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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불황의 시대,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奇蹟)을 떠올리며

김상철 NHN에듀 부대표

IMF의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경 미국의 영화사 드림웍스(DreamWorks)는 “이집트 왕자(The Prince of Egypt)”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전 세계에 개봉했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구약성경의 출애굽기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제작됐다. 왕자의 신분으로 이집트(Egypt)에서 태어난 모세(Mose)는 약자를 돕다가 의도치 않은 살인사고의 가해자 된 후 이집트를 떠났고 오랜 방황 끝에 다시 이집트의 궁으로 돌아왔다. 모세는 당시의 절대적인 권력자인 파라오와 기나긴 협상 끝에 노예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이라는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기나긴 여정을 그려낸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Climax)는 홍해(紅海)라는 절대적 죽음의 바다를 눈앞에 두고 펼쳐지게 된다. 

 

지난 코로나19의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경제는 세계 각국의 정부에서 적극 추진된 양적완화라는 정책으로 전례 없는 저금리(低金利) 기조 속에 풍부한 유동성(流動性) 환경이 형성됐다. 세계 각국은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해 주식(Stock)과 가상화폐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이는 부동산(不動産)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빨리 달궈진 쇠가 빨리 식고,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지난 2년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자산시장의 급속한 팽창이 이젠 아이러니하게도 엄혹한 긴축의 시대를 견인하게 됐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세계경제를 더욱 더 매서운 긴축으로 몰아가고 있다. 사상 최고조의 유가(油價) 고공행진과 더불어 밥상물가의 인상은 우리의 지갑을 더욱 가볍게 만들고, 금리(金利)는 하루가 다르게 가파르게 올라 자영업자와 기업들의 한 숨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마주하는 뉴스에선 이 긴축의 시대가 앞으로 더욱 더 길어질 것 같다는 우울하고 암울한 소식들만 들려온다. Covid19의 긴 터널의 끝을 맞이한 기쁨도 잠시, 어느 덧 다가와 있는 “고물가(高物價)와 고금리(高金利)”라는 경제현실은 어쩌면 이전보다 더욱 냉혹한 경기(景氣)를 감내해야 한다는 두려움으로 온 종일 우리를 감싸고 있다. 

 

B.C 1445년경 모세(Mose)는 이집트를 탈출해 숱한 낮과 밤을 보내며 가나안을 향하는 험로에서 수십 만에 달하는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어지럽게 출렁이는 검붉은 물결이 가득한 홍해(紅海) 앞에 외롭게 서게 된다. 그는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그의 앞을 망망대해가 가로막고, 그의 뒤를 돌아보면 멀리 흙먼지를 끊임없이 일으키며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을 몰살시키기 위해 쫓아오는 이집트 병사들의 거친 추격이 뜨겁다. 힘차게 회전하는 병거의 수레바퀴와 이집트 군대의 번뜩이는 창과 칼날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Mose), 그는 절망 속에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고 소리를 쳤다. 모세(Mose)는 결국 그 죽음의 홍해, 그 바닷 길을 갈라서 결국 죽음의 위기를 이겨냈다. 이것이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 본 “홍해(紅海)의 기적(奇蹟)”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모세(Mose)의  번뇌와 삶에 대한 강한 열망의 결과가 신(神)과의 소통을 통해 활로(活路)의 기적을 열어 냈다.  

 

최근 각종 1인 미디어와 언론매체에서 가장 많은 언급되는 분야가 경제위기(經濟危機)다.  온 국민이 체감하는 실물경제는 분명 어렵고 두려운 국면에 와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해결책이 없다면 역사의 책장을 펼쳐 볼 필요가 있다. 전통산업이 맞이하게 되는 위기는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신흥산업 출현의 돌파구가 됐다. 전통 재래식 타자기의 오랜 군림 속에서도 1970년대와 1980년대는 전자산업의 성장 속에서 등장한 독립형 사무기기의 일종인 전자식 워드프로세스(Word Processor)가 뜨거운 인기리에 유행했었다.

 

그러나 워드프로세스는 이내 1990년대 Personal Computer(PC)의 보급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PC의 대중적 보급에 획기적인 촉매제를 제공한 것이 ‘인터넷(Internet)’이었던 것이다. 엔데믹의 시작에서 경제위기를 맞닥뜨린 우리는 과연 어떠한 산업의 부흥을 통해 이 위기를 헤치고 나아가야 할까?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기적을 만들어 낸 모세(Mose)의 간절한 염원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당면한 경제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활로(活路)가 존재하지 않을까?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산업 분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장해 온 메타버스(Metaverse)와 인공지능(AI)에 조심스럽지만 설레는 기대감을 가져보게 된다.

 

 

출처: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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