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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 미국 대학에서는 전공을 바꾸는 것이 쉬울까?

 

미국 교육부 통계(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 중 약 80%가 전과를 하며, 평균적으로 과를 세 번 이상 바꾼다.  2018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STEM 관련 전공을 택했던 미국 학부생 중 35%가 입학 후 3년 내에 학문 분야를 전환했으며, 그 중 가장 전과 빈도가 높은 수학과의 경우 52%의 기존 수학과 학생이 입학 후 3년 내에 다른 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이 계속 바뀌다보니 미국 대학들은 이 점을 감안하여 입시 때 전공 미정(undecided)으로 지원하거나, 2학년(sophomore year)이 끝날 때까지 전공을 정하지(declare) 않거나, 특정 과로 입학 후에도 전과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이 지금 관심있는 것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보였는지, 각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지를 찾으며 똑같은 활동 안에서도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과 인문학적 가능성을 평가한다.

‘홀리스틱 리뷰 (Holistic review)’는 학업적 성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활동 등의 여러 요소를 반영하여 사람 자체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최근 대학들의 트렌드이다. 예를 들어, 현 미국 대학 입시에서의 메인 에세이는 학생의 성향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과를 바꾸고 이것저것 해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고, 배워온 다양한 경험들을 연결지어 직업과 일을 찾게 된다.

예일대 인지과학과 4학년인 아람 러셀은 말한다. “너가 무슨 과를 고르든, 무슨 취미활동을 하든,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즐기다보면 다른 길로 가거나 조금 돌아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너는 같은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고 같은 종착점에 도달해 있을거야. 다만 어떤 것을 먼저 하는 지 그 순서가 다른거지.”   

행복에 대한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틀에 갇힌 사고에서 벗어나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좇는 것은 스스로의 행복과 성공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관점은 어디서부터 비롯될까? 어릴 때부터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문화적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이 입시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갈 때 결과를 빠르게 얻기 위한 달리기가 아닌 과정 중심의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그 이유라고 본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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