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3 (토)

  • 구름많음동두천 23.8℃
  • 흐림강릉 27.6℃
  • 구름많음서울 27.4℃
  • 구름많음대전 26.5℃
  • 대구 25.5℃
  • 흐림울산 26.6℃
  • 흐림광주 29.0℃
  • 흐림부산 28.7℃
  • 흐림고창 28.0℃
  • 구름많음제주 32.8℃
  • 구름조금강화 24.6℃
  • 흐림보은 25.6℃
  • 흐림금산 25.6℃
  • 흐림강진군 29.4℃
  • 흐림경주시 26.1℃
  • 흐림거제 28.1℃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육아 조언, “아이에게 맞추는 육아 그만둬야”

-유튜브 '교육대기자TV'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 인터뷰

 

“요즘 아이 위주로 육아를 해서 힘들어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육아는 아이 위주가 아니라 부모 위주여야 합니다”

 

최근 육아 때문에 지치는 부모가 많아지자 ‘삐뽀삐보 119 소아과’ 저자 겸 소아과 전문의로 유명한 하정훈 하정훈소아과의원 원장은 이 같은 조언을 내놨다. 올바른 육아는 부모가 아이한테 맞추는 것이 아닌, 아이가 부모를 따라오게끔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하 원장을 만나 자세한 육아비법을 들어봤다.

 

Q.30년 넘게 육아 전문가로 일하면서 많은 부모를 상담했다. 엄마들은 주로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가.

 

A.사실 육아법이 자주 바뀌다 보니 육아에 대한 고민도 매해 달라진다. 이때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게 옳은 방식이냐’를 두고 고민하는 부모를 자주 목격한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점점 육아를 지쳐한다. 과거에는 부모 혼자서도 자녀 7~8명을 키웠지만, 지금은 많아야 1~2명 정도다. 그럼에도 아이를 한 명 더 낳자고 하면 기겁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육아가 힘들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이는 육아를 ‘아이의 잘못된 점을 고치는 방식’에만 몰두하고 있어서다.
 

Q.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는 의미인가.

 

A.쉬운 예를 한 가지 들면, 자동차 회사가 차 수리과정에만 몰두하면 절대 완성차를 출시할 수 없다. 제조과정과 수리방식은 접근 자체가 다르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잘 고칠 수 있을까’만 고민하다가 육아의 본질을 놓치기 쉽다.

 

Q.그렇다면 그 본질은 무엇인가.

 

A. 아이 스스로 무언갈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식사, 등·하교 준비, 방 청소, 심지어 아이를 달래거나 재우는 것 모두 부모가 담당한다. 모든 걸 부모가 나서서 하려고 하니까 육아를 힘들어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과정을 아이에게 맡기는 ‘자동육아’가 필요하다. 과거의 부모는 자녀를 자유롭게 키우고, 아이 스스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아이의 손발이 돼준다. 부모가 주(主)가 되고 아이들은 객(客)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주객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이가 집안의 대장이 된 것이다. 아이 중심의 육아가 아니라 부모 중심으로 바꿔야 하고 아이에게는 명확히 선을 정해주되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놔둬야 한다는 얘기다. 

 

Q.친구 같은 부모가 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은가.

 

A.친구처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괜찮다. 하지만 절대 친구 그 자체가 돼선 안 된다. 자칫 아이가 부모를 만만히 여겨 위계질서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육아를 주도해야 한다. 물론 과거에는 가정 내 체벌이 심했다 보니 그때의 경험 때문에 권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더러 있다. 하지만 육아는 대등한 관계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위계질서가 철저해야 아이와 부모 모두 가정에 대한 소속감이 생긴다. 부모가 아이한테 맞추기 보다 아이가 부모를 따라오게끔 만들어야 육아가 수월해진다

 

Q.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A.아이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선 육아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적절한 위계질서를 만든 후 가정 내 규칙을 세워야 하는데, 이때 잘못의 한계를 명확하게 정해주는 것이 필수다. 그 한계 내에서는 부모가 절대 간섭하거나 지적해서는 안 된다. 잘못에 대해 무조건 혼내는 것이 아닌, 절대 해선 안 되는 기준을 넘을 때 훈육을 해야 한다. 많은 부모가 여기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육아를 아이 중심으로 끌고가는 것이다. 자꾸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통제를 못하니까 아이는 부모에게 받는 것을 당연시한다. 스스로도 본인이 대장으로 착각해 높은 자존감이 생긴다. 하지만 이는 부모가 만들어준 가짜 자존감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쉽고 굴복하고, 무너지기 쉽다. 

 

Q.만약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은 어떤가.

 

A.인터넷은 잘못된 육아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정 분야의 권위자가 되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이가 내뱉은 정보들이 많다. 타인이 세운 기준에 의존하지 말고 일상생활 속 자신의 방식으로 아기를 키우면 된다.

 

한 가지 더 조언하자면, 부모가 계속 나서서 육아에 올인을 할 경우 아이에게 주어진 기회를 뺏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모가 알아서 해주는 데 아이가 어떻게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겠는가. 첫 단추가 중요하듯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올바른 육아의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출처: 조선에듀  lyk123@chosun.com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