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목전이다. 고3과 N수생들은 수능 준비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덩달아 마음이 급해진 학년은 내년에 고3이 되는 소위 ‘예비 고3’ 수험생들이다. 현행 입시 체계 하에서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3학년 2학기 중인 11월 중순에 매년 시행된다. 수능이 곧 치러지고 나면 현 고2에게는 수능이 딱 1년 남은 셈이다. ‘예비 고3’이란 말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모의고사 성적표부터 꼼꼼히 살펴라
수능 후 오는 11월 하순에는 고2를 대상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다. 재학생만 참여하는 시험이므로 수능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교 2년의 실력을 평가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쉽게 볼 일은 아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 학생이 수능을 못 본 경우는 종종 있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늘 좋지 않은 학생이 실제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정된 출제 범위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성적이 생각한 만큼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 겨울방학이 마지막 보충기회다. 모의고사 채점 후 배부되는 성적표를 보면 국어. 수학. 영어 등의 각 과목에는 세부 영역별로 배점과 득점, 전국 평균이 나와 있다(아래 표 참조).
이 때 세부영역의 배점과 득점을 검토하면서, 자신이 주로 틀리는 영역이 어떤 부분인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문항별로 표시된 정답률(A. B. C. D. E 정답률 높은 순)표기를 확인하면서 정답률 E 문항(주: 오답률이 높은 고난도 문항)을 연속적으로 틀리는 것인지, 상대적으로 쉬운 A 문항 등에서 실수가 잦은 것인지 자신의 수험스타일을 면밀히 체크해보기를 권한다. 다음으로 국어. 수학. 탐구 등의 백분위 합산 점수를 활용하여 현재 자신의 전국 석차를 추정해보고, 지원 가능한 대학 라인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단 석차가 높은 경우에도 재학생 참여 학력평가의 성격상 동점자가 많을 수 있다는 점과 N수생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 출제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중간 실력 점검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수학 성적표 예시
국어영역
세부영역 배점 득점 전국평균
어휘개념 15
사실적 이해 18
추론적이해 31
비판적이해 24
적용창의 12
수학영역
세부영역 배점 득점 전국평균
계산 12
이해 42
추론 11
문제해결 35..
개별 내신 성적의 흐름 분석과 학생부 기록 점검이 필수!
12월 초 중순에 학기말 고사가 마무리 되면, 기말고사 성적표가 배부된다. 이 때 학교 행정실 또는 담임교사를 통해서 고교 2년간의 개별 내신 성적표를 발급받아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학기별 성적표를 매번 받았겠지만 ‘나의 성적표’가 머릿속에 추상적으로만 그려져서는 곤란하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때가 왔다. 우리의 몸에도 정확한 진단 없이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지 않듯이, 입시도 마찬가지다. 과목별 성적 추이, 과목별 조합의 내신 평균, 전 과목 내신 평균, 학기별 내신 변화 등 다각도로 내신 성적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과 전공과 관련한 교과 성적이 어떤지, 혹시 미흡하다면 내년 고3 때 보완할 기회가 있을 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발상을 전환하여 자신의 희망과 무관하게, 성적표만을 분석해 보았을 때 가장 유리한 지원 전공은 무엇일까를 떠올려 보는 것도 향후 입시 설계에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학교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의 학생부 기록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1학년 학생부 기록에 이어 2학년 학생부에 기재된 각 항목에서 ‘학업역량과 진로 역량’이 잘 드러나고 있는지, 나만의 개별성이 드러나는 영역이 뚜렷하게 보이는 지를 검토하기를 권한다. 이처럼 자신의 성적과 서류를 훑어보면서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작업이야말로 성공적인 입시의 출발점이 된다.
출처: 조선에듀