어 철자 암기가 안되는 경우가 가장 흔했었지요. 그 아이들에게 간단한 파닉스 규칙을 가르쳐 주면서 집중적으로 연습을 시켰더니 단어 암기를 훨씬 수월하게 하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무작정 단어의 철자를 암기하던 상태에서 파닉스 규칙으로 단어의 소리만 암기하고 바로 그 소리대로 단어 철자를 쓸 수 있게 되면서 단어 암기에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이렇게 영어 입문 단계에서는 파닉스의 효과가 크다는 점을 교육 현장에서 저의 지도 경험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 경험을 통해서 파닉스가 단어의 철자 암기를 수월하게 해준다는 점을 근거로, 영어 입문 단계에서 파닉스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닉스 교육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로, 저는 읽기 유창성 발달을 위해 파닉스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영어를 학습적인 측면으로 입문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파닉스를 통해 영어 단어를 원활하게 읽어 낼 수 있게 되어야 영어 읽기 유창성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incredible 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을 때, 파닉스 규칙을 어느 정도 익힌 아이는 이 낯설고 긴 단어를 어떻게든 읽어 보려고 시도합니다. '인크레디블레' '인크레다이블'등등 완전하진 않지만 비슷하게라도 읽어낼 수 있지요. 하지만, 파닉스를 모르는 아이들은 이 단어를 만나자 읽으려는 시도도 없이 입을 굳게 다물게 됩니다. 어떠세요? 영어 원서 읽기를 하다보면 아무리 아이의 수준에 딱 맞춰진 단계의 리더스라고 해도 모르는 단어가 가끔씩 나오게 되는데, 그때마다 읽어보려고 시도하는 아이와 시도도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어느 쪽이 읽기 유창성 발달에 유리할까요? 당연히 비슷하게라도 그 낯선 단어를 읽어 내려고 시도하는 아이가 읽기 실력이 더 잘 발달하겠지요? 그래서 파닉스 교육은 단순히 영어 철자 암기가 수월해지는 차원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읽기실력 향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교육입니다.

질문2. 파닉스를 어떻게 어느 정도로 가르쳐야 할까요?

우리 자녀들이 영어를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배우는 시기는 초등3학년때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보다 앞서서 유치원이나 초등1,2학년 시절부터 사교육이나 엄마표 영어로 영어를 먼저 접하지요. 오디오나 동영상 등의 자료로 영어 원어민의 말소리를 흘려 듣기하면서 초등1학년을 전후로 알파벳과 파닉스를 익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파닉스 규칙을 배우는 것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초등 저학년들은 인지 발달 단계상 '구체적 조작기'에 있어서 아직은 추상적 사고나 추상적 기호 익히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이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옆 집 아이는 파닉스를 곧잘 배우는데 우리 아이는 파닉스 규칙 배우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너무 밀어붙이지 마시고 부담을 줄여 주시거나,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도하거나 복습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파닉스 학습서 중에서 영어원어로 서술되어 있는 직수입 파닉스 교재도 있고 국내에서 제작된 파닉스 책들도 있는데, 엄마표 영어로 자녀분의 파닉스를 교육하실 때, 굳이 원어로 된 파닉스 교재를 쓰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는 파닉스 교재들이 상대적으로 더 쉽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러한 파닉스 교재를 사용하면 아이의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줄여 줄 수 있지요. 아이가 힘들어 할때, 매일 학습해온 양을 줄여 주면서 하루에 규칙 몇 개씩만 짧게 학습하게 하거나, 진도를 잠시 멈추고 앞에서 학습했던 것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권해 드려요. 파닉스를 힘들어 하는 자녀에게는 학습 부담을 줄여 주면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학습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질문3. 파닉스 규칙으로 영어문장을 소리내어 읽을 수는 있지만 뜻을 모르는데 어떡하죠?

이러한 질문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파닉스를 몇 년간 열심히 시켰더니 이제 영어 문장은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는데 문제는 읽은 문장의 뜻을 전혀 모르고 있더라는 것이죠. 파닉스를 시키는 이유가 뭔가요? 바로 영어 단어 학습을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규칙 학습에만 치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단어의 뜻은 익히지 못한 결과,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파닉스 학습의 포인트는 '하루에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철저하게 공부를 시킬 것인가?'와 같은 양적 측면이 아니라 '파닉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익히게 해서 실제 단어학습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인가?'와 같은 질적 측면입니다.

파닉스를 배울 때, 규칙을 학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러한 규칙을 학습하기 위해서 예시로 나오는 영어 단어들의 뜻을 그때 그때 익히는 것이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영어교사출신 평범엄마의 이야기

 

파닉스 규칙 학습에만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단어를 소리로 정확히 읽는데에만 신경쓰고 그 단어의 뜻을 익히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파닉스 학습을 이렇게 접근한 아이들은 영어 문장을 소리로는 곧잘 읽어내지만 단어들의 뜻을 몰라서 문장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 파닉스를 몇 년씩 철저히 학습시키려고 밀어 붙이실 것이 아니라, 파닉스 학습은 소리로 단어의 철자를 생성해 내고 단어를 수월하게 읽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규칙을 간단히 한 번 정도 훑어 보는 정도로만 하고, 파닉스 학습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리더스 등의 영어 원서 읽기로 넘어가서 원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읽으면서 파닉스 규칙을 적용하고 확인하면 됩니다. 파닉스 학습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단어들의 우리말 뜻을 익혀 두어야 실질적으로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어휘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파닉스 학습서는 두껍거나 여러 권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을 모두 학습하게 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자녀분이 초등 저학년이라면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유치원생이라면 파닉스를 익히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러면 이 기간 동안 오로지 파닉스 규칙만 공부하게 해야 할까요? 파닉스 규칙의 학습과 함께, 거기에 나오는 단어들의 우리말 뜻을 익혀서 어휘력을 키워야 합니다. 파닉스 따로, 단어 공부 따로가 아니라 파닉스 배우면서 옆에 나오는 단어의 뜻도 함께 학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가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그 단어들을 만나면 단번에 알아보고서 문장 해석을 해낼 수 있고, 말하기에서도 실제로 그 단어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파닉스는 철자 암기와 읽기 유창성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너무 규칙학습에만 치중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파닉스는 영어 단어를 읽어 내는 수단으로서 필요한 규칙들을 간단히 배우는 정도로만 학습하면 되고, 그것보다는 파닉스에서 나오는 단어들의 의미를 함께 학습하여서, 우리 아이의 영어 실력이 파닉스로 단어를 읽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적으로 문장 해석이 가능한 단계로 발전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중, 고등학교에서도 통하는 영어 실력으로 발전할 수 있어요. 자녀의 영어 학습에 관심이 많으신 부모님들! 항상 평범엄마가 응원합니다.

 

 

 

[출처] [유치, 초등 학부모님 필독] 우리 자녀의 영어 교육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영어 파닉스에 대한 세 가지 핵심 질문|작성자 평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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